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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 신드롬

돈 대신 재능 나눠요~

글·김유림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어시스트·정미진

2011. 01. 07

재능기부 신드롬


돈이나 물건 외에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여러 가지 기부 중에서 개인의 재능을 기부하는 ‘재능기부’가 주목받고 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기술, 노하우, 경험 등을 도움이 필요한 개인, 집단, 조직에 기부하는 형태를 일컫는 것.
톱스타 배용준은 환경보호를 위한 UN 기후협약 캠페인에 내레이션을 맡아 목소리를 기부했고, 가수 윤종신은 과학발전을 위한 ‘10월의 하늘’이라는 과학행사에서 ‘눈물의 성분’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음원을 무료로 공개했다. 또 김현철, 심현보, 인순이, 장근석은 서울시 복지를 위한 ‘서울형 그물망 캠페인’에서 ‘꿈 나래를 달다’라는 노래를 불러 재능기부를 실천했다.
그렇다면 주부들은 어떤 형태로 재능을 기부할 수 있을까. 집안일에 능통한 사람이라면 그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면 좋다. 각종 사회복지 위탁 시설을 방문해 설거지, 청소, 빨래, 정리정돈 등을 돕는 것. 요리에 자신 있는 주부라면 어려운 이웃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대접할 수 있고, 인테리어에 일가견이 있다면 집수리 봉사활동에 참여해 열악한 주거환경의 가정집을 수리하거나 노후한 시설의 쉼터, 기관 등의 개조를 도울 수 있다. 더불어 취미활동을 재능나눔으로 연결 짓는 경우도 있는데, 솜씨 좋은 블로거들 중에는 자신이 만든 친환경 비누·양초·에코백 등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 없이도 재능나눔은 가능하다. 다문화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부터, 적적한 독거노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 식사 해결이 힘든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일 등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 주부도 참여 가능한 재능기부가 다양하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따뜻하게 돌보는 봉사활동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에 있는 주부 재능기부 단체 ‘엄마품 멘토링’ 활동 내역을 보면 종이접기 솜씨가 좋은 주부가 아이들을 모아놓고 종이접기 수업을 하고, 왕년의 논술방 선생님으로 활동한 한 주부는 주말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 강의를 연다. 엄마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 부담감도 크지 않다고 한다. 또 다른 모임 ‘따사로운 울타리’ 회원들은 기초수급자 가정과 편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학원이나 문화센터에서 전문적으로 강의를 해본 경험이 있는 주부들로 구성돼 아이들에게 영어·음악·뮤지컬·북아트 등 다양한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재능기부를 실천하려면 관내 구청에 문의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참여한다.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www.volunteer korea.co.kr), 주거 환경 개선을 돕는 ‘인테리어 25시 봉사단(http://cafe.daum.net/iti25)’, 무료 과외 봉사를 실천하는 ‘이루미(www.erumi.kr)’ 등 개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창구도 다양하다.
작지만 의미 있는 선택, 재능기부로 밝아오는 새해에는 나부터 사회의 ‘작은 등불’이 돼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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