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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

마약 파문 이어 이혼, 듀크 김지훈이 괴로운 진짜 이유

글·김명희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01. 18

지난 2009년 마약 파문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김지훈이 최근 아내와 이혼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부부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게 주변의 전언. 파경에 이르기까지, 김지훈의 근황을 입체 취재했다.

마약 파문 이어 이혼, 듀크 김지훈이 괴로운 진짜 이유


듀크 출신 가수 김지훈(38)은 지난 2008년 아들을 낳고 지각 결혼식을 올리며 “결혼식은 늦었지만 그만큼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2년 여 만에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훈 부부는 2010년 9월 서울 가정법원에 합의 이혼 서류를 제출했고 조정기간을 거쳐 최근 이혼이 성립됐다.
그의 이혼은 마약 사건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와중에 일어났다. 김지훈은 지난 2009년 7월 신종 마약의 일종인 엑스터시 투약 사실이 적발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3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김지훈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며 지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방송 생활을 접은 김지훈은 생계를 꾸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힘든 처지에 내몰렸고, 정신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내와의 관계도 악화됐다고.
사실 김지훈 부부는 마약과 관련된 시련을 함께 극복한 것을 계기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 2005년에도 한 차례 마약 복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됐었고 그 때문에 모든 활동을 접었다. 아내는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에게 용기를 준 존재다. 김지훈은 두 번째 마약 사건이 불거지기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아내가 (마약사건으로) 힘들어하던 나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해줬다. 여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부모처럼 충고를 해 준 사람은 처음이라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고 고마웠다”고 말했고 이에 그의 아내는 “(김지훈이) 불쌍했고, 더 클 수 있는 사람인데 도와주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과정을 거쳤기에 김지훈 부부의 파경이 더욱 안타깝다.

뮤지컬로 재기 꿈꿨으나 이혼 소식 알려지자 하차 의사 밝혀

이혼소식이 보도된 직후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김지훈의 아파트를 찾았지만 이미 김지훈은 이사를 가고 없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김지훈은 아내와 아들, 장모와 이 아파트에 전세로 살았는데 서너달 전 쯤 이사를 갔다고 한다. 김지훈 부부가 가정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한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힘들어 보이기는 했지만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눈치채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지훈은 방송 일이 좀 풀릴 만 하면 번번이 마약에 발목을 잡혔다. 2005년엔 듀크 새 음반을 발표하고 막 인기를 모으기 시작할 무렵 마약 사건에 연루됐고, 2009년엔 안정된 결혼생활을 발판으로 SBS‘스타부부쇼 자기야’ 등에 출연하며 전천후 방송인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려는 시점에 또다시 마약 사건이 불거졌다.

마약 파문 이어 이혼, 듀크 김지훈이 괴로운 진짜 이유

김지훈이 몇 달 전까지 살던 집. 그는 이혼 후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사실 김지훈은 이번에도 마약 연예인 이미지를 떨쳐버리기 위해 조심스럽게 재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상연되는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에 캐스팅 돼, 이미 어느 정도 연습까지 마친 상태였다. 뮤지컬 제작진 측에 따르면 그는 연습실에도 일찍 나오는 등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작품 준비에 임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김성민 전창걸 등이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되고 과거 마약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이름이 줄줄이 언론 지상에 오르내리면서 다시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커졌다고 한다. 게다가 그 무렵 본의 아니게 동료들에게 이혼 사실까지 알려져 고통스러워 하다가 결국 지난 12월15일 뮤지컬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마약 사건이 자꾸 거론되고 이혼 사실까지 불거지면 다른 배우나 제작진에게도 피해가 될 것 같다” 는 것이 그가 밝힌 하차 이유다.
김지훈은 현재 휴대전화 전원을 꺼 놓고 심경을 정리 중이다. 김지훈의 지인은 한 인터뷰에서 “김지훈이 마약 사건 이후 괴로운 시간을 견뎌왔고 주변 상황도 너무나 안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아보려 애쓰고 있다. 전처, 아들과는 주말마다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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