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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주목받는 남자

미니시리즈 ‘늑대’ 주연 맡아 바람둥이로 변신한 문정혁

“바람기 약간 있고 싫어하는 사람에게 진심 갖지 않고 대하는 모습 실제와 비슷해요(웃음).”

글·구가인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6. 02. 07

로맨티스트 재벌2세에서 천방지축 신입사원, 냉혹한 킬러, 신세대 형사까지 다양한 배역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혀온 문정혁(에릭)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 중이다. 이번에는 사랑을 믿지 않는 프로페셔널 바람둥이 역이다.

미니시리즈 ‘늑대’ 주연 맡아 바람둥이로 변신한 문정혁

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문정혁(에릭·27)이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1월 중순 첫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늑대’에서 ‘재벌회장의 세컨드에서 국회의원 부인에 이르기까지’ 최상위 클래스 여성들만 유혹하는 프로페셔널 바람둥이 ‘배대철’ 역을 맡은 것.
“배대철은 여자를 유혹하는 게 전공인 사람이에요. 어린 시절 자신의 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으로 여자와 사랑을 믿지 않죠. 어쩔 수 없이 목숨이 달린 거래를 하게 돼 재벌 딸의 수행비서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녀를 유혹하는 과정에서 사랑을 느끼고, 사랑에 대해 배우죠.”
한때 문정혁이 연기한 ‘불새’의 서정민은 “타는 냄새 안 나요? 내 마음이 타는 냄새요”라는 대사로 여성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활활 태운 적이 있다. ‘늑대’의 배대철 역시 “감추지 마. 서른넷, 참 예쁜 나이테야” 등의 대사로 수많은 여성의 가슴을 달구기 시작했다.
“느끼한 대사로 유혹한다는 점에서는 서정민과 같은 모습일 수 있겠지만, 그 밖의 면에서는 많이 다를 거예요. 서정민이 여자를 진짜 사랑해서 그런 대사를 날렸다면, 이번에는 ‘사랑한다’며 유혹해놓고 뒤에서 야비하게 웃음 짓거든요.”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제대로 된 ‘악역’연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처음부터 멋있게 보여 인기를 얻기보단 극이 진행될수록 매력이 살아나는 인물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그려내고 싶기 때문이다.

“제가 맡은 대철이가 극 초반에는 확실한 악역으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사실 악역들이 나쁜 짓을 하다가 마지막에 반성하면서 한마디 하는 게 더 멋있어 보이거든요. 그런 매력들을 살리고 싶어요.”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킬러로 등장한 적은 있지만, 그가 비중 있는 ‘악역’ 연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러고 보니 그동안 문정혁이 연기한 캐릭터들의 색깔은 무척 다양하다. 데뷔작‘나는 달린다’의 반항아 신상식과 ‘불새’의 로맨티시스트 재벌2세 서정민, ‘신입사원’의 천방지축 강호는 전혀 다른 캐릭터의 인물이고, ‘달콤한 인생’의 냉혹한 킬러 태구와 ‘6월의 일기’의 신세대 강력계 형사 동욱 역시 닮지 않았다. 그렇다면 실제 문정혁은 어떤 캐릭터일까. ‘늑대’의 배대철은 그와 닮은 걸까.
“‘신입사원’의 강호가 실제 제 모습이랑 많이 비슷해요. 몸에 밴 푼수끼 같은 거(웃음). 뭐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작품 속 모습이 저와 동떨어진 건 아니고, 많고 적고의 차이죠. 제가 연기하는 거니까 모두 제 모습을 담고 있지 않을까요. ‘늑대’에서도 배대철이 싫어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갖지 않고 대하는 모습은 저와 같아요. 바람기도 약간 있고요(웃음).”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늑대’를 촬영하면서 추운 날씨 때문에 많이 고생했다고 한다. 심지어 포장마차 장면을 촬영할 때는 소주와 오뎅 국물이 얼어 NG가 날 정도였다고.
“초반에 얻어맞는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정통 멜로물이라 액션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문정혁이 속한 그룹 신화는 2004년 7집 앨범을 발표한 이후로, 멤버 모두 따로 활동하고 있다. 리더인 그를 포함해 김동완, 앤디, 전진 등이 연기자로 TV에 출연 중이다.
떨어져 있지만 팀 멤버들에 대한 그의 관심은 여전하다. 그는 특히 김동완의 연기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미니시리즈 ‘늑대’ 주연 맡아 바람둥이로 변신한 문정혁

문정혁은 연인 박시연에 관한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했지만 “월화는 ‘늑대’, 수목은 ‘마이걸’을 보면 되겠다”는 말에 특유의 씩~웃는 미소와 함께 “네” 하고 답했다.


“동완이가 가장 잘해요.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아는 똑똑한 친구죠. ‘슬픔이여 안녕’ 이전에 출연한 작품들에서 큰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오히려 거기서 교훈을 얻은 거 같아요. 마찬가지로 신화의 다른 친구들도 다 잘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공개된 여자친구 박시연의 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공교롭게도 박시연이 출연하는 SBS의 ‘마이걸’과 ‘늑대’는 요일은 다르지만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다. 그러나 박시연과 관련한 그의 답은 시종일관 “노코멘트”. 다만 “월화는 ‘늑대’를 보고, 수목은 ‘마이걸’을 보면 되겠네요?”라는 질문에는 특유의 씩~ 웃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연말 문정혁은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드라마 ‘늑대’ 촬영이 시작됐고, ‘신입사원’의 프로모션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그 와중에 서울 강남역 부근에 유기농 퓨전 레스토랑 ‘마켓 오’를 열기도 했다.
그럼 올해는 어떨까. 2006년도 2005년 못지않은 바쁜 한해가 될 듯하다.
“일단 ‘늑대’ 촬영 열심히 해야겠고, 그 다음엔 신화 앨범이 3월 말에서 4월 초에 나오니까 신화 활동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일단은 두 가지에 최선을 다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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