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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올 봄에 꼭 사야할 화이트 드레스

오한별 객원 기자

2024. 02. 23

이번 시즌 딱 한 가지 드레스를 선택한다면 단연 화이트 드레스다. 순수와 관능을 넘나들며 리얼웨이에서도 눈부신 존재감을 발하는 궁극의 아이템이니까.

봄을 알리는 컬러 팔레트 가운데 이번 시즌 런웨이를 장악한 컬러는 다름 아닌 화이트다. 쉽게 시들지 않을 것 같던 블랙 컬러의 존재감을 지우고 서열 1위를 차지했다. 컬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화이트는 시대와 연령, 계절을 초월해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디자인 면에서 다양한 변주가 가능해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뜻이기도 하다. “난 블랙이 모든 것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화이트도 마찬가지다. 이 두 컬러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훌륭하게 연출한다.”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말처럼 화이트 컬러는 또 다른 블랙이라 불릴 만큼 존재감이 남다르다.

혼돈과 분쟁으로 가득한 세상에 희망과 숭고함을 선사하고자 했던 걸까? 봄여름 시즌이면 으레 등장하는 화이트 컬러지만, 디자이너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이상적인 순수함으로 가득한 화이트 컬러를 드레스로 표현했다. 1990년대 미니멀리즘이 연상되는 디자인부터 소재와 장식을 과감하고 화려하게 표현한 쿠튀르 드레스까지 다채롭다. 그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스타일은 단정하고 깨끗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드레스로, 구찌와 미쏘니, 질샌더 등에서 정제된 미니멀리즘을 표현했다. 디테일 없이 똑떨어져 차갑고 매끈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드레스는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반면 로에베나 스포트막스는 시스루와 얇은 니트 소재를 더해 손대면 바스라질 것 같은 연약한 이미지의 드레스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비비안웨스트우드, 끌로에는 어깨나 헴라인에 볼륨을 더해 실루엣이 돋보이는 룩을 완성했고, 발렌티노는 플라워 모티프 커팅을 바탕으로 마치 하나의 조각을 입은 듯한 미니드레스를 런웨이에 올렸다. 이처럼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화이트도 소재와 디테일에 따라 다채로운 드레스로 연출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 게다가 블랙에 비해 디테일이 도드라지고 봄 햇살만큼 산뜻한 매력까지 갖추었으니 그야말로 이 계절 멋내기에 안성맞춤이다.

1 린드라메딘 2 나오미 와츠 3 페넬로페 크루즈 4 릴리 제임스 5 플로렌스 퓨 6 클라우디아 쉬퍼

1 린드라메딘 2 나오미 와츠 3 페넬로페 크루즈 4 릴리 제임스 5 플로렌스 퓨 6 클라우디아 쉬퍼

화이트 드레스는 사실 세대를 초월해 여성들의 로망이다. 문제는 화이트 컬러에 압도돼 쉽사리 도전하기 어렵다는 것. 이럴 때는 동시대 여성들에게 늘 현실적인 영감을 선사하는 셀러브리티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화이트 드레스를 가장 쉽고 무난하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은 아우터를 걸쳐 화이트가 주는 부피감을 덜어내는 것. 나오미 왓츠는 미니멀한 화이트 드레스에 롱 코트와 장갑, 클러치백, 슈즈까지 블랙으로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룩을 완성했다. 평소 과감한 패션을 즐기는 플로렌스 퓨는 란제리 드레스를 꺼내 리얼웨이에 입고 왔는데, 그 위에 블랙 코트를 툭 걸쳐 무심한 듯 쿨한 드레싱을 보여줬다. 화이트 드레스에 컬러 액세서리를 매치하면 시선을 분산해 늘씬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린드라 메딘은 화이트 드레스 위에 레드 컬러의 코르사주를 벨트처럼 연출해 비율을 정돈하고, 브로치를 활용해 개성을 살렸다. 치렁치렁한 롱 드레스가 싫다면, 클라우디아 시퍼나 페넬로페 크루즈처럼 미니드레스를 선택해도 좋다. 트위드 소재로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블랙 대신 화이트 드레스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재와 디테일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연출할 수 있어 스타일링하며 재미와 설렘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아이템일 테니까.


#웨딩드레스 #화이트드레스 #미니드레스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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