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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화제의 전시①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색채의 마술사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글·김영남‘여성동아 인턴기자’ /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2006. 01. 09

‘색채회화의 아버지’ 마티스를 비롯한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야수주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지난 12월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이 열리고 있는 것.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야수파 화가들의 강렬하고 화려한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라울 뒤피, 7월14일, 1912년경


지난 2005년은 현대미술사에서 의미 깊은 한 해였다. 1905년 본격적으로 등장해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린 야수주의가 탄생 1백주년을 맞은 해였기 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이를 기념해 지난 12월 초부터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3월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야수파에 속하는 작가 20여 명의 작품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낳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 미술의 대가 앙리 마티스를 비롯해 라울 뒤피, 모리스 드 블라맹크, 키스 반 동겐 등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 1백20여 점이 전시된다. 이 중 순수 유화 작품은 1백여 점. 파리의 퐁피두 센터 근대미술관과 파리 시립미술관, 니스 마티스 미술관 등 프랑스와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의 주요 야수파 작품 소장처 25곳에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야수주의의 진면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세기 미술혁명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야수파 작가들은 기존 관념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하늘은 늘 푸르기만 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원색적이고 강렬한 색채로 자연을 표현함으로써 색채혁명을 불러일으킨 것. 자연의 색을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보고 싶은 대로 혹은 보여주고 싶은 대로 나타낸 이들의 과감한 표현은 초기에는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야수주의라는 명칭도 1905년 제3회 가을 살롱전(살롱 도통)에 전시된 이들의 작품을 보고 당시 미술평론가였던 루이 보셀이 ‘야수들의 작품’이라고 경멸한 데서 유래된 것. 이들의 과감한 붓 터치와 원시적이고 강렬한 색채가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을 불렀다. 하지만 색채에 심취한 이들의 모험은 곧 현대미술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고, 1908년 그 시기를 마감할 때까지 현대미술사에 강한 여운을 남겼다.

고정관념 깨고 강렬한 원색으로 색채혁명 불러일으켜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앙리 마티스,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여인, 1919 ⓒSuccession H. Matisse. Paris. 2005


야수파의 선두주자 마티스는 한평생을 색채에 심취해 살았던 ‘색채회화의 아버지’. 이번 전시에서도 마티스의 작품이 가장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작품은 1898년 야수파의 서곡을 알린 풍경화 ‘코르시카의 풍경’부터 야수파 시기 이후의 작품인 ‘오세아니아, 바다’까지 전 시기에 걸친 유화 작품 11점과 판화 22점 등 총 33점이 전시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1919년 작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여인’. 붉은색의 커튼과 녹색의 바닥이 보색 대비를 이루며 강렬한 색감을 뿜어내는 이 작품은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과감한 붓 터치와 단순한 구성으로 표현해 그의 예술세계를 잘 보여준다. 또한 마티스라는 거대한 이름에 다소 가려져 있지만 자연의 모방을 거부하고 대담하고 주관적인 색채를 사용해 뛰어난 작품을 남긴 다른 야수파 작가들의 작품 역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라울 뒤피의 ‘7월14일’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의 축제 풍경을 밝고 경쾌한 붓 터치로 표현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산뜻하게 만든다.
야수주의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서양 미술의 한 흐름을 집대성한 전시라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관람료 어른 1만원, 어린이 6천원. 문의 02-2124-8800 www.seoulmo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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