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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 건강학

최영주 아나운서의 몸매관리 & 자기관리 노하우

“거꾸로 매달리기와 큰공을 이용한 볼 스트레칭으로 허리디스크 이겨냈어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의상협찬·필라 애시워스 ■ 장소협찬·분당휘트니스센터

2006. 03. 15

공중파 방송 최초 여성 골프 캐스터 최영주 아나운서는 골프와 요가로 몸매를 관리한다. 오랜 기간 생방송을 진행하느라 허리디스크를 앓기도 했는데 스트레칭으로 이겨냈다고. 최영주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건강관리 노하우.

항상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최영주 아나운서(37). 91년 SBS 공채 1기로 방송에 입문해 현재 공중파 방송 최초의 여성 골프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단발머리와 깨끗한 피부 덕분인지 20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젊고 발랄해 보인다.
“제 딸이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 ‘아직 그대로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런 말을 들으면 인사치레라고 해도 기분은 좋죠. 사실 늙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꾸준하게 관리를 한 덕분이죠.”

Health Secret “거꾸로 매달리기 하면 자세가 교정되고 피부도 탱탱해져요”
최영주 아나운서의 몸매관리 & 자기관리 노하우

직업상 늘 긴장감을 가지고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는 최영주 아나운서는 골프 캐스터를 시작한 4년 전부터 ‘공부’를 하기 위해 골프를 배웠다고 한다.
“골프 방송은 시청률이 높지는 않지만 시청하는 분들이 모두 마니아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캐스터를 하기 힘들어요. 또 규칙을 알고 방송을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유산소 운동에 속하는 골프를 하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스윙을 많이 하니까 옆구리나 등에 살이 붙지 않아요.”
한동안 허리디스크로 고생을 하기도 했던 그는 거꾸로 매달리기와 공을 이용한 스트레칭으로 디스크를 극복했다고 한다.
“아나운서들은 높은 구두를 신고 오래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디스크를 직업병처럼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2년간 아침 생방송을 하면서 하루 2시간 이상 서 있었더니 디스크가 생기더라고요. 디스크는 사람마다 증세가 달라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큰공을 이용한 볼 스트레칭으로 효과를 봤어요.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자세를 교정해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또 운동 후 거꾸로 매달리기를 5분 정도 하는데 허리에 좋을 뿐 아니라 직립보행을 하면서 아래로 처졌던 피부가 다시 당겨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죠.”
요가는 출산 후 살을 빼기 위해 시작했지만 요즘은 정신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즐겨 한다고.
“산후조리원에서 기초 동작만 배운 뒤 제 나름대로 응용해서 하다가 요가 전문가로 이름난 원정혜 선생님한테 자세 교정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살을 빼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운동인 것 같아요. 요가를 하다 보면 몸과 친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러면서 몸 이곳저곳을 스스로 점검하게 되거든요.”
각종 피부 트러블로 고생을 많이 한 탓에 동료 아나운서들의 피부 상담을 도맡아 할 정도로 전문가가 되었다는 최영주 아나운서. 그가 추천하는 최고의 관리법은 청주 반신욕이다.
“원래 피부가 좋지 않은 편인데 골프를 하면서 트러블이 더 심해져서 전문 마사지실에서 관리를 정기적으로 받아요. 반신욕을 자주 하는데 청주를 반 병 정도 물에 섞으면 땀이 많이 나고 피부도 보들보들해지죠.”
92년부터 2002년까지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후보들의 집을 방문, 안주인들의 살림 노하우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한 경험이 있는 그는 정치인들의 웰빙 살림법을 자신의 생활에 응용하기도 한다. 세 번의 대선 기간에 10여 명의 후보 부인을 만난 그가 최고의 살림꾼으로 꼽는 사람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부인 한인옥 여사.
“카메라가 닿지 않는 곳까지 아주 정갈하게 정리돼 있어 놀랐어요. 특히 이 전 총재가 찹쌀떡으로 아침을 대신했는데 냉동실을 열어보니 ‘몇 월 며칠 해온 떡’인지 한지에 꼼꼼하게 적어서 낱개 포장을 해두셨더라고요. 이후 저도 냉동실을 정리할 때 같은 방법을 쓰게 됐죠. 또 어느 후보든 아침을 거르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아침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안주인이 직접 챙기더라고요. 또 오미자 우린 물, 구기자차 등 그 집만의 특색 있는 물이 있다는 점도 배울 만했고요.”

Life Style“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교육’이라는 전쟁터에 들어선 느낌이에요”
최영주 아나운서의 몸매관리 & 자기관리 노하우

최영주 아나운서는 외국계 패션회사를 경영하는 남편(42)과 96년 결혼했다. 전 MBC 아나운서 정보영씨가 자신의 시동생을 최영주 아나운서에게 소개한 것. 무뚝뚝하지만 섬세한 남편은 그의 가장 날카로운 비판자이자 든든한 후원자. 날카롭게 모니터링을 해주는 남편 때문에 그는 늘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한다. 지난해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원래 박사 과정만 밟고 논문은 쓰지 않으려 했는데 남편이 등을 떠밀어 논문까지 쓰게 됐다”며 은근히 남편의 외조를 자랑했다.
“프로그램을 녹화해두었다가 모니터링하면서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화장, 헤어스타일까지 냉정하게 지적을 해줘요. 결혼하고 5년이 될 때까지는 그게 잔소리처럼 들렸는데 지나고 나니까 ‘남편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늘 시간에 쫓기는 그는 남편이 자신의 손을 빌리지 않고 모든 일을 스스로 챙기는 게 가장 고맙다고 한다.
“제가 챙겨주지 못한다고 남편까지 굶으면 마음이 아플 텐데 저의 남편은 스스로 챙기는 습관이 몸에 배서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어요. 보약도 때 되면 알아서 해먹고 제 것까지 챙겨주죠(웃음).”
그는 남편한테 배운 좋은 습관 중 하나로 아침에 사과 하나를 껍질째 먹는 것을 들었다.
“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고 아침에 먹는 사과는 약’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남편은 아주 어려서부터 아침에 사과를 먹었는데 그게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중금속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해서 저도 아침에 사과를 먹기 시작했어요.”

딸 서현이(8)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벌써부터 전쟁터에 들어선 것 같다”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 다 같은 부모의 마음이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얼마 전에는 남편과 아이교육 문제로 약간 실랑이가 있었어요. 저는 이것저것 많이 시켜야 된다는 생각인 반면 남편은 아이를 내버려두자는 편이거든요. 원칙적으로는 남편의 주장이 맞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다른 주부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돼서 이것저것 더 시키게 되는데 다들 그래서 교육열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최영주 아나운서의 몸매관리 & 자기관리 노하우

그는 서현이의 공부뿐 아니라 예절 교육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서현이는 인사성이 밝고 친화력이 높은 편이라고.
“아파트 단지에서 서현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사를 잘 해요(웃음). 낯선 사람들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도 꾸벅 인사를 하니까 다들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나 그는 가끔 ‘서현이가 외로움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더 친하게 지내려 노력하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어 안쓰럽다고 한다.
“혼자 자라서 외로움을 많이 타요. 어떻게든 친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에 사람들에게 더 살갑게 구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아이를 하나 더 낳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아서 서현이한테 많이 미안하죠. 그래서 입양을 할까도 생각 중이에요. 얼마 전 한국수양가족협회 박영숙 회장님을 뵈었는데 ‘친부모처럼 잘해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 때문에 입양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그러나 ‘고아원에서 자라게 두는 것보다는 입양하는 것이 아이에게 더 낫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후 더욱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됐죠.”


Mind Control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고 어렵게 일궈낸 것은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죠”
최영주 아나운서는 대학 재학시절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 입사 2년 차에 주말뉴스 메인 앵커를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경력 15년 차에 접어든 요즘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영주 아나운서의 몸매관리 & 자기관리 노하우

늘 긴장하고 자신을 가꾼다는 최영주 아나운서. 그는 볼 스트레칭으로 허리디스크를 극복했다고.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입사하자마자 여러 프로그램에 투입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게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 줄 깨닫지 못하고 쉽게 지나쳐버렸죠. 좀 더 힘든 준비과정을 거쳤더라면 더 열심히 일에 몰두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손석희 이금희 정은아 등 열심히 일하는 선배 아나운서들을 보며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 자신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한다.
“경험이 풍부한 아줌마 아나운서가 꼭 필요한 영역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생활 뉴스를 진행할 때는 주부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니까 전달력이 높아지죠. 굳이 뉴스가 아니라도 제 경험과 캐릭터가 묻어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열의를 가지고 해볼 생각이에요.”
어려서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또 기회가 되면 뮤지컬 제작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뮤지컬 영역은 아직 한류 열풍의 사각지대인 것 같아요. ‘레미제라블’이나 ‘노트르담 드 파리’의 경우를 보면 결국은 문학이 관건인데, 우리의 전통문학도 결코 서구에 뒤지지 않거든요. 기회가 닿는다면 전통문학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요.”
“남들이 다 된다고 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포기하는 일에 도전하면서 보람을 얻는다”는 최영주 아나운서.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을 가꾸어가는 그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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