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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세 아이 엄마 율희의 가장 아름다운 때

EDITOR_FASHION 최은초롱 기자 EDITOR_FEATURE 정혜연 기자, 윤혜진

입력 2020.09.24 10:30:01

엄마, 며느리, 아내로서의 율희 모습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어린 나이에 대단하다고. 하지만 그 타이틀을 떼고 만난 율희는 스물셋 평범하고도 사랑스러운 20대였다.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터틀넥 렉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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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터틀넥 렉토.

아파야 청춘이라지만 20대는 하고 싶은 것도, 재밌는 것도 많을 꽃 같은 시절이다. 그 꽃봉오리가 막 피어날 즈음 아이돌 그룹 ‘라붐’ 멤버였던 율희(23)는 사랑에 올인했다. 2018년 1월에는 아이돌 밴드 그룹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28)과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해 5월 첫아이를 낳고 올 2월 쌍둥이 딸들을 또 품에 안았다. 

이 모든 게 초고속으로 이뤄지다 보니 걱정 어린 시선도 따랐다. 하지만 율희는 정면 승부를 택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시간을 내 운동하고 현재를 즐기는 모습을 방송과 유튜브 채널 ‘율희의 집’을 통해 가감 없이 공개했다. 덕분에 첫째 재율이, 쌍둥이 아윤이와 아린이를 보며 힐링하는 ‘랜선 이모’들도 생겼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바쁜 율희가 어스름한 저녁 이른 ‘육퇴(육아 퇴근)’를 하고 촬영에 임했다. 유튜브 영상 속에서 자주 보던 수면 바지 대신 체크 셋업으로 차려입은 율희가 포즈를 취할 때마다 “역시 아이돌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는 신조어)”라는 스태프들의 칭찬이 들렸다.


트위드 재킷, 팬츠 모두 낸시부.

트위드 재킷, 팬츠 모두 낸시부.

표지 촬영은 처음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처음이에요. 영광이죠. 덕분에 이른 육퇴를 하고, 활력이 도는 시간이었습니다. 



화보 콘셉트가 여전히 러블리한 율희였어요. 최근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사실 아기 낳고는 몸에 변화가 오고 꾸밀 시간도 없으니까 그런 생각하기 힘들잖아요. 오빠가 칭찬을 해줄 때 느껴요. 올해 초 쌍둥이를 낳고 병실로 돌아왔을 때 오빠가 “정말 대단하다. 아름다워”라고 얘기해주더라고요. 오늘도 사진을 받아보곤 “오늘따라 더 예뻐” 그러는데, 저를 아주 들었다 놨다 합니다(웃음). 

실제로 정말 예뻐요. 쌍둥이 출산 후 29kg을 감량했다면서요. 비결을 알려주세요. 

출산하는 날 몸무게가 83kg이었어요. 워낙 살이 많이 찌니까 자존감이 낮아지더라고요.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육아를 하는 짬짬이 다이어트 영상을 보며 운동하고, 다이어트 보조제의 도움도 받다 보니 싹 빠지더라고요. 육아가 진짜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요. 저는 아기들 울음소리만 들어도 땀이 난다니까요. 

하긴 두 번째 출산이긴 해도 쌍둥이 육아는 또 다르죠. 

첫째 때는 심리적으로 힘든 것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든 게 상대적으로 묻혔어요. 그땐 정말 우울했거든요. 새벽마다 내가 어떤 존재인가 고민했어요. 지금은 심리적으로 힘든 게 덜하다 보니 쌍둥이여도 오히려 수월하게 느껴져요. 아기들이 많이 순하기도 하고요. 

아이들 터울이 별로 안 나는데 계획한 건가요. 

네. 둘째가 생겨도 사랑스럽겠다 생각했어요. 다만 첫째 재율이가 혹시 외동아이 성향인데 내가 동생을 낳아서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고민했죠. 그래서 더 남편과 함께 육아에 대해 공부 중이에요. 재율이 기질을 파악하기 위해 얼마 전 같이 상담도 받았어요. 

육아에 대해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하는 줄 몰랐어요.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제가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고 생각하시니까, 제가 다른 엄마들과 같은 행동을 해도 어리고 몰라서 그렇다 하실 수 있잖아요. 물론 실제로 그런 분들은 없지만요. 내가 혹여나 부족한 엄마는 아닐까 의심하면서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 중이에요. 

어쩐지 유튜브 영상 중에 재율이를 훈육하는 모습이 인상 깊더라고요. 

아이가 무언가에 대한 불만을 표현할 때 “00가 잘못했네. 때찌” 하는 식으로 반응하면 나중에 아이가 남 탓을 하게 된대요. 그래서 가족들에게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재율이가 더 조심하자” 식으로 말해달라고 얘기했어요. 


뷔스티에 레호. 재킷, 팬츠 모두 대중소.

뷔스티에 레호. 재킷, 팬츠 모두 대중소.

원피스 낸시부. 니트 베스트 에이치앤엠스튜디오. 부츠 레이첼콕스.

원피스 낸시부. 니트 베스트 에이치앤엠스튜디오. 부츠 레이첼콕스.

상근 예비역으로 군 복무 중인 남편 민환 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오빠는 집에서 출퇴근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재율이 키울 때는 둘이 지지고 볶다가 이번엔 저 혼자 하니 좀 힘들어 보였나 봐요. 오빠가 베이비시터를 부르자고 배려해줘서 저도 오빠를 위해 평일에는 새벽 수유까지 도맡아 해요. 오빠는 퇴근 후와 주말에 많이 도와주고요. 덕분에 저는 주말에 늦잠도 자는데 오빠는 체력을 회복할 틈이 없는 것 같아 미안해요. 

보통 아이들이 재율이나 쌍둥이만 할 때 부부싸움을 정말 많이 하잖아요. 두 분은 어떤가요. 

안 싸울 수는 없죠. 남편이 육아에 관심이 많다 보니 서로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때 의견 충돌이 생겨요. 그러면 오빠가 항상 먼저 말을 걸어요. 남편 성격상 싸워도 밥은 같이 먹어야 하고 육아도 같이 해야 해서 싸운 채로 오래 못 있거든요. 둘만의 신혼 기간이 별로 길지 않아서 그런지 지금이 신혼 같아요. 곧 올 좋은 날을 기다리며 의리가 두터워졌어요. 

보통 육퇴 후나 낮에 짬이 나면 무엇을 하나요. 

밤에 아이들이 자면 남편과 야식을 먹거나 게임을 해요. 요즘 ‘카트라이더’에 빠졌어요. 혼자 놀 땐 혼밥하며 못 본 드라마를 정주행하기도 하고요. 혼자만의 시간이 정말 소중해요. 


드레스 로자스포사.

드레스 로자스포사.

셔링 톱 앤아더스토리즈. 
뷔스티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 레이블리스. 이어링 앵브록스. 
브레이슬릿 멀버리.

셔링 톱 앤아더스토리즈. 뷔스티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 레이블리스. 이어링 앵브록스. 브레이슬릿 멀버리.

시간을 참 알차게 쓰는 것 같아요. 유튜브 채널 ‘율희의 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지인의 청첩장 받는 자리에서 지금의 유튜브 소속사 대표님을 소개받게 됐어요. 제 일상을 공유하는 게 목표예요. 

영상을 보다 보면 아이들에게 하는 말투라든지 태도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라 사랑을 나눠줄 줄 아는구나 느껴져요. 부모님이 대견해할 것 같아요. 

그런가요?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긴 해요. 초등학교 때 라디오 틀고 온 가족이 춤추고 그랬어요. 또 이제 아홉 살인 늦둥이 동생이 있다 보니 엄마, 아빠의 육아에 내가 동참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부모님은 저를 대견해하진 않으실걸요? 제가 집에서는 장녀지만 막내 같거든요. 지금도 사위한테 “율희가 많이 부족하지? 잘 부탁해” 그러세요. 

사람들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 있잖아요. 율희 씨는 결혼 안 한 친구가 부럽진 않나요. 

친구들 보면 각자 상황에 따른 고민을 갖고 있더라고요. 만나면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우리는 힘들 나이구나. 각자 위치에서 잘해보자” 얘기해요. 저는 지금에 만족해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잖아요. 엄마라는 자리가 저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끔 이끌어줘요. 아마 제가 아이를 낳지 않고 청춘을 즐겼으면 노느라 미래가 안 보이는 사람이었을걸요. 

만약 결혼하지 않았다면 아이돌 활동을 계속했을까요. 

음…. 사실 걸 그룹 생활이 저한테는 힘들었어요. 그래서 꼭 임신, 결혼이 아니었더라도 평범한 김율희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럼 지금의 평범한 김율희는 꿈이 무엇인가요. 

제가 남편과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해줄 수 있을 만큼 능력 있는 아내, 엄마가 되면 좋겠어요. 이게 결국은 제가 성공해야 해줄 수 있는 거거든요. 나에 대한 만족도를 올려놓아야 남한테도 베풀 수 있으니까요. 저는 제가 행복하면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오늘 이렇게 처음으로 표지 화보를 행복하게 찍었잖아요. 그럼 저는 오늘도 또 한 번 성공한 사람입니다.

사진 신유나
제품협찬 낸시부 대중소 레이블리스 레이첼콕스 레호 렉토 로자스포사 멀버리 앤아더스토리즈 앵브록스 에이치앤엠스튜디오 헤어 서진이(RUE710) 메이크업 문주영(RUE710) 스타일리스트 서리라



여성동아 2020년 10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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