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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오랜만입니다

3년 만에 두 편의 영화로 스크린 복귀하는 고소영

글·송민근‘자유기고가’ / 사진ㆍ스포츠조선 제공

2006. 01. 10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이중간첩’ 이후 한동안 CF를 제외하고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배우 고소영이 최근 두 편의 영화에 잇달아 주연으로 캐스팅 되며 연기활동을 재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려지지 않았던 그동안의 생활 &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소감.

3년 만에 두 편의 영화로 스크린 복귀하는 고소영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인기를 모았던 배우 고소영(34)이 공포 영화와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을 잇달아 맡으며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지난 2003년 영화 ‘이중간첩’을 끝으로 연기활동을 중단했던 고소영의 스크린 복귀작은 영화 ‘가위’ ‘폰’ 등을 연출한 안병기 감독의 새 공포 스릴러 ‘아파트’. 지난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탄탄한 시나리오로 이미 일본에 2백만 달러에 팔렸을 만큼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아파트’는 매일 밤 9시56분, 모든 집의 전등이 일제히 꺼지는 낡은 아파트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의문의 죽음을 다룬 스릴러물. 이 작품에서 고소영은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채 외롭게 살아가는 차가운 성격의 주인공 세진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스릴러 연기에 도전한다.
그동안 충무로 캐스팅 0순위로 꼽히며 여러 작품의 주연 물망에 올랐던 고소영은 이 작품을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안 감독이 지난해 가을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네가 후회하지 않을 작품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자신감과 적극성에 끌려 믿고 일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소영은 오는 3월 ‘아파트’의 촬영을 끝낸 뒤에는 CF 감독 출신 전영갑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주문을 걸어’의 주인공으로 상큼발랄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작품에서 고소영은 올해 시집을 가지 못하면 8년 동안 결혼하지 못한다는 신년운수를 믿고 천생연분을 찾아나서는 29세의 네일 아티스트로 등장한다.
지난해 연기활동 재개를 앞두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출연을 결정했던 드라마 ‘못된 사랑’의 제작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어 복귀가 늦어졌다. 작품을 고르며 보낸 시간이라 이전의 공백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결과적으로 오랜만에 다시 연기를 시작하는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밝힌 고소영은 가을 무렵에는 브라운관으로 무대를 옮겨 미니 시리즈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힐 만큼 올 한 해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쉬는 동안 가족들과 함께 등산, 뜨개질하며 평범한 생활 즐겼어요”
고소영이 이처럼 일에 욕심을 내는 것은 지난 3년 동안 철저히 쉬었기 때문. 고소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화려한 이미지 때문에 고소영이 평소에도 바깥 활동을 즐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그는 일이 없을 때는 집안에서 TV 보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고소영도 “케이블 TV 보는 것을 좋아해 내 별명이 ‘테순이’”라며 쉬는 동안 미국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와 ‘템테이션 아일랜드’ 등의 리얼 TV 쇼 프로그램, 이종격투기 중계 등을 자주 시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열린 이종격투기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최홍만 선수를 물리친 바 있는 레미 본야스키 선수의 팬이라고 한다.
휴식기 동안 VIP 영화 시사회나 패션쇼 등 연예인들이 어울리는 자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도 주로 집에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고소영은 “아는 언니의 소개를 받아 서울 잠실의 한 교회를 다니며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뜨개질에 취미를 붙였다”며 “쇼핑을 할 때도 주로 어머니와 함께 다니는 등 평범한 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건강과 몸매 관리도 어머니와 함께 북한산, 청계산 등 서울 근교의 산을 오르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어린 시절 승마를 했을 만큼 활동적인 스타일인 고소영은 “요가는 졸려 등산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며 “청계산 옥녀봉에 오르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 사람들이 응급차를 부르자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새해에는 연기활동에 전념하면서 버려진 개들을 돕는 등 사회봉사활동도 벌일 계획이라는 고소영은 “최근 점을 봤는데 올해부터 12년 대길 운이 시작돼 하는 일마다 대박이 터진다더라”며 “무엇보다도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근 충무로에서는 전도연, 이영애, 엄정화, 염정아, 장진영 등 30대 여배우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 한동안 주춤했던 고소영이 이들과 함께 한국 영화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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