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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핵심은 안경! 대세는 ‘긱 시크’

오한별 객원기자

2024. 03. 11

‘세련된 괴짜’를 의미하는 ‘긱 시크’가 트렌드의 정점에 섰다. 지적인 이미지에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더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안경들을 꺼내보자.

긱(geek)과 시크(chic), 그 사이

두꺼운 뿔테 안경을 끼고, 집과 도서관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책만 읽는 이들을 우리는 흔히 ‘괴짜’라고 부른다. ‘너드(nerd)’ ‘긱(geek)’도 같은 의미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군가는 훗날 제2의 마크 저커버그 혹은 빌 게이츠가 된다. 특정 분야에 몰두한 채 타인의 시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너드들의 문화가 이제는 마치 성공의 밑바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너드미(美)’라는 키워드 역시 그냥 생겨난 게 아니다. 그들의 패션과 독특한 취향마저 이제는 ‘시크’하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긱 시크는 너드 룩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괴짜를 의미하는 ‘긱’과 세련됨을 뜻하는 ‘시크’가 합쳐진 단어다.

피케 셔츠, 청바지, 운동화, 베이식 니트 등 긱 시크에 필요한 아이템을 하나하나 나열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안경 하나면 끝이다. 캐츠 아이나 보잉 스타일 같은 멋내기용 디자인이 아니라, 오로지 안경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한 듯한 고루하면서도 점잖은 디자인이 포인트. 와이드한 직사각형이나 부드러운 오벌형, 얇은 스틸 테나 두꺼운 뿔테가 대표적인 예다. 사실 안경 하나만 준비하면 어떻게 입든 긱 시크 미학에 금방 합류할 수 있다. 긱 시크가 본격적인 트렌드 반열에 오르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브랜드는 단연 미우미우다. 2023 F/W 컬렉션에서는 헝클어진 헤어스타일과 얌전한 카디건, 두껍고 네모난 스커트, 둥근 모양의 뿔테 안경으로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룩을 선보였다. 이번 2024 S/S 컬렉션 역시 해변가가 떠오르는 가볍고 산뜻한 패션에 각진 뿔테 안경을 더해 긱 시크 스타일을 기가 막히게 연출했다.

안경 하나면 돼

안경으로 완성하는 긱 시크 트렌드를 즐기는 셀럽으로는 벨라 하디드가 독보적이다. 그녀의 시그니처 아이템과도 같은 얇고 긴 뿔테 안경은 물론이고, 몸에 꼭 맞는 스트라이프 셔츠와 블랙 팬츠, 가죽 재킷 등의 아이템을 정제된 스타일로 풀어내곤 한다. 잘파 세대의 정석을 보여주는 뉴진스 막내 혜인은 그레이 니트와 미니 백 조합에 실버 프레임 안경을 선택했다. 크고 얇은 프레임 아래로 혜인의 이목구비가 더욱 돋보인다. 평소 과감하고 섹시한 스타일을 즐기는 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안경 패션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 깊은 슬릿 디테일의 톱과 와이드 팬츠, 요즘 유행하는 마피아 와이프 스타일 아우터에 심플한 안경을 매치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룩의 밸런스를 유지했다.

셀럽들의 안경 사랑은 레드카펫 위에서도 계속됐다. 스쿨 룩을 연상시키는 재킷과 셔츠를 입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빌리 아일리시는 동그란 은테 안경으로 긱 시크의 정석을 보여줬다. 드라마 ‘성난 사람들’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앨리 웡은 화이트 드레스에 메탈 소재 안경을 착용했다. 그 어떤 주얼리보다도 멋스러웠던 안경 스타일링으로 사랑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레드카펫 룩을 완성한 것. 도자 캣은 레트로 무드 안경과 코르셋 드레스의 파격적인 조합을 보여주며 한껏 당당함을 뽐냈다.

새로운 계절을 맞아 기분 전환 겸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괴짜스러우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안경을 장만해볼 것. 당분간 패션계는 긱 시크와 깊은 사랑에 빠질 예정이니까.



#뿔테안경 #긱시크 #너드미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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