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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다이어트 노하우 공개

38kg 빼고 연기자로 변신, 최승경

“처음 다이어트 시작했을 때는 움직이는 게 힘들어 30분 만에 끝냈지만 지금은 하루 3시간씩 운동해요”

글·구가인 기자 / 사진ㆍ김형우 기자 | 장소협찬·JW메리어트호텔 휘트니스클럽

2006. 03. 15

KBS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에 허풍쟁이 PD ‘사이다 박’으로 출연 중인 최승경이 38kg을 감량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4년 전 코미디언에서 연기자로 전업을 선언한 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최승경을 만나 독하게 살을 빼야 했던 사연과 다이어트 비법에 대해 들어봤다.

38kg 빼고 연기자로 변신, 최승경

코미디언 출신 연기자, KBS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사이다 박’ 최승경(33). 그는 지갑에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다른’ 사진 한 장을 가지고 다닌다. 낡은 사진 속에는 4년 전 125kg의 거구 최승경이 있다. “지갑에다 이 사진을 넣고 매일 봐요. 그리고 술을 많이 마시거나 과식한 날엔 (사진) 보면서 반성하죠. 내가 미쳤구나 하면서요(웃음).”
한때 “국내 기성복 중 맞는 옷이 없어서 이태원에 가거나 해외여행 때 사와야만 했고 (살이 쪄서) 양말 신는 것조차 불편할 정도였다”는 최승경은 어린 시절부터 비만으로 사는 것에 익숙했다고 한다. 자의 반 타의 반 다이어트도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움직이기 싫어하고 먹는 것을 좋아해 번번이 실패했었다고.
“저희 식구 중에 저만 살이 쪘어요. 어릴 때는 어머니가 저 살 빼게 하려고 따로 찬합 같은 데 밥을 담아 조금만 준 적도 있어요. 우리 엄마지만 어찌나 잔인하게 느껴지던지(웃음). 하지만 그래도 소용없었죠. 밖에 나가서 사먹었으니까요.”
그랬던 그가 독하게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은 2002년. 코미디언으로 활동한 지 10여 년 지났을 때였다. 그는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1학년에 다니던 91년 KBS ‘대학 개그제’를 통해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유머1번지’ ‘한바탕 웃음으로’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지만 “자신의 코미디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길을 모색해야 했다”고 털어놓는다.
“유재석, 남희석, 김용만, 김국진 등 제 동기들이 정말 화려해요. 한땐 그 속에 저도 포함돼 열심히 활동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친구들이 하는 코미디는 통하고 저는 안 통하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코미디언의 수명은 짧기도 하고요. 다른 길을 찾기로 결심했고 그때부터 살을 빼기 시작했죠. 아무도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하고 싶었어요.”

원푸드 다이어트로 30kg 빼기도 했지만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
38kg 빼고 연기자로 변신, 최승경

하지만 처음 일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다이어트 방법을 다 활용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별별 다이어트를 다 해봤죠. 침, 경락, 한약, 원푸드 다이어트… 하지만 그거 다 소용없어요. 일시적이고, 잘못하면 죽어요(웃음). 제 경우, 다른 건 안 먹고 감자만 먹으면서 6개월 만에 30kg가량 뺀 적이 있는데 어지럽고, 토할 거 같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중단했죠. 결국 원래의 체중으로 다시 돌아갔고요.”
그는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정석대로 꾸준히 운동할 것을 권한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덧붙인다.
“모든 게 마찬가지지만 운동 역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어요. 제 경우엔 ‘러닝머신’을 뛰는 대신 제자리에서 계단 오르내리기를 하는 듯한 운동인 ‘스테퍼’를 이용해 살을 뺐어요. 칼로리 소모량이 두 배 가까이 되거든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함께했죠. 저처럼 살이 많이 쪘던 사람은 한꺼번에 살을 빼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살이 처지니까요.”
또 모든 음식을 먹되, 짠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반신욕은 자주 할 것을 추천한다.

38kg 빼고 연기자로 변신, 최승경

몸무게가 125kg에 이르던 시절. 유재석과는 같은 대학 동기로 함께 데뷔한 사이다.


“염분은 다이어트의 적이에요. 양념이 돼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따로 소금이나 간장을 가미하진 않죠. 그렇게 먹으면 처음엔 싱겁지만 익숙해져요. 몇 개월째 김치도 안 먹고 있어요. 그리고 반신욕을 자주 해요. 사우나는 그저 수분만 빼지만 반신욕은 유산소 운동처럼 몸 안을 데워서 지방을 태우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현재 그의 몸무게는 87kg. 4년 전에 비하면 38kg가량 줄어든 셈이다.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진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건강해졌죠. 심지어 밤새워 노는 것도 남들보다 오래 버티고 더 일찍 일어나고(웃음). 게다가 운동 중독이라고 할 만큼 운동하는 게 즐거워요. 열심히 땀 흘리고 냉탕 들어갔을 때 쾌감은 정말….”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는 움직이는 게 힘들어 30분 만에 끝내야 했다던 최승경은 이제 “하루 3시간씩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더 피곤하다”는 운동광이 됐다. 그 사이 그는 정말 변했다. 달라진 외모도 외모지만, 연기자로서도 자리매김하게 된 것. ‘저 푸른 초원 위에’ ‘첫사랑’ ‘아름다운 유혹’을 거쳐 ‘별난여자 별난남자’에서 허풍쟁이 PD ‘사이다 박’으로 인지도를 높인 최승경은 이제 탤런트 임현식 같은 감초 연기자를 꿈꾼다.
“겉모습이 달라졌다는 걸 실감해요. 코미디언으로 활동할 때 함께 일했던 카메라 감독님이 ‘그 최승경이 당신이냐’고 물을 정도였어요. 그 변한 모습 덕분에 신인 같은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있어요. 처음 얼굴을 알리는 신인처럼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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