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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다이아몬드와 바이크 슈트, 김정은표 재벌의 정체성

김명희 기자

2023. 11. 23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엄청난 괴력과 재력의 소유자 ‘힘쎈여자 강남순’ 속 황금주에게 부러운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빈틈없는 바이크 슈트 핏이다. 만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캐릭터를 실제로 구현한 김정은의 스타일링에 대하여.

지금껏 드라마 주인공 패션이 화제가 된 적은 많지만 주인공 엄마의 스타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어려운 일을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강남순(이유미)의 엄마 황금주 역을 맡은 배우 김정은이 해내고 있다.

사교클럽 헤리티지 파티 장면에서 착용한 콜로프 마퀴즈 컬렉션의 네클리스와 이어링, 반지.

사교클럽 헤리티지 파티 장면에서 착용한 콜로프 마퀴즈 컬렉션의 네클리스와 이어링, 반지.

황금주는 모계로 전해지는 괴력의 DNA와 돈에 관한 한 유난히 발달한 촉을 바탕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마약 범죄 소탕에 나서는 인물. 강남 전당포 ‘골드블루’의 대표이기도 한 그녀는 평소에는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은 채 강남 한복판을 누비고 다니지만 정의 구현에 나설 때는 바이크 타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로 변한다. 김정은은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웃기고 황당한 인물을 지구 어딘가에 꼭 있어 줬으면 하는, 응원하고 싶은 언니 캐릭터로 만들어내며 코미디의 여왕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스타일링은 그런 황금주의 패션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이자, 시청자들에겐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요소다.

배역 완성도 높이기 위해 직접 제작한 바이크 슈트

화려한 보석과 바이크 슈트로 화제가 되고 있는 ‘힘쎈여자 강남순’ 속 김정은의 스타일링.

화려한 보석과 바이크 슈트로 화제가 되고 있는 ‘힘쎈여자 강남순’ 속 김정은의 스타일링.

바이크 슈트 하면 어벤져스 시리즈 ‘블랙 위도우’의 스칼렛 요한슨이나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앤 해서웨이를 떠올리지만 이제는 여기에 ‘힘쎈여자 강남순’의 김정은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극 중 김정은은 몸에 밀착되는 검정색 가죽 바이크 슈트를 입고 등장하는데, 모델 대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핏을 자랑한다.

사실 김정은은 이번 드라마에서 오토바이 타는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2종 소형면허를 땄다. 바이크 슈트는 카리스마 넘치는 황금주 배역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드라마 제작진이 직접 주문 제작한 것이라고. 김정은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헬멧에 대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바이크 슈트를 입고 헬멧을 쓰는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면 머리가 작지 않게 보인다. 그런데 밑에는 쫄쫄이(슈트)라 만화 캐릭터 ‘졸라맨’처럼 보이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감독님이 돈을 많이 들여 머리가 작아 보일 수 있게 헬멧도 특별 제작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백미경 작가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도 바이크 슈트를 입고 나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으나, 김정은은 “다른 참석자와 시청자들이 놀라실까 봐 못 입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대신 그녀는 실루엣이 드러나는 발망의 초미니 드레스를 선택했다.





가족 파티 장면에서 착용한 콜로프 에끌라 컬렉션의 드롭 이어링과 반지.

가족 파티 장면에서 착용한 콜로프 에끌라 컬렉션의 드롭 이어링과 반지.

황금주는 졸부임을 숨기지 않는 캐릭터인 만큼 드라마에서 다양한 명품을 두르고 등장한다. 스타일링의 기본은 깔 맞춤. 화려한 원색 의상에 구두와 가방, 액세서리까지 같은 컬러로 통일한다. 레드 컬러 셋업에 같은 계열의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거나 머스터트 옐로 컬러 바지 정장에 샤넬 샴페인골드 플랩백, 핑크 원피스에 페라가모 트리폴리오 스윙 토트백을 톤온톤으로 매치하는 식이다. 1회에서 딸을 찾기 위해 개최한 힘자랑대회 심사 위원으로 참석했을 때 화이트 케이프 원피스에 매치한 가방은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의 브리앙 화이트 PM 토트백으로, 국내 판매가는 950만 원 상당이다.

의상은 국내 브랜드와 명품을 섞어 입는데, 그린 컬러 컷아웃 디테일 재킷 원피스는 쟈크뮈스, 골드블루 주주총회 때 입었던 트위드 소재의 단아한 화이트 셋업은 미우미우 제품이다.

프랑스 다이아몬드 브랜드로 상류층 스타일 완성

프레드 포스텐 네클리스와 링.

프레드 포스텐 네클리스와 링.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김정은은 역대 여느 드라마보다 화려한 하이 주얼리의 향연을 보여준다. 상류층 사교 모임인 헤리티지 클럽 파티 참석 당시 라벤더 컬러 드레스에 매치한 화려한 네클리스와 이어링, 링은 모두 프랑스 보석 브랜드 콜로프의 마퀴즈 컬렉션이다. 1978년 설립된 콜로프는 쇼메, 반클리프아펠 등과 함께 명품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다는 프랑스 파리 방돔광장에 매장을 둔 하이 주얼리 브랜드로, 국내에는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 이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해 있다.

콜로프 창시자 다니엘 페이어서는 프랑스의 유명한 다이아몬드 사업가이자 보석 수집가였다. 그는 부와 행운의 상징인, 러시아 귀족 콜로프 가문이 소유한 블랙 다이아몬드 원석 ‘콜로프 누아르’를 손에 넣은 후 브랜드 이름을 콜로프로 지었다고 한다. 마퀴즈는 최고급 퀄리티의 다이아몬드에 콜로프의 독창적인 커팅 기술을 적용해 다이아몬드 파이어(불꽃)를 최상급으로 끌어올린 컬렉션으로, 김정은이 착용한 네클리스는 18K 화이트골드에 총 48.86캐럿 363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제품이다. 7회 가족 파티에서는 콜로프의 또 다른 라인인 에끌라 컬렉션의 이어링과 레이어르 링을 착용했다. 에끌라 컬렉션은 루브르박물관 피라미드의 기하학적 건축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18K 화이트골드에 총 2.5캐럿 192개의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작은 보석들을 일정하게 두르거나 나열하는 방식)한 롱 드롭 이어링은 3000만 원대, 18K 화이트골드에 총 1캐럿 71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링은 1400만 원대로 알려졌다.

잃어버렸던 딸 남순과 재회한 4회에서 보라색 원피스에 매치한 보석은 프랑스 모던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의 제품이다. 18K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네클리스는 포스텐, 화이트골드와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이어링과 링은 샹스 인피니 라인이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사랑스러운 볼레로 패션으로 완판녀에 등극했던 김정은은 20년 만에 다시 한번 드라마에서 스타일링의 진수를 보여주며 패션의 완성은 철저한 자기 관리임을 또다시 입증해냈다.


#김정은 #콜로프 #프레드 #여성동아

사진제공 콜로프 프레드 
사진출처 김정은 인스타그램 ‘힘쎈여자 강남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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