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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요즘 최고 인기녀

‘마이걸’에서 귀여운 사기꾼으로 인기 모으는 이다해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박해윤 기자, SBS 제공

2006. 02. 08

이다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SBS 드라마 ‘마이걸’에서 능청스럽고 귀여운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것. 눈물 많은 비련의 여주인공에서 코믹한 엽기녀로 변신한 그를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만났다.

‘마이걸’에서 귀여운 사기꾼으로 인기 모으는 이다해

SBS 드라마 ‘마이걸’에서 귀여운 사기꾼으로 변신한 이다해(22). 그동안 MBC 일일드라마 ‘왕꽃 선녀님’과 SBS 드라마 ‘그린로즈’를 통해 단아한 모습으로 주목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엽기적인 코믹 연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극 중에서 그는 한 재벌 그룹의 손녀딸 행세를 하는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거짓말쟁이 주유린으로 등장, 재벌 2세 설공찬(이동욱)과 꽃미남 외모에 반항기 가득한 서정우(이준기)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만난 그는 사흘째 밤샘 촬영을 하고 있다며 피곤함을 호소하면서도 순간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으로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촬영은 주유린이 병실에 누워 있는 회장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는데 한참 감정 몰입을 한 그는 슛 사인이 떨어지자 눈물을 주루룩 떨구며 NG 없이 한번에 촬영을 마쳤다.
그에게 “눈물 연기와 코믹 연기 중 어떤 것이 더 힘드냐”고 묻자 그는 “둘 다 쉽지 않지만 코믹 연기를 하고 났을 때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그는 드라마 첫 촬영을 앞두고 전날까지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기존 이미지와 180도 다른 캐릭터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스러웠고, 코믹 연기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것. 하지만 그는 코믹 연기에 한창 물이 오른 지금은 오히려 코믹한 캐릭터로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한다.
“친구들은 제 연기가 예전에 비해 훨씬 편하고 재미있어서 좋다고 하고, 엄마는 제가 너무 푼수를 떨어서 ‘창피하다’고 하세요(웃음). ‘연기가 억지스러워 보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에요. 다만 실제 성격도 유린과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 조금 속상하긴 해요. 털털하고 밝은 것은 유린과 비슷하지만 드라마에서처럼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거든요(웃음).”
오랜만에 자신의 나이 또래의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게 신이 난다는 그는 주유린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보면서 표정 연습을 하고, 연기를 하기 전 ‘유린이라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까?’ 하는 고민을 먼저 한다고. 결국 그는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귀여운 척하기보다는 오히려 터프하고, 소리도 내지르는 스타일이 유린에게 더 잘 어울린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촬영 중 틈틈이 모니터링을 하는데 가끔 저 자신도 미처 몰랐던 표정들을 발견할 때면 깜짝 놀라요. 드라마가 절반 정도 진행된 지금은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 외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들고요. 조금 더 새롭고 기발한 표정과 말투로 끝까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지난 2004년 MBC 일일 드라마 ‘왕꽃 선녀님’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왕꽃선녀님’은 평생 잊지 못할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럼에도 ‘마이걸’은 ‘왕꽃선녀님’보다 더 애착이 가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왕꽃 선녀님’이 그를 연기자의 길로 이끌어준 작품이라면 ‘마이걸’은 자신이 왜 연기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요즘에서야 연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해하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며칠 동안 잠을 못 자도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거짓말처럼 피로감을 잊어버려요.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인데, 요즘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연기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연기가 나의 천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드라마 ‘낭랑 18세’에 조연급으로 출연할 때 제 소원이 ‘밤샘 촬영’을 하는 거였어요. 그 꿈을 이루고 있는 지금은 모든 것에 감사하며 오로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왕꽃 선녀님’은 평생 잊지 못할 고마운 작품, ‘마이걸’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마이걸’에서 귀여운 사기꾼으로 인기 모으는 이다해

1월 중순 촬영장에서 만난 이다해는 처음에는 코믹 연기가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자신도 미처 몰랐던 표정들을 발견하면서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추위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며칠 전에는 가장 추운 새벽녘에 얼굴을 눈에 파묻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또한 2시간가량 와이어에 매달려 있던 적도 있다는 그는 결국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 며칠 전 처음으로 촬영을 펑크 냈다고 한다. 자신 때문에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는 “연기자에게 건강한 체력은 필수 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뭐든 잘 먹고 어디에서든 잘 자는 체질이라 한번 앓고 나면 금방 다시 체력이 회복된다”며 “요즘 하루 세 끼 보약을 챙겨 먹고 있고, ‘그린로즈’를 끝내고 필라테스를 배워둔 덕분에 지금의 강행군을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걸’에서 설공찬과 서정우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는 그에게 “실제 자신이라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냐”고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정우”라고 대답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선택할 때 더욱 행복할 것 같다고.
“설공찬도 멋진 남자지만 혼자 하는 사랑은 너무 아파서 싫어요. 저도 가끔은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은 일 때문에 꿈도 꾸지 못하죠(웃음).”
그는 작품을 끝내고 쉬고 있을 때도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고 한다. 다음 작품 촬영에 빨리 들어갔으면 하는 조바심이 들기 때문이라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촬영 중 고생했던 기억을 금세 잊게 된다는 그는 “연기가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는 선배들의 말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가 끝난 뒤 4월경에는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다. ‘그린로즈’가 끝난 뒤부터 시나리오가 밀려들고 있지만 아직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찾지 못했다고. 그는 영화 ‘오로라 공주’의 엄정화처럼 독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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