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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Q&A

건강 전문가의 패션 처방전

멋 부리다 건강 망친다

기획·강현숙 기자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 ■ 도움말·조애경(가정의학과 전문의) 이효은(한의사)

2011. 01. 11

건강 전문가의 패션 처방전


Q1 피트되는 옷을 입을 때면 S라인을 만들기 위해 거들 등 보정속옷을 착용해요. 저녁에 집에 돌아가면 온몸이 뻐근하고 쑤신답니다.
A 보정속옷을 장시간 착용하면 몸을 압박해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체내 노폐물 배설이 어려워지고 국소적인 부종이나 셀룰라이트가 생기기 쉽다. 복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위장 운동도 방해를 받아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하체에 오랜 시간 보정속옷을 입고 있으면 통풍이 되지 않고 염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돼 칸디다성 질염, 방광염, 신우신염 등도 유발된다. 가능하면 보정속옷을 입지 말고, 꼭 입어야 한다면 짧은 시간만 착용하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를 선택한다.

Q2 개미허리처럼 날씬한 허리를 위해 코트나 원피스를 입고 벨트를 착용해요. 허리가 아프더라도 최대한 날씬해 보이도록 꽉 조이는 게 포인트죠.
A S라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원피스에 벨트를 꽉 졸라맨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벨트를 꽉 조이면 배의 장기가 압박되고 척추가 약해질 수 있다. 복근 힘도 약해지고 복강과 하복부는 스스로 지탱할 수 없어 힘이 빠진다. 이로 인해 결국 복부와 허리 근육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허리에 힘이 들어가면 허리를 다친다. 벨트를 할 때는 복부를 조이지 말고 골반 뼈에 살짝 걸치는 느낌으로 착용한다.

Q3 7cm 이상 되는 하이힐은 제 외출 필수품이에요. 각선미를 위해 다리가 팅팅 붓고 발목과 무릎이 아픈 것쯤은 꾹 참는답니다.
A 하이힐을 신으면 굽 높이만큼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서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지고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면서 척추전만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허리 뒤쪽과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손상과 퇴행을 거듭하면서 디스크가 유발된다. 또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꺾여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이 나타나 만성 통증이 오고 보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신발 굽 높이가 3cm 이상 넘어가면 척추는 무리를 받는다. 굽 높이는 4cm 이하로 신고 앞코가 뾰족한 것보다는 여유가 있는 것을 고른다. 하이힐을 신는 경우에는 2~3시간 이상 서 있지 않도록 하고, 편안한 신발과 번갈아가며 신는다. 외출 후에는 발가락과 발목을 움직여 스트레칭하고 족욕을 해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

Q4 사시사철 미니스커트로 각선미를 뽐내요. 속바지를 따로 입지 않아서인지 겨울에는 온몸이 차가워지고 생리통도 심해지는 것 같아요.
A 추운 날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으면 하체의 보온력과 체온이 떨어지면서 면역력도 저하된다. 체온 저하로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찬 기운으로 허리가 아픈 한요통(寒腰痛)에 걸리기 쉽다. 이외에 자궁의 혈관이 수축되면 생리통, 자궁근종 등 자궁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미니스커트를 자주 입는다면 몸 안에 냉기가 쌓이지 않도록 얇은 내복이나 레깅스를 입어 보온하고,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온찜질로 굳은 근육을 푼다.



건강 전문가의 패션 처방전


Q5 패션피플이라면 가죽 빅 백이 필수품이죠. 하지만 가방을 드는 순간부터 어깨가 뻐근하고 몸이 무거워요. 가죽 빅 백을 포기해야 할까요?
A 두꺼운 외투를 걸쳐 어깨에 부담이 많이 가는 겨울, 크고 무거운 빅 백은 어깨를 두 번 울게 하는 아이템이다. 대부분의 빅 백은 한쪽 어깨에 메도록 디자인돼 있어 근육의 좌우 균형을 깨뜨려 몸이 틀어지는 원인이 된다. 가방을 멘 어깨는 쉽게 뻐근해지고 피로감을 느낀다. 빅 백을 멨다면 고개를 뒤로 젖혀 목 뒤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반신욕, 온찜질로 피로를 푼다. 견정혈(팔을 늘어뜨린 상태에서 등 뒤쪽 겨드랑이에서 위쪽으로 엄지손가락 굵기만큼 떨어진 곳)을 손가락 끝으로 지그시 누르거나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Q6 굽이 없는 납작한 플랫슈즈를 즐겨 신어요. 하이힐보다 다리 건강에 좋을 것 같은데, 오래 신으면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아프더라고요.
A 굽이 낮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굽이 아예 없는 플랫슈즈를 신으면 충격이 그대로 허리로 전달되기 때문. 바닥이 딱딱하고 얇은 플랫슈즈는 체중부하를 발바닥 앞쪽에 많이 주게 돼 발 볼앞과 안쪽에 통증이 오는 종자골염을 일으킬 수 있다. 2~3cm 정도 굽이 있고, 쿠션 기능이 있는 편한 신발을 신는다. 플랫슈즈는 신발 내부에 도톰하게 쿠션 처리가 돼 있고 앞부분이 넓은 것을 선택한다.

Q7 패션에 포인트 주는 빅 사이즈 목걸이와 귀걸이.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한 날이면 온몸의 기운이 빠지고 안 아픈 곳이 없어요. 조그만 액세서리도 건강에 해를 끼치나요?
A 머리 무게는 평균 5kg으로 고개만 숙이고 있어도 등과 척추가 당겨져 목 근육이 약해지고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간다. 여기에 무거운 목걸이를 하면 하루 종일 돌멩이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경추와 어깨 근육에 무리를 줘 어깨 근육이 뭉치고 두통이나 목 디스크가 유발되는 것. 액세서리는 너무 크거나 무거운 것은 피하고 착용 시에는 무게가 분산되는 치렁치렁한 디자인보다 몸에 딱 달라붙는 것을 선택한다. 2시간에 한 번 이상 목과 허리, 손목으로 원형을 그리듯 돌리며 피로를 푸는 것도 방법.

Q8 요즘 같은 겨울에는 종아리를 꽉 조이는 부츠가 섹시해 보이죠. 다리가 붓고 발목이 시큰하지만 스타일을 위해 참고 있어요.
A 부츠는 종아리를 꽉 조여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특히 킬힐 형태의 부츠는 허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혈액순환 장애로 다리가 붓고 하지정맥류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장시간 부츠를 신으면 통풍이 잘되지 않아 무좀에 걸리기도 쉽다. 부츠는 착용 시간이 짧을수록 좋으므로 실내에서는 실내화로 갈아 신고 외출 후에는 족욕과 종아리 마사지로 다리 피로를 풀어준다. 롱부츠는 둥근 코에 굽이 넓고 낮은 디자인, 천연 가죽 소재를 고른다.

Q9 아름다운 가슴선을 위해 잠잘 때도 브래지어를 하고 있어요. 가슴 건강을 위해 브래지어를 계속 착용하는 게 좋은가요?
A 브래지어로 가슴을 압박하면 호흡을 돕는 늑골의 운동이 힘들어지고 이로 인해 호흡 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흔히 어깻죽지뼈라고 하는 견갑골내외측과 견갑하근(어깨 관절을 고정하는 근육), 능형근(등에 있는 마름모꼴의 근육) 통증도 유발된다. 브래지어는 조이는 형태가 아닌 걸치는 형태로 착용하고, 가슴을 압박하는 철심 와이어가 들어 있거나 패드가 많이 들어가 통풍이 떨어지는 브래지어는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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