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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유튜브, 훈남 남편, 아버지… 오뚜기 함연지 세상 궁금증에 답하다

EDITOR_FASHION 정세영 기자 EDITOR_FEATURE 정혜연 기자

2020. 06. 22

오뚜기가의 딸이자 뮤지컬 배우, 구독자 14만을 거느린 인기 크리에이터 함연지. 재벌 3세는 까칠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굳건히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그녀의 스토리.



블라우스 비뮈에트. 팬츠 페이스풀 더 브랜드by네타포르테. 뱅글 나인틴투서울.

블라우스 비뮈에트. 팬츠 페이스풀 더 브랜드by네타포르테. 뱅글 나인틴투서울.

많은 사람들이 선입견과 편견에 갇혀 산다. 상냥해 보인다든가, 도도해 보인다는 단순한 선입견부터 같이 일해보니 별로라는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편견까지 우리는 숱한 틀에 갇혀 살고 있다. 유명인일수록 더하다. 하나의 일화로 영원히 그 틀에 박제되기도 한다. 재벌도 예외는 아니다. 몇몇 사람들의 단편적인 일화나 사건, 혹은 드라마 속 정형화된 이미지로 재벌의 세계를 판단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여기, 더없이 사랑스러운 배우이자 재벌 3세가 있다. 2014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 역을 맡아 데뷔한 뒤 매년 작품 활동을 해오다가 올해 창작 뮤지컬 ‘차미’의 여주인공 차미호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함연지(28)가 그 주인공이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함연지는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딸로 최근 몇 년간 TV 예능 프로그램에 간간이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함연지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 해맑은 얼굴로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쏟아내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 호감형 연예인으로 등극했다. 


블라우스 비뮈에트. 팬츠 페이스풀 더 브랜드by네타포르테. 뱅글 나인틴투서울.

블라우스 비뮈에트. 팬츠 페이스풀 더 브랜드by네타포르테. 뱅글 나인틴투서울.

최근 함연지에게는 직함이 하나 더 생겼다. 지난해 6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튜브 채널 ‘햄연지’를 오픈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동 중이기 때문. 뮤지컬 배우 활동 기록뿐만 아니라 오뚜기 제품 관련 레시피, 신혼집과 옷장 공개에 이어 남편과 아버지 함영준 회장까지 동반 출연해 매번 화제가 되고 있다. 댓글에는 “햄연지는 밝은 에너지가 넘쳐나서 좋다” “재벌 딸 같지 않게 겸손하고 바른 사람 같다” “이 언니 왜 이렇게 사랑스럽지?” 등 선플이 가득하다. 

여성동아 7월호 표지 촬영 현장에서도 함연지는 유튜브 속 사랑스러운 햄연지의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촬영이 6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끝났지만 그녀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고, 계속되는 포즈 요청에도 활력 넘치게 움직였다. 저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증을 간직한 채 피곤함이라곤 1도 묻어나지 않는 맑은 얼굴의 그녀와 마주 앉았다.




톱, 쇼츠 모두 낸시부. 이어링 고이우.

톱, 쇼츠 모두 낸시부. 이어링 고이우.

첫 표지 촬영인데, 소감이 어떤가요.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창의력 넘치는 분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매우 새로웠어요. 컷마다 그 분위기에 맞는 영화를 상상하며 어울리는 포즈를 취하려고 했어요.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창작 뮤지컬 ‘차미’의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데 어떻게 캐스팅됐나요. 

오디션 공고를 보고 스토리에 감동받아 지원했는데, 테스트를 통과해 출연하게 됐어요. ‘차미’는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차미호가 SNS를 통해 자기의 완벽한 자아를 만들고, 그 자아가 현실 세계에 나오면서 겪는 내용을 담은 힐링 코미디 뮤지컬이에요. 요즘 SNS를 보면 완벽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안에서 중심 잡기가 힘들잖아요.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사랑하자’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어요. 

차미호와 닮은 부분이 있나요. 

차미호는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인데, 제 성격과 많이 닮았어요. 연습실에서도 사람들이 “차미호가 함연지 아닌가”라고 말할 정도예요(웃음). 4월부터 시작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드는데 공연이 끝나면 얼마나 아쉬울까 싶어요. 남은 공연 하나하나 소중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튜브 채널에서 남편과 ‘차미’의 수록곡 ‘스크래치’를 불러 화제였어요. 

‘스크래치’ 가사가 제 삶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좋아해요. 미호와 고대의 관계가 저와 제 남편 관계와 비슷하거든요. 남편은 제게 용기를 주고 제가 두려워할 때면 “할 수 있어”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에요. 그런 부분에 공감이 많이 가서 부르게 됐어요. 남편은 고등학교 때 밴드부를 했는데 스스로 ‘노래방의 왕자’라고 칭할 정도로 노래를 잘하거든요. 뮤지컬 연습할 때 많은 도움을 주는 편이죠. 


 셔츠 비뮈에트. 스커트 엠지엠지스튜디오. 백 호간. 슈즈 르917.

셔츠 비뮈에트. 스커트 엠지엠지스튜디오. 백 호간. 슈즈 르917.

어린 시절이 궁금해요. 어떤 아이였나요. 

지금보다 더 야무지고, 뭐든 열심히 하는 아이였어요. 예를 들어 바이올린 연습을 10번 하는 숙제가 있다면 80번을 할 정도로 열심이었어요. 2시간 동안 바이올린 연습을 하느라 방에서 나오지 않았을 정도예요. 어릴 때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독기 품은 사람은 아니에요(웃음). 

예원학교를 나와 대원외고에 갔어요. 갑자기 진로를 바꾼 이유가 있을까요. 

초등학교 때는 미술을 좋아해서 화실을 열심히 다녔고, 미술로 예원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런데 막상 중학교에 가보니 미술이 재미있긴 하지만 전공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뮤지컬 배우라는 꿈이 생겼어요. 해외 유명 배우들의 이력을 살펴보니 대부분 뉴욕대학교를 나왔더라고요. ‘유학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죠. 찾아보니 외고에는 유학반이 있었고, 들어가서 유학을 준비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원외고에 입학했어요. 갑자기 진로를 바꿔 외고에 진학한 건 아니에요. 

뉴욕대학교 티시예술학교 연기과를 졸업했어요. 원하던 학과에 입학한 건가요. 

처음부터 거기를 노렸어요. 떨어지면 뮤지컬로 유명한 카네기멜론대학이나 오클라호마대학에 가려고 했죠. 그런데 1지망 학교에 붙어서 매우 행복했어요.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됐죠. 뮤지컬에 대한 열정만 불타올랐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연기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불 지피는구나’ 하는 걸 느꼈고 ‘평생 배우로 살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유튜브를 보니 대학 시절 여인의 향기가 나는 여성을 연기하려 당시 남자 친구였던 남편에게 연락을 끊겠다고 선언한 일화가 나와요. 수업을 꽤 열정적으로 들었나 봐요. 

제 말투가 약간 귀엽다 보니까 선생님이 싫어했어요. 그런 어투를 버리고 당당한 여인이 되어야 어떤 캐릭터의 옷도 입을 수 있다고 하셨죠. 제 성격은 환경적 요인으로 형성된 건데 버리라고 하니 어떤 결단이 필요했어요. 그때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남자 친구에게 전화할 때마다 귀여운 척을 하게 되니까 방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 달 동안 전화하지 말자”고 단호하게 얘기했죠(웃음). 그 정도로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었어요. 


원피스 문리. 네크리스 미네타니.
브레이슬릿 멀버리.

원피스 문리. 네크리스 미네타니. 브레이슬릿 멀버리.

졸업 후 2014년 데뷔작인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주인공 스칼렛을 맡았어요. 

엄밀히 말하면 주인공 커버(주인공이 사정상 무대에 서지 못할 때 대신 배역을 맡는 배우)였어요. 당시 주인공은 SES 바다 선배와 소녀시대 서현 선배였는데 저도 연습 때마다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했고, 두 분이 연습에 못 나올 때는 바뀌는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기도 했죠. 무대에 선 건 4번 정도예요. 그때 막이 올라가고 무대에서 연기한 그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2015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리아, 2015년 ‘무한동력’의 한수자, 2016년 ’지구를 지켜라‘의 순이, 2018년 ’아마데우스’의 콘스탄체, 2018년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플뢰르 등 거의 매년 뮤지컬 작품을 해왔는데 어떤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지금은 차미호 역할에 푹 빠져 있고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라 ‘차미’를 꼽고 싶어요. 해외 유명 뮤지컬도 많지만 저는 점점 창작 뮤지컬만의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소재로 만들기 때문에 공감대도 잘 형성되는 것 같고요. 사실 외국 영화보다 한국 영화가 더 재미있는 게 많잖아요. 새로운 뮤지컬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게 너무 멋지고, 그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 역시 너무 행복해요. 

2016년에는 드라마 ‘빛나라 은수’에도 출연했는데, 드라마나 영화도 관심 있나요. 

아는 뮤지컬 배우가 그 드라마 오디션이 있다고 알려줘서 하게 됐어요. 드라마 작업 환경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첫 드라마 출연이어서 매우 설레었는데 맞았던 기억밖에 없어요(웃음). 엄청 추운 날에 달걀 맞고, 케이크 맞고, 까나리 액젓까지 맞아서 너무 힘들었어요. 또 하고 싶냐고요? 물론이죠. 뮤지컬 이외 드라마나 영화 출연도 너무너무 하고 싶어요. 

KBS ‘해피투게더’, SBS ‘동상이몽’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화제가 됐었죠. 

예능 프로그램도 좋아요. 전 예능 프로그램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재미있는 구석도 많거든요.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또 하고 싶고, 고정 출연도 완전 생큐예요. 

나중에 회사를 경영해볼 생각도 있나요. 

지금은 그럴 마음 없어요. 많이 생각해봤는데, 제가 연기를 그만둔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지거든요. 연기는 평생 그만두지 못할 것 같아요. 


블라우스, 스커트 모두 라이컬렉션. 뱅글 나인틴투서울.

블라우스, 스커트 모두 라이컬렉션. 뱅글 나인틴투서울.

남편과의 첫 만남 스토리도 궁금해요. 아직도 첫 만남을 기억하나요. 

저는 대원외고, 남편은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졸업하자마자 두 학교가 함께 ‘일일호프’를 했어요. 거기서 제가 고등학교 때 사귀던 남자 친구에게 차였거든요. 기분이 좋지 않아 술을 마시고 일일호프 가게에서 제일 귀여운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봤어요. 그 사람이 지금 제 남편이에요. 그때 남편이 번호를 주기 싫다고 그러는 거예요. 마음 상해 밖으로 나갔는데 갑자기 따라와서 번호를 주더라고요. 그러고 잊었는데 일주일 뒤 페이스북으로 ‘번호를 받아 갔으면 연락하는 게 예의가 아니냐’고 메시지가 왔더라고요(웃음). 홧김에 번호를 땄지만 사실 관심이 없었거든요. 이후 데이트를 했고 계속 연애하다가 결혼하게 됐어요. 

2017년 한창 활동하던 당시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결혼을 결심한 이유도 궁금해요. 

남편과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제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커리어가 변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배우는 평생 하고 싶은 직업이기 때문에 제 삶의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결혼하면 옆에 조력자가 생기니까 혼자일 때 불안정한 부분들이 채워지잖아요. 남편은 제가 생각하는 나보다 나를 더 아름답게 봐줘요. 또 제가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게 해주죠. 그런데 싸우기도 엄청 싸워요(웃음). 

요즘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동 중인데 채널 개설 1년 만에 구독자 수 14만을 돌파했어요. 채널을 개설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빵 레시피를 공유하고 싶었어요. 인스타그램은 1분짜리 영상만 올릴 수 있으니 부족하게 느껴져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어요. 요즘은 콘텐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요. 최근에 샌드박스의 도티 님을 뵀는데 “시청자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크리에이터가 되라”는 말이 와 닿았어요. 시청자들의 시간을 합하면 어마어마하고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겠더라고요. 

‘오뚜기 회장 딸은 과연 오뚜기 제품을 먹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궁금증이 풀렸어요. 오뚜기 케첩, 카레, 라면, 신제품 등 다양한 콘텐츠가 화제가 됐는데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개인적으로 카레 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금 샌드박스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그 영상이 샌드박스가 저와의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오디션이었어요. 영상을 제작하던 날 샌드박스 측에서 지도를 잘 해주셨고, 콘텐츠 제작 노하우에 대해 많이 배웠죠. 지금도 음식 영상을 찍을 때는 카레 편을 다시 보며 참고하면서 만들어요. 

함영준 회장이 출연한 영상도 화제였어요. 부녀 사이가 매우 좋아 보인다는 평이 많았어요. 유튜브 출연에 거부감은 없으신가 봐요. 

출연 요청을 드리면 흔쾌히 나와주세요. 질문지를 미리 드리면 그것보다 더 많이 준비해 올 정도예요. 제 채널에 적극적으로 서포트를 해주시는 편이에요. 저희 집은 가족 카톡이 매우 활발해요. 모두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사진을 올리고 메시지를 보낼 정도죠. “지금 걸어가는 중” 뭐 이런 사소한 것도요.
 
댓글은 챙겨 보는 편인가요. 인상 깊은 댓글은 무엇이었나요. 

댓글을 보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져요. 어떤 분이 “임신하고 너무 힘들어서 웃을 일이 없었는데 햄연지 보고 웃고 가요”라고 글을 남겨서 감동했어요. 그런 댓글을 보면 힘을 얻어서 더 열심히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남편도 댓글을 확인하는데 “주지훈 닮았다”는 말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이후 남편이 부쩍 외모에 신경을 써요. 촬영이 있는 날 얼굴에 여드름이 났다며 새벽 6시에 편의점 가서 여드름 패치를 사 오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미니 원피스 낸시부.

미니 원피스 낸시부.

아직 20대지만 결혼 3년 차인데 2세 계획은 없나요. 

있긴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에요. 조금 두고 볼 계획이에요.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아주 많거든요. 

밀알복지재단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데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요.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고용 소매점 굿윌스토어에 봉사활동을 다녔는데 재단에서 그 사실을 알고 홍보대사를 제안해주셨어요.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 대신 수어를 알리는 영상을 찍는 봉사를 하고 있죠. 제가 올해의 ‘수어 톡톡녀(홍보대사)’거든요. 수어는 표정으로 말을 해야 하는데 제가 표정이 깔끔해서 타고났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웃음).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는데 앞으로 계획을 알고 싶어요. 

지금 뮤지컬 차기작을 찾고 있고 배우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싶어요. 유튜브도 일단 시작했으니 튼튼하게 키우는 것이 목표예요. 요즘 유튜브 기획 노트를 가지고 다니는데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있어요. 앞으로 1년간 보여줄 콘텐츠가 가득 찼을 정도예요. 소명감을 갖고 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요.

사진 신유나 디자인 김영화
제품협찬 고이우 나인틴투서울 낸시부 네타포르테 라이컬렉션 르917 멀버리 문리 미네타니 비뮈에트 엠지엠지스튜디오 호간 헤어 유은혜 메이크업 정우정 스타일리스트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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