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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새로운 출발

두 살 연상 정신과 의사와 웨딩마치 울린 아나운서 황정민

글·김유림 기자 / 사진ㆍ박해윤 기자

2006. 01. 04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면사포를 썼다. 지난 3월 후배 탤런트의 소개로 만난 고려대병원 정신과 의사인 강이헌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것.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황정민에게 9개월 동안의 러브스토리 & 2세 계획을 들었다.

두 살 연상 정신과 의사와 웨딩마치 울린 아나운서 황정민

황정민 아나운서(35)가 지난 12월16일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살 연상인 남편 강이헌씨(37)는 현재 고려대병원 정신과 의사로 재직 중이다.
디자이너 이광희씨의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황정민은 결혼식 내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남편 강씨를 바라보며 다시금 미소를 되찾곤 했다. 이날 결혼식은 천주교식 혼배미사로 치러졌는데 명동성당 안요셉 신부 앞에서 두 사람은 “영원히 사랑하고 존경하겠다”고 맹세한 뒤 혼인서약의 증표로 결혼반지를 교환했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순간에는 황정민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도 했다.
그는 30분 동안의 혼배미사가 끝나자 그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다시금 얼굴에 여유를 되찾는 듯했다. 지금 심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식장에 입장하려고 아버지 손을 잡았는데 부들부들 떨렸다. 울면 안 된다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겨우 결혼식을 마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황정민의 후배 탤런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황정민은 처음 강씨를 만났을 때 한눈에 호감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마음씨 따뜻하고 귀여운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하는데 이헌씨가 그런 것 같아요. 제 눈에는 귀엽게 보이거든요(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 함께 있으면 항상 즐거워요.”
그에게 “강씨가 느끼는 자신의 매력은 무엇인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안 그래도 어제 저녁에 물어봤는데 대답을 회피하더라고요. 지금이야 뭐, 다 좋지 않겠어요?”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미국 연수 중인 남편 귀국하는 대로 신혼집 마련할 예정
두 살 연상 정신과 의사와 웨딩마치 울린 아나운서 황정민
두 살 연상 정신과 의사와 웨딩마치 울린 아나운서 황정민

현재 강씨는 미국 UCLA 의대에서 연수 중인데 그와 처음 만났을 때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던 터라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주로 영화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면서 데이트를 즐겼는데 강씨가 면 요리를 좋아해 서울 근교의 유명하다는 국수집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라고.
그는 “첫 키스는 언제 했냐”는 질문을 받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그는 두 사람이 사용하는 호칭도 공개했는데, 황정민은 강씨를 ‘이헌씨’라 부르고, 강씨는 그를 ‘황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만난 지 9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 그는 강씨에게 “같이 고생하자”라는 말로 결혼 프러포즈를 받았고, 떨어져 지내는 동안에는 전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신접살림은 올 봄 신랑 강씨가 귀국하는 대로 차릴 예정이며 혼수도 그때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할 생각이라고.

두 살 연상 정신과 의사와 웨딩마치 울린 아나운서 황정민

결혼식에 참석해 황정민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준 동료 아나운서들. 황현정, 오영실, 이지연, 노현정, 김병찬(왼쪽부터).


두 사람은 서로 결혼이 늦은 만큼 아이는 빨리 낳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한 명은 외로울 것 같아 둘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이날 결혼식에는 김동건, 이금희, 노현정, 김병찬, 김보민 등 KBS 선후배 아나운서와 김제동, 정재환, 김영철 등 5백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이들의 결혼을 축복해줬다. 황정민과 동기인 황현정 아나운서는 “그동안 정민이가 신랑을 너무 아껴서 꽁꽁 숨겨놓았다”며 눈을 흘긴 뒤 “성격이 워낙 좋아서 결혼생활도 무리 없이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황수경 아나운서는 “우리 동기 중 마지막 결혼이라 정민이보다 내가 더 기대됐다. 아직은 아줌마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금방 적응이 될 것”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들 커플은 멕시코 칸쿤으로 보름간 신혼여행을 떠났고, 그동안 황정민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은 후배인 김보민 아나운서가 대신 맡아서 진행한다.
결혼 후에도 방송활동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라는 황정민 아나운서. 그는 “하나가 아닌 둘이 된 만큼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한 뒤 “처음엔 ‘배신’이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준 많은 팬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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