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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tars

‘걸 그룹 교과서’ 소녀시대의 장수 비결

윤혜진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08.18 10:01:01

클래스는 영원하다. 2007년 8월 5일 데뷔한 국내 최장수 걸 그룹 소녀시대가 딱 15년 만인 지난 8월 5일 정규 7집 앨범 ‘FOREVER 1’을 공개하며 완전체로 복귀했다.
원더걸스 선예, 카라 니콜 등 2세대 걸 그룹 출신들의 반가운 무대를 볼 수 있었던 올여름. 많은 팬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그룹은 단연 소녀시대다. 명실상부한 ‘국민 걸 그룹’. 정규 6집 ‘Holiday Night’ 이후 5년 만에 나온 신보는 발매 직후 국내 음원차트는 물론 글로벌 음원 플랫폼 아이튠즈의 톱 앨범차트에서 31개국 1위에 올랐다.

소녀시대의 새 앨범에는 총 10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FOREVER 1’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Into The New World)’(‘다만세’)를 만든 작곡가 켄지가 맡았다. “제2의 ‘다만세’ 같은 곡이면 좋겠다”는 멤버들의 특별한 의뢰로 ‘다만세’ 도입부 코드가 ‘FOREVER 1’ 브리지에 삽입됐다. 특히 이 곡의 감동 포인트는 가사다. 언제 어디서나 힘이 돼주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담았다.

최근 JTBC 리얼리티 예능 ‘소시탐탐’에서 보여준 면면만 봐도 멤버끼리 허물없이 지내는 게 느껴진다. 데뷔 10주년 이후 소속사가 달라진 멤버는 있어도 서로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현재 태연·효연·써니·윤아·유리가 여전히 SM엔터테인먼트에 남아 있고, 수영은 사람엔터테인먼트, 서현은 나무엑터스, 티파니는 미국 대형 에이전시 소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자 영역을 지키며 앨범을 완성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 지난 8월 5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백 축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멤버들은 모처럼의 완전체 활동에 설렌 눈치였다.

“예전에는 한 울타리 안에 있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모일 수 있었어요. 개인 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 내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지금은 각자의 현장을 혼자 오롯이 책임진 지 5년 정도 됐는데요.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다시 모였을 때 프로들끼리 모인 느낌이 났어요(웃음). 책임감이 넘치는 장인 정신을 느꼈어요.”(수영)


따로 또 같이, 소녀시대는 현재진행형

써니는 “티저부터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까지 전체적으로 소녀시대의 15주년을 기념하면서 그간의 활동을 복습하고 기념하는 느낌이었다”며 “뿌듯함도 느끼고, 앞으로는 어떻게 되어갈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도 그동안의 모습과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예상하면서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아이돌 그룹에게는 ‘마의 7년’ 고비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표준계약서상 전속계약 기간 7년이 종료되면 뿔뿔이 흩어지거나, ‘해체’라는 단어만 사용하지 않을 뿐 잠정적 해체 상태인 경우가 많다.

반면 소녀시대는 소속사가 달라져도 멤버끼리 만나는 모습을 꾸준히 보였고 15주년을 자축하는 앨범까지 발매했다. 심지어 완전체로 예능 나들이도 하고 음악방송 무대에도 섰다. 이 모든 일이 이뤄질 수 있었던 비결은 소녀시대가 소녀시대의 팬이기 때문이다.

“8명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는 쉽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소녀시대가 소녀시대를 정말 좋아해요. 소녀시대를 지키고 싶다는 목적이 같아서 이 순간까지 오게 된 듯해요. 그게 장수 비결이에요.”(태연)

“예전엔 위대한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한자리를 오래 지키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각자 활동 중이지만 멤버들이 소녀시대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어요. 물론 그런 마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사랑해주는 팬들의 ‘소원’이 있기 때문이고요.”(유리)

최장수 걸 그룹의 비결은 또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 출연한 소녀시대 멤버들이 일화 하나를 자랑스럽게 전했다. 연기 시상식에 윤아와 서현이 배우로 참석해 무대 화면을 보는데 수영의 광고가 나왔다는 것. 기획 당시부터 여러 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을 염두에 뒀던 소녀시대는 다인원 그룹이면서도 개개인의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동안 윤아와 서현, 수영, 유리는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티파니는 ‘티파니 영’이란 이름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효연은 DJ로 활동하고 있으며 써니는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중이다. ‘놀토(tvN ‘놀라운 토요일’) 언니’ 태연은 음반 발매 때마다 1위 트로피를 거머쥔다.

덕분에 소녀시대는 데뷔 이후 끊임없이 팬들이 유입됐다. 8월 기준, 소녀시대가 보유한 1억 뷰 이상 뮤직비디오가 10개인 사실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2010년 3월 공개한 ‘Run Devil Run’ 뮤직비디오의 경우 9년 만인 2019년 4월 1억 뷰를 넘겼다.

소녀시대는 이번 앨범 활동을 준비하면서 월간 리더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누가 리더가 되더라도 믿고 맡길 수 있고,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랄까. 그야말로 걸 그룹의 모범 답안으로 통하는 소녀시대. 이 기세라면 20주년, 30주년 앨범도 거뜬할 듯하다.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소녀시대 시그니처 응원 구호처럼 말이다.

#완전체컴백 #소녀시대 #정규7집 #여성동아

유일·최초, 이래서 소녀시대
해외 차트 개척자
소녀시대는 지난 2011년 일본 첫 정규앨범 ‘GIRLS’ GENERATION’으로 한국 여성 그룹 최초 오리콘 위클리 앨범차트 1위에 오른 후 1년 만에 100만 장 이상 판매된 음반에 부여하는 ‘밀리언’에 등극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소녀시대의 유닛 그룹 태티서가 부른 ‘Twinkle’이 걸 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 126위에 올랐다.

음반과 음원 둘 다 잡은 걸그룹
통상 걸 그룹은 보이 그룹에 비해 팬덤 결집력이 약해 음반 판매량에서 상대적인 열세를 보인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가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2009년 ‘Gee’)과 음반 부문 대상(2010년 ‘Oh!’)을 모두 수상한 걸 그룹은 현재까지 소녀시대가 유일하다. 특히 ‘Gee’는 2009년 6월 뮤직비디오를 공식 채널에 공개한 지 3년 10개월여 만에 K-팝 아이돌 그룹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1억을 돌파했다.

삼촌 팬, 칼군무, 컬러 스키니진 유행 선도
가요평론가들은 소녀시대가 지금은 흔한 ‘삼촌 팬’ ‘칼군무’ 유행을 이끈 그룹으로 평가한다. 특히 소비력은 있지만 팬임을 숨기고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해야 했던 3040 삼촌 팬들은 소녀시대 소속사인 SM 주식에 투자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음악 외적으로도 ‘Gee’ 활동 시 선보인 컬러 스키니진, ‘소원을 말해봐 (Genie)’ 콘셉트였던 핫팬츠 패션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전국에 퍼졌다.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페이스북



여성동아 2022년 9월 7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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