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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다시 시작해요

2년 만에 연기활동 재개한 이승연

기획·김유림 기자 / 글·안지선‘마이데일리 기자’ / 사진ㆍ조영철 기자 SBS 제공

2006. 03. 15

탤런트 이승연이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지난 2004년 위안부를 소재로 한 누드 촬영으로 물의를 빚은 뒤 2년 만의 일. 그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운영해온 그를 만나 연기활동 재개 소감 & 결혼 계획에 대해 들었다.

2년 만에 연기활동 재개한 이승연

‘위안부 누드’ 파문 이후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이승연(38)이 2년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 영화배우 지망생 미자(한고은)를 스타덤에 올려놓는 유명 디자이너로 출연하는 것.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 이승연의 출연 여부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김수현 작가의 작품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서게 된 그는 “어렵게 시작한 만큼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딛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쉬는 동안 평생 할 고민을 다 한 것 같아요. 그동안 의도하지 않았지만 (세상을) 역류하듯 살아온 것 같아요. 이제는 제 일을 묵묵히 해나가면서 물 흘러가듯 살고 싶어요. 예전에는 저를 사람들이 자꾸 오해하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모습도 제 안에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그런 부족한 부분도 ‘내가 안고 가야 할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김수현 작가로부터 ‘바보’ ‘헛똑똑이’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고백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예계를 떠나 있던 그는 선뜻 브라운관에 복귀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김수현 작가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고. 두 사람의 인연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지난 2002년 ‘내 사랑 누굴까’를 시작으로, 2003년 ‘완전한 사랑’, 그리고 2006년 ‘사랑과 야망’까지 이어졌다.
“(김수현) 선생님으로부터 ‘에라, 이 바보야’ ‘어이구, 저 헛똑똑이’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제발 말썽 좀 부리지 말고 조용히 살라’며 혼을 내시는데, 선생님 호통이 전 국민의 질타를 합한 것만큼 무서웠어요. 선생님께서 저를 아껴주신 만큼 안타까운 마음에 그러셨던 것 같아요. 선생님의 그런 마음이 제게 큰 의지가 되는 한편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끼게 해요.”
그는 김수현 작가를 “엄마 같다”고 말할 정도로 김 작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는데, 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무슨 배역인지 확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번에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솔직히 드라마 쪽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전화 통화로 ‘이제 나와도 되겠다’고 말씀하셔서 단번에 ‘네’ 하고 답했죠.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는 물론 저 자신도 많이 다듬어지면 좋겠어요.”
2년 만에 연기활동 재개한 이승연

그는 지난해 4월부터 동대문 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장사를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 8개월이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장사 6개월 만에 ‘독한 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연예인이기에 손해 보는 일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당분간 옷가게를 친한 동생에게 맡겨놓았다는 그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사업장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해 3년간 사귄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혼 계획에 대해 묻자 “드라마 촬영하다 보면 올해가 다 갈 것 같다”며 우선은 드라마에 전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년에 남자를 만나 내후년쯤 결혼하면 좋겠어요. 좋은 사람 있으면 빨리 결혼하고 싶은데 적어도 2년 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사실 지금까지 서너 번 결혼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집에서는 이제 포기했는지 ‘시집가라’는 말도 없어요.”
얼마 전 종영한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보며 최진실의 성공적인 재기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다는 이승연. 힘들고 긴 터널을 지나 다시 한 번 연기자로서의 재기를 꿈꾸는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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