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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lesson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이지은 기자와 남편 신동구가 함께하는 요리교실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지호영‘프리랜서’ || ■ 요리·최신애‘요리연구가’

2006. 02. 09

일요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우아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브런치 메뉴를 소개할게요. 부부가 함께 만들면 재미도, 맛도 두 배가 된답니다.

쉽게 만들어 우아하게 즐기는 브런치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느지막하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브런치(brunch)가 유행이라고 해요. 청담동이나 트렌디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그래서 오늘은 호텔에서처럼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메뉴,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을 배워보기로 했어요. 맞벌이 부부에게는 1분도 소중한 주말에 요리 시간이 길어도 안되니 만드는 방법 또한 간단해야겠죠?
일단 요리 재료가 매일 냉장고 속에 있는 것들이라 쉽게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양송이감자수프의 감자와 양파, 양송이버섯, 우유 등은 늘 준비돼 있는 재료이고 생크림만 마트에서 사면 되겠더라고요. 스콘 또한 박력분과 버터, 달걀 등 몇 가지만 준비하면 만들 수 있고요.
먼저 수프를 만들어보았어요. 감자를 소금물에 삶아 익히고 양송이버섯과 양파는 버터에 볶아 믹서에 우유와 물을 넣고 곱게 갈면 된답니다. 이것을 다시 냄비에 붓고 생크림을 넣어 맛을 내면 끝~. 인스턴트 수프에 비하면 물론 손이 가는 요리지만 맛과 영양을 따지면 비교가 안되지요.
스콘은 영국식 전통 빵으로 영국에서는 홍차와 함께 먹는대요. 사실 빵을 만든다고 했을 때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는데 너무 쉬워서 놀랄 정도였어요. 바삭한 맛을 내기 위해 박력분을 준비하고 여기에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소금으로 간한 후 버터, 설탕, 달걀, 우유만 넣어 반죽하면 돼요. 이때 중요한 것은 반죽을 손으로 치대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랍니다. 손으로 치댈 경우 반죽이 부드러워져 스콘 특유의 바삭한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래요. 이것을 모양내어 오븐에 구우면 완성. 스콘은 따뜻할 때 버터와 과일잼을 발라 먹으면 맛이 좋아요.
이번 주말 남편과 함께 수프를 끓이고 빵을 구워 우아한 아침상을 준비해보세요. 호텔 레스토랑처럼 고급스럽진 않더라도 맛만은 부럽지 않은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남편의 요리 노트를 공개합니다~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결혼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할 때마다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곤 했다. 서로 식성이 달라도 너무 달라, 무엇을 먹으러 갈지 결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그래서 가족 규정을 만들었다. 즉 행사의 주체(누가 산다거나, 누구 생일이라거나)가 메뉴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 어머니가 주체자가 되면 항상 원하시는 메뉴는 ‘맛있는 수프’다. 배울 메뉴가 수프라는 말을 듣자마자 어머니 생각이 나는 건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인 듯하다. 오늘 잘 배워두면 어머니께 직접 끓인 수프를 만들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분까지 유쾌했다. 수프는 야채를 익히고 우유를 넣어 간 후 생크림을 넣어 끓이기만 하면 끝. 만드는 과정이 정말 간단했다. 함께 곁들인 스콘도 마찬가지. 반죽해 오븐에 넣으니 어느새 빵이 눈앞에 놓여 있어 신기하기까지 했다. 선생님께서는 재료의 분량과 오븐의 온도, 시간만 지키면 누구나 맛있는 스콘을 만들 수 있다고 하셨다.
드디어 시식 시간. 수프는 담백했다. 인스턴트 수프에 비해 단맛이 적고 양송이버섯의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감돌았다. 스콘은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해 먹어보니 치킨 전문점에서 파는 비스킷 맛과 똑같았다. 버터와 잼을 곁들여 먹으니 한층 더 맛이 좋았다.
아내는 브런치 메뉴로 먹으면 좋다고 하지만 나는 초대 요리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 어머니 생신 때는 집으로 초대해 직접 준비한 수프로 어머니를 놀라게 해줄 멋진 계획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함께 배워보세요
양송이감자수프
준·비·재·료
감자 600g, 소금 1큰술, 양파 100g, 양송이버섯 100g, 버터 1큰술, 물 1컵, 우유 4컵, 생크림 ¼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장식용 양송이버섯 100g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큼직하게 썰고 양파는 껍질을 벗겨 채썬다. 양송이버섯은 4등분한다.
2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감자를 삶는다.
3 팬에 버터를 넣고 양송이버섯과 채썬 양파를 볶는다.
4 양송이버섯과 양파가 익으면 믹서기에 넣고 삶은 감자, 물과 우유를 부어 곱게 간다.
5 장식용 양송이버섯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며 썬다.
6 ④를 냄비에 붓고 끓이다가 장식용 양송이버섯을 넣고 버섯이 익으면 생크림을 넣고 불을 끈다.
7 후춧가루를 뿌리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부드러운 양송이감자수프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1감자와 양파, 양송이버섯은 큼직하게 썰어주세요. 믹서에 갈아 사용할 것이므로 모양내어 썰 필요는 없어요.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2감자는 소금을 넣은 물에 푹 무르도록 삶아주세요. 소금을 넣은 물에 끓여야 속까지 간이 밴답니다.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3팬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와 양송이버섯을 고루 익혀주세요. 버터 향이 야채에 고르게 배어든답니다.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4삶은 감자와 볶은 양파, 양송이버섯을 믹서에 넣고 물과 우유를 부어 곱게 갈아주세요. 덩어리가 생기지 않도록 곱게 갈아주어야 부드러운 수프가 만들어지겠죠?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5야채가 곱게 갈리면 냄비에 붓고 끓이다가 저며 썬 양송이버섯을 넣어주세요. 양송이버섯이 익을 무렵 생크림을 넣고 불을 끄면 돼요.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6수프의 간은 소금과 후춧가루로 하면 완성! 소금과 후춧가루는 따로 내어 각자 입맛에 맞게 조절해도 된답니다.



스콘
준·비·재·료
박력분 500g, 베이킹파우더 2큰술, 소금 1작은술, 버터 200g, 설탕 4큰술, 달걀 1개, 우유 ½컵, 달걀물(버터 2큰술, 달걀노른자 1개 분량)
만·들·기
1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섞어 체에 내린다.
2 ①에 실온에 둔 버터와 설탕, 달걀, 우유를 넣고 섞어 반죽한다. 손으로 많이 치대지 않아야 바삭한 비스킷이 된다.
3 반죽을 비닐에 싼 후 10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둔다.
4 반죽을 꺼내 밀대로 민 후 동그란 모양틀로 찍어 위에 달걀물을 발라 색을 낸다.
5 오븐팬에 올려 200℃로 예열된 오븐에서 12~15분 정도 굽는다.
tips
스콘은 뜨거울 때 버터나 잼을 발라 먹으면 맛있답니다. 반죽에 견과류나 마른 과일 등을 넣어도 맛이 좋아요.
바삭바삭~ 스콘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브런치로 딱~ 양송이감자수프와 스콘

1밀가루는 박력분으로 준비해야 스콘이 바삭해져요.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섞어 체에 한 번 내려주세요.
2체에 내린 밀가루에 버터와 설탕, 달걀, 우유를 넣어주세요. 버터는 미리 실온에서 녹여두세요. 이때 손으로 치대지 말고 숟가락을 이용해 비비듯이 반죽하세요.
3반죽은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비닐로 감싼 후 냉장고에 넣어 10분 정도 두세요. 반죽이 약간 딱딱해져야 모양이 제대로 나오거든요.
4반죽이 서로 붙지 않도록 밀가루를 고루 뿌린 후 밀대로 1.5cm 두께로 밀어주세요. 동그란 틀로 찍어내거나 삼각 모양으로 잘라주세요.
5버터와 달걀노른자를 섞어 스콘 위에 발라요. 보기에도 맛스러운 예쁜 색이 난답니다. 오븐팬에 담아 200℃로 예열된 오븐에서 굽기만 하면 바삭바삭~ 스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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