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효진(24)의 ‘몸뻬 패션’이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초 방영을 시작한 SBS 주말드라마 ‘행복합니다’에서 재벌가의 딸로 출연 중인 그가 남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막무가내로 인사를 하고는 할머니의 몸뻬 바지를‘빼앗아 입는’코믹 연기를 선보인 것. 지난 99년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줄곧 트렌드세터로서 자리매김해온 김효진의 이러한 변신은 자못 뜻밖이다.
‘행복합니다’는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주말 홈드라마. 김효진은 극중에서 가난하지만 사랑하는 남자 준수(이훈)와 결혼하기 위해 재벌가의 딸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당차게 살아가는 서윤을 연기한다. 유쾌발랄한 서윤 때문에 실생활도 행복하고 즐겁다는 김효진은 “이번 드라마로 연기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결혼하고 시집살이를 하는 역은 처음이에요. 게다가 6개월 정도 방영되는 주말드라마의 주연인 만큼 큰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극중 준수와 결혼하기 위해 할머니의 바지를 입고 준수 가족에게 인사하거나 준수에게 저돌적인 애정공세를 펼치는 서윤의 모습이 자신과 비슷해 동질감을 느낀다고 한다.
“저는 제 삶은 제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이 대신 해주거나 정해주는 걸 싫어해요. 그래서 서윤을 연기할 때마다 ‘딱 난데’라는 생각을 하죠.”
유지태와 함께 운동하고 맛집 찾아다니며 자유롭게 데이트해
매사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그지만 작품 선택을 할 때나 연기에 관해서만큼은 연인 유지태(32)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03년 한 의류광고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춘 이후 친하게 지내오다 1년 전부터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함께 운동을 하고 맛있기로 소문난 식당을 찾아다니는 등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데이트를 즐긴다고. 김효진은 “극중 상대역 이훈 선배와 무려 열한 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그 덕분에 (유지태)오빠가 안심하고 드라마 출연을 추천했다”고 농담 섞인 진담을 말하며 웃었다.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고 김효진은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1월 초 홍콩 현지 촬영을 나흘 앞두고 급성맹장염으로 갑작스레 수술을 받은 것. 그는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홍콩으로 날아가 촬영에 임했다.
“홍콩 촬영분은 거의 다 맞는 장면이었어요. 배가 너무 아팠는데도 꾹 참고 계속 엄마(이휘향)에게 맞았죠(웃음). 이제껏 막연히 여기까지 왔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이에요. 앞으로 나이가 들수록 그 연륜만큼 색깔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브랜드만 믿고 물건을 살 때가 있잖아요. 전 그렇게 제 이름만으로도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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