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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선배맘들이 추천하는 내 아이 첫 단기 유학지

이혜진 프리랜서 기자

2025. 11. 20

겨울방학, 아이의 첫 단기 유학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필리핀·말레이시아의 실속형 영어 캠프부터 미국·캐나다의 정통 어학연수까지, 네 나라의 장단점과 선택 팁을 선배 학부모들에게 들어보았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만족스러워”
미국 스쿨링 프로그램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주유영 씨는 2년 전 겨울방학, 아들의 첫 단기 유학지로 미국을 선택했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을 다수 보유한 나라답게 강사진의 전문성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신뢰한 결정이었다. 영어권 국가 중에서도 미국은 교육 수준과 생활환경이 안정적이고,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또래들 속에서의 경험이 아이에게 ‘진짜 배움’이 될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주 씨의 아들은 4주간 스쿨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정규 수업을 듣고, 이후에는 방과후 활동으로 또래 친구들과 어울렸다. 

항공료와 보험료를 제외한 4주 현지 체류 비용은 8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프로그램 정보는 지인 추천과 유학원을 통해 얻었다고. 주 씨는 “체류 기간은 짧았지만 아이의 변화가 눈에 보이니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엔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로워져 부모 동반 체류가 쉽지 않은 만큼 내년에는 아이 혼자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가깝고 실속 있는 영어 몰입 환경”
필리핀 단기 유학

홍미화 씨는 중학교 1학년 자녀의 첫 유학지로 필리핀 마닐라 올티가스 지역을 선택했다. 영어권 국가 중에서도 거리가 가깝고, 이미 현지에 지인이 거주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필리핀으로 유학지를 결정했다. 홍 씨는 “아이가 첫 유학을 가는 거라 낯선 환경보다 적응이 빠를 것 같은 곳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이는 홈스테이 형식으로 머물었는데, 현지 학교가 끝나면 오후에는 추가 영어와 수학·체육 등 개인 과외 수업을 병행했다.

필리핀 학교는 1년 과정을 약 20주에 이수하는 집중형 커리큘럼을 운영해 짧은 기간에도 학업 효율이 높다는 평이다. 홈스테이 비용은 매달 250만 원 정도 된다. 등하교 픽업비, 도시락, 세탁비가 그 안에 포함돼 있다. 등록금은 4주 단기 400만 원, 1년 과정은 1500만~2000만 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비용이 북미권보다 훨씬 저렴하고, 대학 진학까지 연계할 수 있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홍 씨는 “아이의 목표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어디서든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조언했다. 필리핀은 지역별 치안 격차가 크기 때문에 안전한 주거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학생 보험 가입과 홈스테이 가정의 재정 그리고 인성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자연 속에서 배우는 진짜 배움”
캐나다 스쿨링 캠프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두 아들을 키우는 백지현 씨는 지난 4년간 매년 겨울방학 때는 캐나다 밴쿠버로 스쿨링 캠프를 다녀오고 있다. 언니가 현지에 거주해 가족이 함께 머물며 수업과 여행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백지현 씨는 “숙소비를 아끼는 대신 아이들의 체험 활동과 캠핑에 집중했다. 자연 속에서 배우는 시간이 진짜 교육”이라고 말했다.

백 씨는 또 “아이들이 광활한 자연 속에서 스스로 사고하는 힘이 커지고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졌다”며 매년 아이들의 변화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첫째는 영어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보며 자신감을 얻었고, 지금은 영어책을 자주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캐나다는 6개월 미만 단기 연수 시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해 비자 부담이 미국보다 적다. 다민족 국가 특유의 개방적인 분위기 또한 장점이다. 백 씨는 “아이들이 인종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를 사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영어 실력 향상은 물론이고, 이곳에서의 경험들이 아이의 세상을 넓혀주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안전하고 합리적인 다문화 영어 캠프”
말레이시아 영어 캠프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유행진 씨는 아이의 첫 단기 유학지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를 택했다. 영어권 국가 중에서도 비용이 합리적이고, 생활환경이 쾌적하며 안전하다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4주라는 짧은 기간에 영어 실력의 획기적인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캐나다나 미국의 캠프에 비해 비용이 절반 수준이어서 부담이 덜했어요.” 유행진 씨의 말이다. 조호바루가 싱가포르와 인접해 주말여행이나 문화 체험이 용이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유 씨가 선택한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영어학원형 캠프로, 영어 수업은 물론 프로젝트 발표 수업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운영했다. 금요일에는 스포츠, 전통의상 체험, 음식 만들기 등 문화 이벤트가 열려 아이의 흥미를 돋웠다. 선생님 대부분은 말레이시아 현지 교육학 전공자이며, 클래스는 입국 전 필기시험과 인터뷰를 통해 배정됐다. “미국식 커리큘럼에 가깝고, 선생님들이 활발하고 친절해서 아이가 금방 적응했어요.” 유 씨의 전언이다. 초반에는 아이가 말레이시아식 억양(악센트)에 낯설어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고. 유 씨는 “아이가 영어를 ‘공부’가 아닌 ‘일상생활의 언어’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현지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은 수영, 클라이밍, 싱가포르 여행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총비용은 항공료 포함 400만 원대이다. 

#단기어학연수 #겨울방학어학연수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홍미화 유행진 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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