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인도 스타일 목걸이, 1932년, 까르띠에 런던.</b>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작품. 쿠션 모양으로 처리된 143.23캐럿 에메랄드와 라운드 올드 로즈컷 다이아몬드로 이뤄져 있다. 에메랄드는 당시 루비와 함께 가장 선호도가 높은 유색 보석이었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자선가였던 오그덴 밀스의 딸 그라나드 부인의 특별주문을 받아 제작됐다.
사랑을 위해 영국 왕위를 포기한 윈저공의 아내 윈저 공작부인의 표범 브로치, 할리우드 배우 비비안 리의 황금 파우더 케이스 등 세계 유명 인사들이 소장했던 까르띠에의 명품 주얼리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까르띠에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명품 보석 브랜드. 1847년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가 프랑스 파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보석상을 열며 시작됐다. 이후 뛰어난 세공 기술과 디자인을 인정받아 1850년대 말 프랑스 황실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고, 20세기 초 뉴욕과 런던에 진출해 유럽과 미국 상류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까르띠에 소장품展’에는 1860년부터 최근까지 까르띠에에서 제작된 2백67점의 주얼리·시계·생활용품 등이 전시된다. 그 중에서도 143.23캐럿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로 만든 인도 스타일 목걸이, 상형문자를 새긴 자개로 장식한 이집트풍 자명식 시계 등 동양 문화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1920년대 파리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리던 데이지 펠로스의 화려한 보석 목걸이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상류 사회의 유행과 시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보석 장신구와 생활용품도 선보인다.
80점의 드로잉, 아이디어 북, 장부 등 까르띠에 작품 제작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자료도 공개된다. 까르띠에 일가와 까르띠에 소속 디자이너들이 남긴 자료는 공예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까르띠에 작품을 통해 공예 디자인 변천사를 살펴보는 강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기간 4월22일~7월13일 화·수·목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금·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8시30분,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입장료 성인 1만1천원, 중·고생 7천5백원, 초등생 5천5백원 문의 02-2022-0600
▼ A Universal Curiosity 세계에 대한 호기심
1900년대 뉴욕·런던·파리 지점을 세운 뒤 까르띠에는 각 지점마다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슬람·페르시아·인디아·중국·일본 등 다양한 문화로부터 받은 인상을 작품에 반영했으며 상아·자개·옥·비취·산호 등을 사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아르데코의 영향 아래 기하학적 선을 강조한 작품도 다수 선보였다.
1 의식용 목걸이, 1928년, 까르띠에 파리. 파티알라의 마하라자(산스크리트어로 ‘대왕’이란 뜻) 부핀다르 싱의 요청으로 제작됐다. 백금으로 된 5개 줄의 체인 중앙에는 234.65캐럿의 쿠션 컷으로 커팅된 옐로 다이아몬드가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2천9백30개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는데 이들의 무게를 합하면 총 1천 캐럿이다.
2 투티 프루티 목걸이, 1936년, 까르띠에 파리. 1920~30년대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여성’으로 불리며 파리 사교계를 사로잡은 데이지 펠로스 부인의 특별주문을 받아 제작됐다. 브리올렛 컷 다이아몬드, 잎사귀 모양으로 조각된 사파이어와 루비, 사각형으로 조각된 에메랄드·플래티넘·화이트골드 등을 이용해 화사한 느낌으로 만들었다.
▼ The Birth of Style 스타일의 탄생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1819~1904)는 뛰어난 세공기술과 디자인 감각으로 1850년대 말 프랑스 황실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장신구류뿐만 아니라 도자기, 조각상, 메달 등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판매했다.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머리장식, 에나멜을 주재료로 사용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3 머리 장식, 1902년, 까르띠에 파리. 플래티넘과 올드 로즈컷 다이아몬드로 꾸몄다. 미국 부호 반더빌트가에서 소장했다.
4 이집트 자명식 시계, 1927년, 까르띠에 파리. 자개판에 이집트 상형문자를 새겨넣고, 에메랄드·홍옥수·청금석·에나멜로 신들의 형상을 만들었다. 프랑스 예술가를 후원한 미국 은행장 조지 블루메탈이 소장했다.
▼ Workshop 공방
장부, 스케치북, 드로잉, 유리원판 사진, 모형 등 19세기부터 내려온 까르띠에 공방의 자료를 선보인다. 공예사에서 까르띠에의 자료들은 실제 작품들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진다.
장부, 1859~83년, 까르띠에 파리. 줄이 그어진 장부에 작품목록이 적혀 있고, 여백에 연필과 잉크로 작품 스케치가 그려져 있다. 각 작품이 구상돼 제작되고 판매되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 Styling Women of Power 현대 여성의 스타일링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치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20세기 여성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부각됐다. 까르띠에는 새로운 삶의 스타일과 취향을 가진 여성을 위해 상상력 넘치는 디자인을 끊임없이 제시함으로써 유행을 주도해나갔다.
1 악어 목걸이, 1975년, 까르띠에 파리. 멕시코 출신의 디바이자 남미를 대표하는 팜므 파탈이었던 마리아 펠릭스에게 판매된 작품. 금·다이아몬드·에메랄드·루비로 만들어졌고 분리할 수 있어 2개의 브로치로 따로 착용할 수도 있다.
2 파우더 케이스, 1946년, 까르띠에 뉴욕. 영화배우 비비안 리가 소장했으며 외부는 금과 루비로 만들어졌고 내부는 파우더 함과 거울로 구성돼 있다. 커버에는 V,L이라는 비비안 리의 머리글자가 새겨져 있다.
3 표범 브로치, 1949년, 까르띠에 파리. 까르띠에가 세기의 로맨스의 주인공인 윈저공의 아내 윈저 공작부인을 위해 제작한 작품. 152.35캐럿의 캐쉬미르 사파이어, 물방울형 옐로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화이트 골드 등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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