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스타의 또 다른 모습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 섹시미 뽐낸 문소리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김연정‘프리랜서’

2006. 03. 08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 출연하면서 몰라보게 날씬하고 섹시해진 문소리가 들려준 영화 촬영 뒷얘기 & 다이어트 비법.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 섹시미 뽐낸 문소리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 문소리(32). 그동안 진지하고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그가 이번에는 코믹함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3월 중순 개봉 예정인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 내숭과 가식으로 똘똘 뭉친 여교수 조은숙을 연기한 것.
은숙은 지방대 염색과 교수이자 환경단체 회원으로 한꺼번에 다섯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지성과 미모, 사회적 지위를 겸비한 완벽한 여자다. 그런 은숙 앞에 어느 날 중학교 동창 석규(지진희)가 등장하고, 그의 과거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석규는 가식으로 휘감겨진 그의 삶에 ‘딴죽’을 걸기 시작한다.
코믹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정작 그 자신은 이미지 변신을 그리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감독님이 말리지 않았다면 더 망가졌을 것”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떤 영화보다 즐겁게 촬영했어요. 현장에 나가면 감독님은 ‘어디 한번 해보지’라는 표정으로 저를 기다리고 계셨고, 저는 ‘이렇게 할 줄은 몰랐지?’ 하는 표정으로 연기를 했죠. 서로 주고받기를 반복하며 막상막하의 게임을 즐기는 듯한 그 짜릿함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거예요. 조은숙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남자만 앞에 있으면 앞모습, 뒷모습, 옆모습, 술잔을 잡는 손가락 모양, 걸음걸이까지 가식이 묻어 있는 조은숙의 모습은 제가 봐도 정말 가증스럽고 웃기거든요(웃음).”
평소 편한 사람, 편한 자리, 편한 옷 등 일상생활에서 ‘편안함’을 제 1순위로 꼽는 그가 이번 배역을 선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동안 조은숙 같은 인물이 한국영화에서 단 한 번도 주인공으로 다뤄진 적이 없기 때문. 그는 “간혹 조연으로 등장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철저히 해부된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그의 자작시가 바로 그것인데, 영화의 맛과 재미를 살리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는 평이다. 그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총 8편의 시를 지었고 그중 두 편을 영화 속에서 낭송했다.
“지난해 여름, 환경단체 사무실에서 뭔가를 끄적거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어요. 이날 촬영은 양수리 영화세트장에서 진행됐는데, 마침 소나기가 내려 흙냄새, 나무냄새가 촬영장에 진동을 했죠. 그 기분을 살려서 몇 자 적었는데 그걸 본 한 동료 배우가 ‘정말 조은숙스럽다(?)’며 깔깔대고 웃는 거예요. 재미삼아 감독님께도 시를 보여드렸는데 대뜸 ‘영화에서도 한번 읊으시죠’ 하시더라고요. 결국 영화의 엔딩에 삽입됐고 개인적으로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물론 문소리가 아니라 조은숙의 심정으로 쓴 시라는 점을 관객들이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웃음).”

필라테스와 걷기로 다이어트 성공, ‘I자’ 몸매에서 ‘S자’ 몸매로 변신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 섹시미 뽐낸 문소리

문소리는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 가식덩어리 여교수로 등장한다.


그동안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한번도 ‘예쁜 척’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최대한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자로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 다섯 명의 남자를 한꺼번에 유혹할 수 있는 여자는 누가 봐도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촬영 내내 부담감을 느꼈다고. 결국 다이어트를 감행했고 그 결과는 연출자는 물론 그 자신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그가 선택한 운동은 필라테스와 파워워킹. 일주일에 두세 번 필라테스를 했고 집 근처 양재천을 매일 걸었다.
“원래 제 몸은 ‘S자’가 아니라 ‘I자’에 가까워요(웃음). 영화 ‘오아시스’ 때 소아마비 장애인 역을 한 뒤로 몸의 균형이 많이 깨졌는데, 필라테스를 시작하면서 체형을 바로잡게 된 것은 물론 어깨가 결리는 증상도 많이 호전됐어요.”
그는 운동과 함께 식사조절도 철저히 했다. 되도록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과일·야채 등을 많이 먹었으며, 오후 5시 이전에 저녁식사를 마쳤다고. 그는 감량한 몸무게의 수치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술을 일절 입에 대지 못하는 것이 가장 괴로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2월 중순부터 연극 ‘슬픈연극’에 출연 중이다. 불치병에 걸린 남편을 돌보며 지난날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회상하는 40대 초반의 주부 역을 맡은 것. 그는 평범한 주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몸무게를 조금 늘린 상태라고 한다.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꾸준히 연기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문소리. 매번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그가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된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