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와이 코나 섬에서 촬영한 웨딩사진.
지난 11월30일 양가 친척 및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리고 LA에 신접살림을 차린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지난 12월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부 박리혜씨(30)와 함께 결혼 피로연 및 메이저리그 100승 사은회를 열었다.
피로연에는 피터 오말리 전 LA다저스 구단주 부부, 일본 지바 롯데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부부, LA다저스의 최희섭 등 야구인과 차인표·신애라, 션·정혜영 부부, 박상원, 손지창, 정준호 등 각계 인사 4백여 명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미국 뉴욕 소재 요리학교인 CIA에서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박리혜씨는 하와이에서의 결혼식 요리뿐 아니라 피로연 음식과 테이블 데커레이션까지 손수 체크하며 하객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고 한다. 박찬호의 공주고 동기인 두산 베어스 홍원기 선수는 “찬호와 리혜씨 모두 모든 일을 직접 챙겨야 안심하는 스타일이다. 결혼식에서는 푸아그라 요리가 나왔는데 재료에서부터 데커레이션까지 신부가 특별 주문을 했고 웨딩 케이크는 LA에서 공수해온 것이었다. 피로연도 같은 방법으로 준비했고 그 때문에 피로가 쌓인 탓인지 두 사람 모두 요즘 부쩍 코피를 많이 흘린다”고 말했다.
김승현·정은아의 사회로 진행된 피로연은 신랑신부의 입장과 함께 시작됐다. 검정색 양복과 몸매 라인이 드러나는 흰색 드레스 차림의 박찬호·박리혜 커플이 흰색 웨딩 카펫을 밟으며 입장하자 “박찬호는 한국 메이저리거 사상 첫 100승을 올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한 선수”라는 심대평 충남도지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에 박찬호는 “그동안 용기를 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을 초대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오늘 참석한 분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재일동포 3세로, 아직 우리말이 서툰 신부 박리혜씨도 그동안 부지런히 연습했다는 한국말로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줘서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특히 피로연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두 사람의 첫 만남과 연애시절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박찬호는 “2004년 겨울 장모님의 친구분께 일본에 예쁘고 참한 아가씨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인표형(차인표)과 일본까지 찾아갔다. 키가 크고 늘씬한 여성이 나를 향해 걸어오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환해 보일 수가 없었다”고 첫인상을 소개한 뒤 “샤브샤브를 먹으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모습에 반해서 내친 김에 그날 장모님까지 만났는데 ‘이런 분 딸이라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겠다’ 싶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리혜씨는 유럽에서 공수해 온 웨딩드레스에 손수 꽃장식을 했다고. |
피로연에서 박찬호 커플을 위해 건배를 제의하는 한양대 김종량 총장. |
피로연에는 박상원, 션, 이승엽 부부 등 4백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
박찬호의 말처럼 172cm의 늘씬한 키에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박리혜씨는 남편의 첫인상에 대해 “원래 내 이상형은 처음 만나는 날 동행했던 차인표씨 같은 스타일이다”라고 말해 피로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찬호씨는 곰 같은 인상이었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낸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해 그도 처음부터 호감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하객들의 박수 속에 키스를 한 이 커플의 표정 하나하나에는 행복과 사랑이 넘쳐났다. 두 사람의 키스 후에는 박찬호의 친구인 피아니스트 이윤수씨와 성악가 김동규씨, 노사연과 신승훈, 거미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아내 만나 미래에 대한 자신감 생겨
박리혜씨는 결혼 후 소감에 대해서는 “결혼한 지 채 한 달이 안됐지만 뭐든지 항상 열심히 하고 존경할 점이 많은 사람”이라며 “남편을 위해 특별한 건 할 수 없지만 맛있는 것 많이 해주고 편안해할 수 있도록 내조하고 싶다”고 사랑의 맹세를 했다. 이에 박찬호도 “착하고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고 난 후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서로 배려하며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식사 후에는 피로연의 피날레 블루스 타임이 이어졌고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은 채 프로 못지않은 춤 솜씨를 과시해 다시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편 박찬호는 지난 12월7일 한국에서 아내와 첫날밤을 보낸 후 소감을 홈페이지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혼하고 한국에서 아내와 첫날밤을 같이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그는 “(자신의 유명세로 인해) 아내가 사생활에서 자유를 잃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오히려 아내는 ‘괜찮다. 잘할 수 있다’며 부담을 덜어주어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며 각별한 아내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박리혜씨 친지들과 다시 한번 피로연을 가진 뒤 태평양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LA 인근의 신혼집에서 본격적인 허니문을 즐길 계획이라는 박찬호 커플. 부부는 닮아야 잘 산다는데 운동을 좋아하고 명랑한 성격, 서로에 대한 배려에 마음이 끌렸다는 두 사람은 어느덧 비슷하게 닮아가는 듯 보였다.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진하는 박찬호 커플. |
전 LA 다저스 구단주 피터오말리 부부와 함께. |
들러리들과 함께한 박리혜씨. |
두 사랑의 만남을 주선한 최계숙씨(오른쪽 두번째)는 박리혜씨의 어머니(오른쪽 세번째)와 절친한 친구 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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