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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 남자의 변신

일일드라마 주연 맡아 연기자 겸업 선언한 홍경민

기획ㆍ김유림 기자 / 글·서정임‘자유기고가’ / 사진ㆍ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6. 02. 13

가수 홍경민이 연기자로 변신했다. MBC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 여고생과 사랑에 빠지는 가난한 법대생을 연기 중인 것. 최근 짝사랑한 여학생 때문에 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아 눈길을 끈 그를 만났다.

MBC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가수 홍경민(30). 그는 극 중에서 가난한 서울법대생 김태경 역을 맡아 천방지축 여고생(이영아)과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방송 첫 회부터 ‘연기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그는 이 같은 반응에 어리둥절하면서도 기분은 좋다고 말한다. 본업이 가수이고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까지 많은 걱정을 했다는 것.
“다행히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이 조금 놓여요. 또 이번 캐릭터가 실제 저의 성격과 비슷한 점이 많아 그나마 연기하기 편한 것 같고요. 하지만 아직까지 내면 연기 등 부족한 면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요.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전문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촬영장에서 선배 연기자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또한 그는 요즘에서야 연기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연기자간의 호흡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그는 “미숙한 나의 연기가 다른 배우들의 연기의 흐름을 깨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긴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주로 인터넷의 ‘다시보기’ 코너를 통해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절친한 친구인 차태현 역시 그의 연기를 냉철하게 평가해 준다고 한다. “어떠한 충고의 말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는 그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촬영장 분위기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다고.

“우유부단한 저와 달리 똑 부러지는 성격 가진 여자 만나고 싶어요”
홍경민은 최근 MBC 오락프로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해 학창시절 짝사랑하던 여자친구 때문에 고등학교를 자퇴한 사실을 털어놓아 화제를 모았다.
사건은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여학생을 졸업 후 몇 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여자친구에게 첫눈에 반한 그는 용기를 내 편지를 썼는데, 혹시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편지 앞부분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뒤 뒷부분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가서 만나자”라는 문구를 써서 건넸다고. 여자친구 역시 그의 말에 동의하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왔는데, 그의 편지를 본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기특하다”며 좋아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어쩔 수 없이 여자친구와의 만남을 훗날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여자친구가 보고 싶은 마음에 매일 숨어서 등교하는 여자친구 모습을 지켜봤고, 결국 성적이 떨어지는 등 심한 방황을 하다 자퇴를 선택했다고. 하지만 그가 재수를 해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이미 대학생이 된 여자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있어 두 사람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한다.
“그냥 좋은 친구로 남은 거죠. 요즘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연락하고 지내요. 언젠가 한번은 남자친구와 함께 제 콘서트에 오기도 했고요.”
현재 사귀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그는 “30대 중반쯤 결혼할 생각이며 이제는 가볍게 여자를 만날 나이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땐 무조건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청순가련형이 좋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이상형이 바뀌더라고요. 제가 우유부단한 편이라 여자친구는 자기일 열심히 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소유자면 좋을 것 같아요. 섹시한 스타일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이 좋고요(웃음).”
새로운 도전으로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그는 당분간 음악 활동은 중단한 채 드라마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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