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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tar's Life

김지혜의 봄맞이 쇼핑 & 행복한 신혼이야기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박해윤 기자|| ■ 의상&소품협찬ㆍ제시뉴욕(02-3442-4122) 샤트렌(02-546-7764) 라뚤(02-511-7682) 제이에스티나(02-545-3934) 지클로제(02-541-4595) ■ 헤어&메이크업ㆍ넥스트바이 유양희 ■ 코디네이터ㆍ박미순

2006. 03. 09

지난해 개그맨 박준형과 결혼한 김지혜. 결혼 후 그릇, 인테리어 소품 등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는 그와 함께 햇살 좋은 오후 봄맞이 쇼핑을 했다. 깨소금 냄새가 폴폴 풍기는 신혼 이야기도 함께 들었다.

김지혜의 봄맞이 쇼핑 & 행복한 신혼이야기

“결혼 후 사랑하는 사람과 아침에 눈뜨고, 예쁜 그릇 장만하면서 행복 느껴요”


지난해 7월 개그맨 박준형(31)과 결혼한 김지혜(27)가 봄을 맞아 쇼핑에 나섰다. 오는 4월 새집으로 이사할 예정인 그는 벌써부터 새집 꾸밀 생각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있었다. 길을 가다가도 인테리어가 예쁜 가게가 있으면 무작정 들어가 한참 동안 구경을 한다고. 방배동에 마련한 새집은 모던하고 심플한 뉴요커 스타일로 꾸밀 생각이라고 한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오리엔탈풍이라 이번에는 정반대의 스타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것.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을 사용하되 공간마다 포인트 가구들을 배치할 예정인데, 특히 거실에는 남편과 자신의 사진을 걸어놓아 깔끔하면서도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그는 일단 예쁘면 사고 보는 ‘충동구매’에 익숙하다고 한다. 다만 결혼 전에는 가방, 옷, 액세서리 등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연 반면 요즘에는 예쁜 그릇이나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 건강식품 등에 관심이 간다고.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릇 욕심이 많아졌어요. 얼마 전 진미령씨 댁에 놀러갔다 온 뒤로 더 그렇게 됐죠. 요리의 대가답게 그릇도 각양각색으로 구비해놓으셨는데 놀랍게도 그릇들이 다 한 개씩밖에 없더라고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사 모았는데, 한 테이블에 똑같은 그릇을 올리기보다 음식에 맞춰 그릇의 색깔과 모양을 다양하게 준비하면 더 세련된 상차림을 할 수 있다고 말하셨어요. 그날 까만 질그릇 위에 놓인 노란 달걀프라이가 그렇게 맛있게 보일 수가 없었어요. 그 뒤로 마음에 드는 그릇이 눈에 띌 때면 주저하지 않고 한두 개씩 구입해요.”

김지혜의 봄맞이 쇼핑 & 행복한 신혼이야기

“요리를 매일 하지 못하는 대신 한번 할 때 온갖 솜씨를 다 내려고 애써요”


그는 인터넷 쇼핑도 즐겨 하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집으로 구입한 물건들이 배달되자 며칠 전에는 남편 박준형에게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 쇼핑도 엄연한 취미생활”이라며 “지금의 경험을 살려 훗날 쇼핑몰을 운영해볼 생각도 있다”고 말한다.
결혼을 하고 나니 남편의 옷에 많이 관심이 간다고. 하지만 박준형이 키가 크고 체격이 건장해 웬만한 기성복은 잘 맞지 않아 가끔 해외여행을 할 때 한꺼번에 여러 벌 구입한다.
“남편이 결혼하고 살이 많이 쪘어요. 예쁜 옷을 볼 때마다 남편 생각이 나지만 몸에 맞지 않아 속상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최대한 늘씬해 보이는 옷으로 고르죠.”
지난 99년 KBS 개그맨 공채 14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지혜는 KBS <개그콘서트>에서 ‘예쁜 개그맨’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 그는 연기자로 변신, 조만간 드라마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한다. 4월부터는 개그맨 백재현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뮤지컬 <루나틱>에도 출연할 예정이어서 요즘 한창 노래와 연기 연습 중이라고.
“남편은 개그에 전념하고 저는 본격적으로 연기를 할 생각이에요. 개그가 좋아 개그맨으로 출발했지만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바에는 빨리 방향을 바꾸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해서 예쁘고 공주 같은 캐릭터로 사람들을 웃길 수는 없잖아요. 연기도 물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개그보다 표현 영역이 넓기 때문에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부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나중에는 쇼 프로그램도 진행해보고 싶고요.”

김지혜의 봄맞이 쇼핑 & 행복한 신혼이야기

“아기는 내년에 낳을 생각, 요가와 자전거 타기로 건강 지켜요”


‘무조건 저지르고 보는, 성격이라는 그는 연기자로 진로를 바꾸는 문제로 고민하다 선배 개그맨 이홍렬의 말을 떠올리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마흔이 넘어 일본 유학길에 오른 이홍렬이 “5년 뒤에 ‘5년 전에 유학을 갈걸 그랬지’라고 후회하기 싫어 지금 떠난다”고 했던 말에 힘을 얻은 것. 방송일 이외에도 사회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아 최근 주식투자도 시작했다는 그는 인터넷 쇼핑몰 사업 등에도 흥미를 갖고 있다.

“무뚝뚝한 저랑 달리 남편은 애교도 많고 애정표현도 잘해요”
그룹 ‘신화’의 김동완, 가수 소이와 동갑내기 친구인 그는 “유부녀라는 이유 때문에 나이에 비해 너무 어른 취급받을 때, 밤새우며 놀고 싶을 때면 결혼한 걸 후회한다”며 깔깔 웃었다. 하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결혼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특히 결혼한 뒤에는 좋아하는 사람과 한집에 살면서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고 있다고.
“결혼 후 남편과 말다툼하는 횟수가 늘긴 했지만 연애만 할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한 건, 싸우고 등을 돌리고 자다가도 손만 닿으면 스위치가 켜지는 듯 금세 좋은 감정이 생긴다는 거예요. 어른들이 부부싸움을 해도 한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웃음). 둘 다 화를 잘 내고 또 잘 풀리는 성격이라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일이 있으면 그때그때 말하고 풀어버려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박준형은 연예계에서 소문난 효자. 결혼 전에는 그 문제로 다소 걱정을 했지만 미묘한 어려움을 겪은 뒤 지금은 모녀 사이처럼 시어머니와 스스럼없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또한 “효자 아들은 힘들다”는 주위 사람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처가에도 더없이 잘하는 남편이 고맙다고.

김지혜의 봄맞이 쇼핑 & 행복한 신혼이야기
김지혜의 봄맞이 쇼핑 & 행복한 신혼이야기

연예계 활동을 하느라 아직까지 집안 살림이 서툰 그는 가사의 일정부분은 남의 손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요리 실력을 발휘해 어머니와 남편으로부터 점수를 따기도 하는데, 지난해 12월에는 결혼하고 처음 생일을 맞는 남편의 생일상을 직접 차려줬다고.
“요리를 매일 하지 못하는 대신 한번 할 때면 온갖 솜씨를 다 내려고 애써요. 특히 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는 퓨전 음식을 자주 만들어주는데, 맛이 있든 없든 매번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는 남편 덕분에 요리하는 재미가 더 생겨요. 가끔 남편이 일하는 곳으로 야식을 만들어 가기도 하는데 얼마 전에 만든 핫도그가 큰 히트를 쳤죠. 대형마트에서 파는 핫도그 빵에 소시지를 올리고 다진 양파, 피클, 볶은 고기를 올려 소스를 뿌린 뒤 포일에 말면 되거든요.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남편이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앞으로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뚝뚝한 그와 달리 박준형은 애교가 많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그가 피곤하다고 하면 전신 마사지를 해주고 방송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할 때면 그의 코디네이터에게 “사랑한다 전해줘”라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고. 또한 그는 남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생활력이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하루는 많이 피곤해하기에 하루 쉬라고 했더니 ‘내가 벌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벌기 때문에 절대 쉴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성실한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이 남자라면 내 인생을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이 더욱 들더라고요. 돈 싫어하는 여자 없잖아요(웃음).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보면서 같은 동료로서 자극을 받고, 한편으로는 ‘집에서만큼은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줘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2세는 내년에 낳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 시기를 놓고 한동안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내년으로 정했다고.
“출산은 여자로서 꼭 한번 느껴보고 싶은 기쁨이지만 일을 생각하면 부담이 아닐 수 없어요. 그래서 올해는 열심히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 뒤 내년쯤 아이를 낳고 2, 3년 키운 뒤 다시 방송에 복귀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피부 좋기로 유명한 그는 충분한 수면과 황토팩을 그 비결로 꼽았다. 잡티가 없지만 탄력이 없는 편이었는데 황토팩을 하고부터는 피부가 많이 건강해졌다고.
그는 몸매 관리를 위해 1년 전부터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 반신욕을 해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가을 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즐겨 탔다는 그는 봄이 되면 자전거를 다시 탈 계획이라고.
“남편이 진행하는 라디오 녹화가 밤 12시에 끝나면 둘이 여의도에서 가양동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어요. 운동이 되는 건 물론 밤공기 맞으면서 데이트하는 기분이 꽤 좋거든요. 한번은 가양동에서 이문동 친정집까지 자전거로 달렸는데 집에 도착하니까 거의 녹초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엄마가 미리 준비해놓으신 삼겹살에 소주 한잔 걸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집으로 올 때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매니저가 가져온 차를 타고 돌아가긴 했지만요(웃음).”
주부 대열에 들어선 지 7개월에 접어든 김지혜. 살림에 재미를 붙여가는 자신이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결혼 전보다 한결 느긋한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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