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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 & Culture

KBS 특별기획 백남준전

남매 성덕·주연이와 엄마 홍기옥씨가 다녀왔어요!

기획·김동희 기자 / 구술정리·강은아‘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2007. 11. 13

KBS 특별기획 백남준전

작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거트루드 스타인을 모델로 만든 ‘거트루드 스타인’.(좌) 거북 TURTLE, 1993, 150×600×1000cm 거북은 백남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상징적 모티프로 장수·불사·다산을 뜻한다. 거북이라는 소재의 친밀감과 거대한 작품이 자아내는 압도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1백66개 모니터로 재현된 비디오 조각은 자연과 기술, 동양정신과 서양문물의 결합이라는 백남준 특유의 미학을 반영하는 대표작이다.(우)


유럽·미국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소장돼 평소에는 볼 수 없던 고(故) 백남준 선생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기에 성덕(12)·주연(10) 남매를 데리고 전시장을 찾았다.
“와, 환상의 세계에 온 것 같아요.” “정말 화려해요. 멋있어요.”
1백 개의 다양한 튤립 이미지로 이뤄진 작품 ‘TV 튤립’을 지나 1층 전시장에 들어선 아이들은 전시물들의 규모와 현란함에 압도된 듯 환성을 터뜨렸다.
“엄청난 거북이다. 거북선이 노를 저어요, 이순신 장군도 보이고 해군 함대도 나오네요.”
아이들은 모니터 1백66개로 구성된 가로 10m, 세로 6m의 ‘거북’ 앞에서 한동안 발길을 움직이지 못했다. 거북이 등껍데기 쪽에 설치된 비디오 화면에서는 3종류의 영상 이미지가 현란하면서도 조화롭게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었다. 이 작품을 나중에 2층에서 내려다보니 그 위용이 더했다.

기발한 상상력,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재미있는 비디오 아트
KBS 특별기획 백남준전

비디오 스쿠터 VIDEO SCOOTER, 1994, 182X195.6X195.6cm 스쿠터를 의인화한 작품으로 실제 스쿠터와 20대의 TV를 결합해 만들었다. (좌) 전시장 입구엔 1백 개의 튤립 이미지로 이뤄진 ‘TV 튤립’이 설치돼 있다.(우)


과연 아이들이 백남준이라는 비디오 아티스트를 이해할 수 있을지, 미디어 아트를 예술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을지, 약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외로 아이들은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즐겼다.
성덕이는 ‘비디오스쿠터’를 특히 마음에 들어했다. 20개의 TV가 스쿠터를 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머리 부분에는 각양각색의 전구가 달려 있는 게 재밌기도 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이들은 사람 모습의 설치작품인 ‘요셉보이스’와 ‘거트루드 스타인’을 보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백남준은 유명인과 동료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했나봐. 요셉 보이스라는 사람은 독일의 유명한 퍼포먼스 예술가래. 거트루드 스타인은 작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였고.”
안내문을 읽고 아이들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자 성덕이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요셉보이스는 중절모 쓰는 것을 좋아했나봐요. 거트루드 스타인은 치마를 입고 있고 미술품을 잔뜩 짊어지고 있어요.”
주연이는 “저도 이런 비디오 아트 작품을 만들래요. 엄마랑 아빠를 표현하고 싶어요”라며 ‘예술적 의욕(?)’을 보였다. 관람이 끝나자 성덕이도 위인전으로 읽은 백남준의 작품을 직접 봐서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이 ‘엄마의 탁월한 선택’에 감사하리라 믿으며 아이들 손을 잡고 기분 좋게 전시장을 나섰다.
전시기간 ~12월30일 오전 10시~오후 8시 월요일 쉼 장소 서울 여의도 KBS 신관 특별 전시장 입장료 어른 1만원, 중·고생 7천원, 초등학생 이하 5천원 문의 02-739-8824~5, 02-781-8412 www.kbsna mjunepa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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