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반가운 얼굴

16년 만에 영화 출연해 화제 모은 정소녀

글·김명희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6. 03. 08

1980년대 탤런트 겸 MC로 활동하며 ‘만년 소녀’ 이미지로 사랑 받은 정소녀가 영화 ‘썬데이 서울’에 출연하며 1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동안 딸 뒷바라지에만 전념했다는 그에게 그간의 생활과 연예활동 계획에 대해 들었다.

1970~80년대 탤런트 겸 MC, 가수로 활동하던 ‘만능 엔터테이너의 원조’ 정소녀(52)가 16년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월 중순 개봉한 영화 ‘썬데이 서울’의 두 번째 에피소드 ‘우연한 방문객’의 주연을 맡은 것. ‘썬데이 서울’은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성인 주간지 ‘썬데이 서울’에 실렸을 법한 엽기적인 사건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한 영화. 정소녀는 연쇄살인범과 맞닥뜨리는 중년 주부를 연기했다.
“그간 드라마나 영화에 수차례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제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까 걱정돼서 선뜻 결심을 못했어요.”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73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연예계에 데뷔해 TBC ‘쇼쇼쇼’, KBS ‘가족 오락관’ 등을 진행하며 이름을 날린 그는 90년 영화 ‘서울의 달빛’을 끝으로 갑작스레 은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연기활동 본격적으로 재개할 생각은 없어
16년 만에 영화 출연해 화제 모은 정소녀

16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정소녀(66)는 “요즘 후배들은 멋있게 보이려 하기보다 실감나는 연기를 하는 데 주력하는 것 같다”며 대견스러워 했다.


그간의 생활에 대해 정소녀는 “딸(23) 뒷바라지하며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고 말했다. 20년 전 결혼생활을 마감하고 혼자 살며 딸을 키우고 있는 그는 2년 전까지 경기도 장흥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다가 지금은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딸이 2년 전 입국해 대학에 진학했는데 연예인을 시켜볼까도 생각했지만 본인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그는 달라진 연예계 환경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배우들은 연기보다는 외모가 먼저였어요. 배역에 상관없이 어떻게 꾸며서라도 멋있게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요즘 배우들은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실감나는 연기를 하는 데 주력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연예계 일각에서는 정소녀가 이번 영화 출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복귀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었고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도 손발이 잘 맞아서 영화를 찍는 동안 내내 행복했어요. 하지만 제가 있을 자리가 여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가 끝났으니 이제 다시 생활인으로 돌아가서 저 자신과 가족에게 충실하며 살고 싶어요.”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