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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TERIOR TREND

홈 갤러리가 뜬다

그림으로 집 안 예쁘게 꾸미는 법

기획·강현숙 기자 사진·지호영 문형일 기자

2011. 03. 09

요즘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은 가구나 소품이 아닌 그림에 주목한다. 그림 한 점 벽에 걸면 그 자체만으로도 독특한 인테리어 효과를 주기 때문. 갤러리처럼 멋스럽게 집 안에 그림 들여놓는 방법을 소개한다.

[ 기본편 ] 갤러리스트 엘렌 킴의 미술 특강
>>> 선물 같은 삶 선사하는 그림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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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갤러리를 운영하며 미술을 통한 삶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갤러리스트 엘렌 킴. 그는 그림은 마음의 여유와 안식을 주는 것을 넘어 선물 같은 또다른 삶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요즘 같은 비주얼 시대에 미술 작품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얻는 정서적인 감흥은 건강한 에너지로 작용해 삶을 즐기는 원동력이 되죠.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그림 하나로 아이의 미래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어요.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미술을 접한 아이는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풍부한 감성과 문화 지식을 체득해 문화 리더로서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거든요.”
간혹 주변에서 보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만 그림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림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취미로 그림을 배우거나 틈날 때마다 아이 손을 잡고 갤러리를 방문해 그림을 감상하는 등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미술이 젖어들게 하는 것도 좋아요. 문화적인 지식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은 물론 큰돈 들이지 않고도 정서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여유가 있다면 그림에 투자해보자. 단순히 그림을 사는 것이 아닌, 삶의 기쁨을 주는 특별한 아이템을 자신과 가족에게 선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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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만한 갤러리에서 그림 구입해야
그림을 구입할 때는 믿을 만한 갤러리를 방문해 갤러리스트나 큐레이터와 상담한다. 작가에게 개인적으로 구입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 곤란할 수 있다. 특히 그림 초보자일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면 좀 더 수월하게 집에 어울리는 그림을 고를 수 있다.
“그림에 따라 어울리는 장소가 다르고, 그림 톤에 따라 액자나 조명 선택도 달라져요. 전문가와 상담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돼 꼭 맞는 장소에 예쁘게 그림을 장식할 수 있답니다.”
‘그림이 걸려 있는 방은 사상을 걸고 있는 것이다’는 말처럼 집에 걸린 그림은 그 사람의 또 다른 자아를 보여주는 모티프가 된다. 집 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가구나 소품을 구입하기보다 나의 생각과 정서가 투영된 그림으로 집 안을 장식하며 풍부한 감성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



>>> 엘렌 킴에게 배우는 그림 거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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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1 장식장에 기대어놓는다
그림을 꼭 벽에만 걸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자. 커다란 사이즈의 그림은 장식장이나 선반에 기대어놓으면 멋스럽다. 화이트 컬러 장식장과 그린 컬러의 마르코 폴트란 작품이 어우러져 산뜻하고 화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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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2 이젤 스타일 그림 걸이를 활용한다
소파 뒤 빈 공간에 철제 소재로 된 그림 걸이를 놓고 신흥우 작가의 작품을 올려 갤러리처럼 연출했다. 그린 톤 그림과 쿠션 커버의 그린 컬러 잎사귀 장식이 어우러져 정돈된 느낌을 준다.

Idea3 비슷한 톤의 그림을 일렬로 건다
꽃을 모티프로 한 그림을 같은 디자인의 액자에 넣은 뒤 일렬로 걸어 심플하게 연출했다. 다크한 네이비 컬러 침구가 화이트 톤 그림과 잘 어우러지고 밋밋함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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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4 고가구와 현대미술의 조화
거실 한쪽 코너에는 한국 전통적인 느낌의 장식장을 놓고 엘렌 킴을 모델로 작업한 그림을 위쪽에 걸어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Idea5 같은 작가의 작품은 한데 모아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 같은 작가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 장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 정적이고 동양적인 느낌의 최용선 작가 작품을 키 낮은 원목 테이블 위에 나란히 올려 놓았다.

[ 실전편 ] 프레야·노스 주얼리 백재은 대표 집에 가다
>>> 가족 사랑과 추억 담긴 갤러리 하우스
프레야·노스(FREYA·HNOSS) 주얼리 백재은 대표의 집은 여느 갤러리 부럽지 않다.
친정 부모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그림, 남편에게 프러포즈와 함께 받은 그림 등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미술 작품들이 그가 만드는 보석처럼 집 안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가슴 따뜻한 스토리가 담긴 백 대표의 그림 예찬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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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연출한 거실 전경. 왼쪽 벽에는 화가로 활동하는 동생 백자은 작가의 작품을 걸고, 중앙에는 아름다운 색채 감각으로 유명한 멕시코 작가 타마요의 수박 모티프 작품을 걸어 포인트를 줬다. 사람 모양 조각은 멕시코 대륙 횡단 중 구입한 것으로, 아름다웠던 여행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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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으로 보이는 공간에는 책을 소재로 한 김성호 작가의 작품을 걸었다. 별다른 소품이나 가구를 놓지 않아도 그림 자체만으로도 세련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근사한 풍경이나 멋진 장관을 보았을 때 우리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다’고 표현한다. 주얼리 회사 프레야·노스(FREYA · HNOSS) 백재은 대표의 집은 커다란 도화지와 같은 공간으로, 다양한 개성이 담긴 미술 작품들이 집 안 곳곳에 놓여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미술에 조예가 깊으신 친정어머니 덕분에 어릴 적부터 그림이나 조각품 등 다양한 미술 작품을 보고 자랐어요. 저 역시 중학교 때까지 미술을 전공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이탈리아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하는 등 늘 미술과 함께 살았죠. 그림과 제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고 생각해요.”
백 대표 집에는 불가리아 출신 미국 미술가 크리스토, 멕시코 작가 타마요,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천경자 등 동서양 여러 작가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친정 부모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그림, 남편이 프러포즈하며 준 그림 등 작품마다 사랑 넘치는 추억이 담겨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저희 집은 그림이 먼저, 가구가 나중이에요(웃음). 그림이 돋보이도록 벽지는 화이트 컬러로 선택했고 가구나 소품 역시 심플한 디자인에 은은한 컬러 제품을 골랐지요. 틈날 때마다 그림을 바꿔 걸고 가구 위치에 변화를 줘 집안 분위기를 바꾼답니다.”

나만의 작품 해석으로 그림 즐긴다
백 대표는 그림을 감상할 때 작품명을 보지 않는다. 작품 이름을 알면 그쪽으로만 작품을 바라보게 돼 다각도의 감상이 어려워지기 때문. 그림을 볼 땐 그림 자체가 주는 마음의 울림이나 감성적인 코드에 주목하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렇게 하면 그림이 어려운 분야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일상이 될 수 있다.
“그림 초보자라면 포스터나 도록, 그림 달력을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벽에 포스터를 붙이거나 달력에서 예쁜 그림을 오려 액자에 넣어 장식하면 그림을 건 것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거든요. 포스터나 도록 등을 자주 접하면 자연스레 그림 보는 눈이 생기고, 고가의 작품을 구입할 용기도 얻을 수 있답니다.”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그림을 통해 삶의 여유와 휴식을 얻는다는 백 대표는 그림을 옷에 비유한다. 옷에 대한 취향이 제각각이듯 그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 옷을 고르듯 편안하고 쉽게 그림을 바라보면 누구나 미술 마니아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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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페인 예술가 마놀로 발드스가 그린 동양의 여인상. 파리 한 갤러리에서 보고 첫눈에 반했는데 남편이 프러포즈할 때 깜짝 선물해 감동이 배가됐다.
2 거실 한켠에는 친정어머니가 쓰던 콘솔과 의자를 놓고 그 위에 권옥련 작가가 결혼 선물로 그려준 그림을 장식했다. 카펫은 터키에서 구입한 것이다.
3 거실 복도 벽에는 동생 백자은 작가의 작품을 조르르 걸었다. 화이트 컬러 벽과 화이트·블랙 컬러가 들어간 작품이 어우러져 세련되고 시크한 분위기를 풍긴다.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시추는 이름이 ‘비쥬’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는 절친의 강아지와 이름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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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침실 입구에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중국 작가 왕츠제의 작품을 걸어 오묘한 분위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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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닝룸 한쪽 벽에는 밀라노 출신 화가이자 조각가인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독특한 작품을 일렬로 걸어 장식한 뒤 이영학 작가의 조각 작품을 놓아 미니 갤러리처럼 연출했다.
2 결혼할 때 친정아버지가 선물로 준 천경자 작가의 작품. 식탁 옆에 걸어두었는데, 그림 컬러에 맞춰 식탁 컬러도 그린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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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는 바로 핑크! 방 한쪽 벽에 핑크 리본을 모티프로 한 작품을 걸어 화사한 분위기를 냈고, 책상 위에는 그가 디자인한 주얼리를 놓아 화려함을 더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프레야·노스’는 유럽을 대표하는 프레야 여신과 노스 여신의 신화를 테마로 만든 주얼리 브랜드로, 엄마와 딸이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주얼리를 추구한다.
4 침대 옆 미니 탁자에는 이영학 작가의 조각 작품을 놓고, 권옥련 작가가 선물한 여인상 작품을 걸어 따뜻한 분위기를 냈다.
5 거대한 규모로 공공장소와 건물을 포장하는 대지미술가 크리스토의 작품은 그가 특히 소중히 여기는 작품. 거실 벽에 걸어 매일 감상한다.

촬영협조·프레야·노스 주얼리(02-3789-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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