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입가에
밑바닥 웃음을 드러나게 하는
날로 푸르러가는 계절이여
꿈이 없어도 좋다
혼자라도 좋다
사랑을 절로 부르게 되는
화들짝 놀란 토끼 눈처럼
피어나기 위한 싸움
이것은 투쟁이다
삶이다
5월의 이름으로
꽃들의 전쟁이 시작되니
승자는 얼마나 피느냐 하는
것만이 관건이다
5월이여
심장이 터지게 하는 계절이여
너의 손으로 나의 심장을 도려내
냉동을 만들어다오
너가 떠난 후에도
너를 심장에 담아 살아갈 수 있게
-청시동인 제11집 ‘거슬러 오르는 연어 같은’(시원) 중에서
※ 최정자 시인. 2003년 ‘서울문학’으로 등단해 ‘거슬러 오르는 연어 같은’ 외 2권의 청시동인지를 냈다. 선수연, 목단, 장지에 석채, 400×160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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