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정상회담

음식으로 하나가 된 남과 북

디저트 망고무스.

_{1 문어로 만든 냉채.
2 스위스식 감자전.
3 달고기 구이.
4 평양냉면.}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 남북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 화제가 된 가운데, 만찬을 통해 남과 북 한민족의 뜨거운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인들만이 가족을 밥 같이 먹는 ‘식구’라고 부르지 않는가. 

남북정상회담 만찬 중 가장 화제에 오른 음식은 단연 평양냉면이다. 남북정상회담 전후 평양냉면 집은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 남북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평양냉면이 좋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북측은 옥류관의 수석 요리사를 파견하는 ‘성의’를 보였다. 옥류관 요리사는 통일각에 설치한 제면기로 갓 뽑아낸 면으로 평양냉면을 만들어 만찬장으로 배달, 평양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고. 옥류관 평양냉면은 소고기, 닭고기, 꿩고기로 깊은 맛을 낸 육수가 특징이다. 공개된 만찬 사진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왜 평양냉면 육수 색이 붉을까?’ 궁금해하기도 했다. 흔히 평양냉면은 맑은 육수의 물냉면을, 함흥냉면은 매콤한 양념장이 들어간 비빔냉면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는 면에 있으며 모두 물냉면과 비빔냉면 2가지로 선보인다. 평양냉면은 메밀과 전분을 사용한 면을, 함흥냉면은 감자나 고구마 전분이 들어간 면을 사용한다. 

평양냉면과 더불어 ‘달고기 구이’ 또한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영감을 받아 선보인 메뉴로, 달고기는 부산의 대표적인 생선으로 꼽힌다. 달고기는 바닷물고기로 검정 반점이 달 모양과 같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잔가시가 없어 구이용으로 제격이다. 

스위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서는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통일을 위해 애쓴 이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난 다양한 식재료들이 만찬에 등장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으로 만든 ‘비빔밥’,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소떼를 기른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남해 통영 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이 메뉴로 구성됐다. 이 때문에 손님에게 대접하는 음식의 맛보다 메시지가 과하여 체하겠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마지막에 등장한 디저트 망고무스 역시 ‘민족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남북통일의 깊은 뜻을 담았다. 나무망치로 단단한 초콜릿 껍질을 깨뜨려 먹는 메뉴로, 추운 겨울 같던 남북의 관계를 깨뜨리고 봄을 맞이하자는 뜻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은 살짝 당황하는 표정이었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시범’을 보고 따라 하는 센스를 발휘, 역시 유럽 유학파의 매너라는 평을 받았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이 궁금하다면, 여기로!   

_{남북정상회담이 의도하지 않았던 PPL로 ‘남북정상회담 맛집’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시원하게 한 그릇, 평양냉면
_{남북정상회담 최고의 히트템 평양냉면을 맛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단, 햇빛 아래 기다릴 각오는 해야 한다.}

을밀대

@nanikimm, @_zootmen

평양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곳으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심야까지 긴 줄이 늘어서고 있다. 평양냉면을 처음 접하면 간이 되어 있지 않은 밍밍한 맛에 실망할 수 있는데, 을밀대의 평양냉면은 약간의 간이 되어 있어 평양냉면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도전해보기 좋다. 또 살얼음이 동동 떠 있어 한번은 맛보고 여름을 넘겨야 하는 집이다.

ADD 서울시 마포구 숭문길 24

평양면옥

@88.09.28

평양 출신인 김경필 할머니가 1969년 개업한 곳으로 평양냉면 마니아들 사이에서 성지라고 불린다. 현재는 아들이 대를 이어 운영 중인데 오래된 단골손님들이 변함없는 맛을 보증한다. 육수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모두 사용해 육수를 내 소고기 육수만 사용하는 평양냉면보다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도정된 메밀을 사용해 메밀 특유의 거친 느낌 없이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을 선보인다. 

ADD 경기도 의정부시 평화로439번길 7

필동면옥

@jeje.k_daily

의정부 ‘평양면옥’ 주인 할머니의 둘째 딸이 운영하는 곳으로 ‘미슐랭 가이드 2018’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평양냉면 맛집이다. 밍밍하다고 느낄 만큼 깔끔한 평양냉면의 맛을 잘 재현했으며, 은근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평양면옥과 마찬가지로 냉면에 고춧가루 양념이 올려져 나와 매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해장용으로도 강추. 

ADD 서울시 중구 서애로 26

우래옥

@rmmm.p, @han_duck_woo

1946년 ‘서북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우래옥은 한국 전쟁 때 피란을 갔다가 돌아와 ‘다시 돌아온 곳’이라는 뜻의 ‘우래옥’으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영업중이다. 소 한 마리에서 불고기와 등심구이용만을 제외하고 모든 고기로 육수를 만드는데, 먹을수록 담백하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 또 다른 대표 메뉴인 불고기를 냉면에 올려 먹으면 냉면의 진가를 알 수 있다. 

ADD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 62-29

Mr. 존도리로 유럽에서 알아주는 부산 생선, 달고기
_{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 접한 이들이 많을 정도로 국내에선 다소 낯선 생선인 달고기. 비린내가 적고 담백하면서 달콤한 맛이 일품으로, 유럽에서는 고급어종으로 대접받는 생선이다.}

백곰막걸리&양조장

@kkot.piuda

막걸리를 포함한 전통주 2백여 가지를 만날 수 있는 곳. 술 종류가 다양할 뿐 아니라 제철 재료를 이용한 맛깔난 안주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달고기 한 마리를 통째로 소금구이한 ‘달고기 소금구이’를 맛보길 추천한다. 담백하고 고소한 달고기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ADD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8길 39

이영식옛날돈까스   

@sol0114, @sol0114

달고기는 살이 부드럽고 탱탱해 튀김으로 요리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부산 이영식옛날돈까스는 추억의 옛날 돈가스를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국내산 달고기로 만든 생선가스를 선보인다. 달고기 생선가스는 일반 생선가스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ADD 부산시 연제구 중앙대로1075번길 7

몽고네

@juju_jung_, @kiss.and_fly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파스타 맛집인 몽고네에서는 ‘존도리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존도리’는 달고기의 영어 이름으로 처음 잡은 어부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몽고네에서 선보이는 존도리 스테이크는 허브 크러스트로 생선살을 감싼 뒤 오븐에 구워내 바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속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ADD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53

렁팡스

@polaathome

렁팡스는 ‘미슐랭 가이드 2018’에 소개된 곳으로 프렌치 비스트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달고기를 한쪽 면은 부드럽게, 다른 한쪽 면은 바삭하게 구운 다음 화이트 와인, 버터, 레몬즙 등을 넣은 뵈르 블랑 소스를 곁들인 ‘존도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고소한 뵈르 블랑 소스와 달고기가 조화를 이루는 이 메뉴는 미식가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ADD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106


화합의 비빔밥
_{남북정상회담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의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에 DMZ에서 가져온 채소로 만들어 의미를 더했다.}

가족회관

@nipponhime, @aramnoh

비빔밥 하면 자연스레 전주가 떠오를 만큼 전주에는 비빔밥 맛집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족회관 대표는 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될 만큼 그 맛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사골 육수를 넣어 지은 콩나물밥에 다양한 30여 가지의 나물을 더한 전주비빔밥을 건강식으로 추천한다. 

ADD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5길 17

중앙회관

@eunjoo0623

황포묵과 나물이 들어간 전주식 육회비빔밥을 판매하는 곳으로 비빔밥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가마솥에서 갓 지은 밥과 계절에 따라 직접 채취한 나물을 가게에서 직접 조리해 맛 좋은 비빔밥을 내놓는다. 이곳만의 고추장도 비빔밥의 감칠맛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 

ADD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5길 19-3

오대산산채식당 

@minju4338999

맛있고 건강한 산채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맛집. 산채비빔밥을 주문하면 매일 다르게 제공되는 푸짐한 밑반찬과 된장국까지 맛볼 수 있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가는 곳이다. 산채비빔밥 외에도 돌솥비빔밥, 돌솥곤드레밥, 표고버섯밥 등 다향한 건강식을 판매한다. 

ADD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64길 8-11

목멱산방   

@foodiebycath, @psssoj

남산의 수려한 경관을 바라보며 비빔밥을 즐길 수 있는 목멱산방. 목가적인 분위기의 한옥과 꼭 맞는 분위기의 정갈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적인 맛의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이는 모든 메뉴에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유기농 식재료만으로 만들기 때문. 불고기비빔밥과 육회비빔밥이 대표 메뉴다. 

ADD 서울시 중구 남산공원길 627


_{디자인 이지은 사진제공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www.president.go.kr)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