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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궁금했습니다

데뷔 18년 만에 연기인생 꽃피운 늦깎이 스타 김윤석

2006. 02. 13

KBS 주말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보다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배우가 있다. 신인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브라운관에서 자주 봐온 인물도 아닌, 유호정의 남편 역으로 출연 중인 김윤석이 바로 그 주인공.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데뷔 18년 만에 연기인생 꽃피운 늦깎이 스타 김윤석

KBS새 주말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에서 한연경(유호정)의 남편이자, 신문사 사진기자 강윤호로 출연하고 있는 김윤석(39)이 데뷔 18년 만에 늦깎이 연기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막을 내린 드라마 ‘부활’에서 ‘강냉이 아저씨’ 천 사장을 맡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연기파 배우.
지난 1988년 부산에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데뷔한 그는 90년 서울 대학로로 진출해 극단 연우, 학전 등에 소속돼 ‘지젤’ ‘지하철 1호선 ’ 등에 출연했다. 당시 연극계 스타로 인정받던 그는 95년 연기활동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재즈카페를 운영했다. 그러다 2000년 다시 연극계로 돌아왔고 이번에는 활동 영역을 영화와 드라마로 넓혔다. 그는 그동안 영화 ‘범죄의 재구성’ ‘시실리 2km’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였고, 2~3편의 TV 단막극을 거쳐 KBS ‘부활’에 출연한 뒤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주연급 배우로 발탁됐다. 때문에 그는 브라운관에서 신인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고 있다.
이런 그의 마음을 알았는지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다. 첫 회부터 시청률이 20%대를 웃돌며 순항하고 있으며 “김윤석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새삼 진정한 연기자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며 그의 연기를 칭찬하는 의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영화배우 송강호, 황정민, 조승우 등과 같은 극단 학전 출신으로 연극판에서 갈고닦으며 내공을 쌓은 그이지만 대중들의 이 같은 응원은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극 중 유호정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윤석은 사실 유호정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연기인생만을 놓고 따진다면 그가 선배지만, 브라운관 경력으로는 지난 91년 MBC 드라마 ‘고개 숙인 남자’로 데뷔한 유호정이 대선배격인 것.
“유호정씨는 진정한 연기를 하는 참 연기자이자,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 연기자예요. 사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유호정씨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소문대로 느낌이 좋고, 특히 드라마 출연경험이 적은 저를 많이 배려해줘서 고마워요.”
그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드라마 ‘러브홀릭’ ‘부활’ 등 전작에서 보여준 진중함과 달리 ‘인생이여 고마워요’에서는 코믹스러움과 부드러움, 그리고 자상스러운 면을 동시에 연기하고 있다.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열심히 살아가는 워킹맘 유호정의 잔소리에 정신 못 차리는(?) 남편이지만,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자상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는 실제로 가정에서도 드라마에서의 ‘강윤호’ 모습 그대로다.

현실에서도 연극하면서 만난 아내, 두 딸 끔찍하게 여기는 자상한 남편
데뷔 18년 만에 연기인생 꽃피운 늦깎이 스타 김윤석

2000년부터 영화계로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올해 들어 안방극장에서도 주연급 연기자로 우뚝 섰다.


“연극을 하다 아내를 만났어요. 그 친구도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첫 느낌이 좋아 바로 작업(?)에 들어갔고, 7년 전 결혼에 골인했어요. 연극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제가 힘들 때 만나 지금도 이해를 많이 해줘요. 다섯 살 된 큰딸과 이제 막 6개월이 된 둘째 딸, 아내까지 세 명의 딸들과 오순도순 살고 있어요(웃음).”
한편 그는 드라마 첫 회에서 잊지 못할 코믹 명장면을 선사했다. 일상에 찌들어 있는 아내를 위해 우스꽝스러운 선글라스를 낀 채 노래를 불렀던 것. 그는 “그 장면을 찍으면서 쑥스러워 혼이 났다”며 크게 웃었다.
그에게 있어 연기는 없어서는 안 될 전제조건이다. 그는 “연기가 없으면 김윤석도 없기에 평생 연기자로 불리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드라마 ‘부활’을 통해 ‘엔젤 오브 강냉이’라는 인터넷 팬 카페를 얻었는데, 회원수가 많지는 않지만 연기에 대한 진솔한 얘기들이 오가는 따뜻한 ‘손난로’ 같은 곳이라고 한다.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요. 뒤늦게 팬 카페가 생겼다는 게 쑥스럽지만, 그 친구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죠. 내년에는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가 그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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