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이자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의 저자인 손승현 괜찮아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은 오히려 “지금 행복한 아이가 공부 잘하는 아이로 자란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1만여 명의 아이와 부모들을 만나고 내린 결론이다.
인터뷰를 위해 학군지로 불리는 강남 3구에 위치한 괜찮아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했을 때 동화책과 동물 인형으로 꾸민 병원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손승현 원장은 “번아웃이 온 아이들을 주로 만난다”며 “특히 미취학 아동 시기는 아이가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동의할 수 없는 시기이다. 시키는 대로 공부하느라 타인과 교감하거나 자기 마음속은 어떤지 들여다보는 과정, 행복을 위해 필요한 과정들을 박탈하는 건 아동 학대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들이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에 점점 더 몰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부모가 자신이 겪는 고난은 잘 버티지만 자녀가 겪을 고통은 두려워하고 불안해합니다. 게다가 어른이 돼도 세상은 만만치 않고, 빠른 속도로 변하잖아요. 답을 모르니까 그 막연함에 불안을 느끼죠. 그런데 사람은 불안할 때 알려진 길에 더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관성이 생겨요. 예를 들면 여행 중 길을 잃었는데 현지인이 한가지 길을 가르쳐줬다고 상상해볼게요. 아무리 걸어도 목적지가 나오지 않으면 우리는 여유를 가지고 ‘다른 길을 찾아볼까?’라는 생각을 하기 어려워져요. 어떻게든 더 빨리 걸어서 끝을 보려 하죠. 마찬가지로 미래가 막막할 때 조기교육은 명확한 길처럼 보여요. 또 이런 불안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나 공포 마케팅도 과도한 조기교육 열풍에 한몫하고요. 불안은 전염되는 속성이 있어 맹목적이고 극단적인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아직도 이거 안 시켰어요?” 이런 말들이 나오게 되죠.
그런 불안을 자극하는 높은 난도의 7세 고시를 통과해 선행학습을 이어가는 아이들이 실제로 있잖아요. 이 아이들은 타고난 지능 덕분인가요. 아니면 조기교육의 효과인가요.
공부는 지능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농구에서 키가 중요하듯이요. 어쩔 수 없어요. 조기교육의 효과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테스트를 통과해 버티는 애들이 있다고 해서 그 방식이 자기 아이에게도 맞다고 할 수는 없겠죠. 조기교육의 효과가 그렇게 좋다면, 일찍 시작한 아이들이 모두 비슷한 정도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야겠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맞다면요. 그리고 학원에 들어가 선행학습을 할 때 그 순서를 잘 생각해보세요. 테스트를 받아 통과한 아이들을 선행시키고 또 테스트로 거른 애들을 선행시키고… 채 자라지 못한 물고기들을 점점 더 촘촘한 그물로 걸러내는 거예요. 그렇게 남은 빠른 물고기들, 뭘 해도 걸러졌을 아이들에게 “너희가 빨라진 건 일찍부터 우리가 쫓아다녔기 때문이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일종의 착시 아닌가 싶어요.
특히 영어는 노출 시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데요. 그에 따른 득과 실이 있지 않을까요.
제가 소아정신과 선생님들과 학습 관련 도서를 같이 쓸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언어학습의 권위자인 정재석 서울아이정신건강의학과 원장님께 외국어 학습에 대해 많이 배웠는데, 언어학습에는 골든타임이 있다는 주장들이 있긴 합니다. 실제로 만 3~5세는 어휘력이 폭발적으로 느는 시기예요. 그런데 골든타임 이론은 근거가 명확하게 쌓인 이론은 아닙니다. 오히려 영어 조기교육은 발음, 유창성 등의 음운적 요소에는 유리할 수 있으나, 영어 실력 자체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뇌는 성인이 될 때까지 천천히 완성되거든요. 보다 나이 들어 목표 의식을 가지고 영어 학습을 하면 적은 시간을 들여 큰 효율을 낼 수 있죠. 무엇보다 오로지 외국어 습득 하나에만 매달리면 잃는 게 너무 많아요. 뇌는 쓸수록 발달하나 안 쓰는 부분은 줄어들 수도 있거든요. 진료실에서도 체감합니다. 아이들의 말솜씨가 줄고 있어요. 특히 자기 생각과 감정,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하는 어휘가 많이 빈약해요. 누구랑 사느냐고 물어보면 잘 대답하지만 “아빠는 어떤 사람이니?” 물어보면 “몰라요” 그래요.

공부하기 싫지만 손 놓지도 못하는 걱정 사이 낀 아이들
손승현 원장이 또 놀란 점은 영어식 표현이 입에 밴 아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정 의문문으로 “밥 안 먹었니?”라고 물었을 때 “네. 안 먹었어요”가 아니라 영어식으로 “아니요. 안 먹었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늘었다고. 손승현 원장은 “앞으로의 삶이나 가치관, 생각을 결정할 수 있는 모국어 실력이 떨어지는 건 특히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학습 관련 이유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 수나 연령대는 예전과 비교해 어떤가요.
연령대는 다양해지고, 그 수는 점차 늘어나는 듯해요. 인상적인 부분은 특별한 증상 없이도 영어유치원에 들어가거나 초등학교 입학 전 종합 심리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오는 케이스가 늘었어요. 간간이 기관에 들어가기 전 이런 걸 받아오라고 요구해서 방문했다는 경우들도 있고요. 또 “우리 아이에게 주의력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라며 미리 찾아보고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살펴보면 학습보단 단체생활 적응의 어려움이 주된 문제인 경우가 많았어요.
실제로 주의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많은가요.
약을 써야 하는 아이들도 있죠. 그런데 요즘 좀 속상할 때가 많아요. 약은 종류에 따라 작용 시간이 달라져요. 저는 보통 작용 시간이 8시간 가는 약을 먼저 쓰고, 나중에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 집중을 요구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때 12시간 가는 약을 씁니다. 옛날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무렵에 길게 가는 약을 고려했어요. 반면 요즘은 길게 가는 약을 고려하는 시점이 점차 당겨지고, 이런 약을 먹는 아이들의 나이가 어려지는 듯해 신경이 쓰입니다. 어린아이들의 학업량이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일 수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학군지이다 보니 더 그럴 수 있겠죠. 4세 고시, 7세 고시도 학군지에서 시작됐으니까요. 문제는 이 시기 아이들은 자기 마음이 아프다고 표현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아이가 마음에 병이 생기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배나 머리가 아픈 증상이 많은데, 스트레스가 풀리면 이 증상들이 사라지니까 꾀병이라고 의심받기도 해요. 소아청소년기에는 우울 증세가 좀 다릅니다. 놀 때는 잘 놀아요. 다만 짜증을 많이 내요. 잘하던 걸 갑자기 안 하려고 하기도 하고요. 직접적으로 우울을 표현하진 않지만 정서적으로 들쑥날쑥하거나 주변과의 마찰이 늘면 아이 상태에 대해 체크해보세요.
병원에 온 아이들은 주로 어떤 어려움을 토로하나요.
“학년이 올라가니 어때?”라는 질문을 하면 저학년 아이들은 “할 일이 늘어서 인생이 더 괴로워졌다”고 해요. 공부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엄마가 시켜서”라고 하고, “엄마는 공부를 왜 시킬까?” 물어보면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취직하라고”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등을 말해요. 틀린 말은 아닌데 아이에게 딱히 와닿지 않죠. 공부에 대한 명확한 동기가 없는 상태로 자기 주관과 고집은 세지니 점차 부모와의 충돌이 늘 수밖에요.
본격적인 입시 경쟁이 시작된 고학년 아이들은 어떤가요.
오로지 더 나은 학업 성취, 대입만을 목표로 생각하고 달려온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데 자신의 현실적인 능력에는 한계가 있죠. 이런 상태에서 ‘인서울 진입’같이 경직된 목표를 골인 지점으로 삼으면, 이를 해내지 못할 경우 자신의 나머지 삶이 가치 없고 실패한 삶이 되리라 여겨요. 이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걱정과 걱정 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태가 됩니다. 막상 하자니 잘할 자신이 없고, 부담스러워 공부하기가 싫죠. 그렇다고 아예 부모가 공부하지 말라고 하면 미래가 불안하니까 계속 학원 다니겠다고 고집을 부리거나 듣지도 않을 수업을 결제해달라고 해요. 그럼 부모는 아이를 이해할 수 없고, 아이는 아이대로 답답하고 갈등이 생기는 거죠.
아이와 함께 찾아온 부모 중에도 상담이 필요해 보이는 경우가 있나요.
아이를 돌보면서 에너지가 소진된 부모님들이 많아요. 제가 진료실에서 따로 보자면 놀라는 분들도 있어요. ‘의사가 보기에 내 양육 방식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걱정해서요. 그런데 정말 흔한 일이고 필요해서 요청하는 거예요. 아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시선이 필요한 데다가 부모의 마음 건강이 아이의 행복에 중요한 요소거든요. 많은 부모가 “아이만 괜찮으면 저는 상관없어요”라고 얘기해요. 하지만 부모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아이의 감정적인 표시에 더 양질의 피드백을 해줄 수 있고, 설사 아이에게 문제가 있더라도 배운 대로 일관적으로 실행할 수 있어요. 부모 자신이 자주 웃어야 아이도 더 행복한 삶을 삽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라이딩 인생’은 미취학 아동 사교육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결국은 장기 레이스, 행복한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얼마 전 영유아 사교육 현장을 담아 반향을 일으킨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에도 영어학원 A반 입성을 위해 심리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설마?’는 사실이었다. 손승현 원장은 “자녀의 퍼텐셜(가능성)을 미리 알고 거기에 맞는 종합적인 솔루션을 받아보려는 목적으로 오는 아이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그런데 공부를 왜 시키냐고 물어보면 구체적인 답을 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점점 이런 가정이 늘다 보니 ‘사회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두뇌가 가장 발달하는 영유아기에 필요한 교육이 있나요.
저는 모국어를 많이 읽고 요약해서 써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하는 거 아세요? 시드머니가 많은 사람이 투자에서 더 큰 이익을 내기 쉽듯이, 빠르게 잘 읽고 흡수하는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받아들이니 학업 성취에서 격차가 점점 벌어져요. 일단 읽는 습관을 들이고, 최대한 자세히 많은 내용을 기억하게 하세요. 그다음 기억한 내용 중 중요한 부분만 뽑아내고, 뽑아낸 내용을 순서대로 배치합니다. 이 연습은 글을 능동적으로 읽게 도와주며, 내용을 요약하는 동안 작업 기억력을 보다 단련시킵니다.
연령대에 맞는 적정 학습 시간도 있나요.
그에 대한 의견은 연구자마다 약간씩 다른데요. 경험적으로는 한 번 자리에 앉았을 때를 기준으로 만 3~4세라면 5~10분 정도,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20분 이내라고 생각해요. 이런 아이들을 오래 앉혀놓으면 뇌에 과부하가 옵니다. 저는 인생은 가성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조기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들이는 노력에 비해 성취감을 얼마큼 느끼고 있을지 궁금해요.
일찍부터 달리게 하면 그만큼 빨리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공부하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엄마가 시켜서 공부한다”는 말을 중학생이 되어서도 한다면 일종의 위기 신호예요. 곧 공부하기 싫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할 테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조성하거나 부모가 힘으로 찍어 누르지 않고서는 막기 힘들어져요. 아이가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나한테도 이득이구나’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커서 성공할 수 있다” “좋은 대학 갈 수 있다” 같은 막연한 얘기보다는 ‘공부를 열심히 했더니 간섭을 덜 받네?’ ‘불안이 줄어드네?’처럼 원초적일수록 효과가 좋아요. 더불어 고학년이 되면 스스로 구체적인 단기 학습목표를 세우고, 수행해가면서 직접 평가하는 연습을 해나가면 좋습니다.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어야 막연한 회피를 막고, 기분에 휩싸여 자신을 비하하고 불안해하는 상황도 막을 수 있어요.
결국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는 행복한 아이가 커서 공부도 잘하겠네요.
감정의 소나기가 공부 의욕을 떨어뜨리면 회복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요. 예방이 중요해요. 성적이 행복의 질을 결정해주진 않는 듯해요. 번아웃은 성인이 돼서 올 수도 있거든요. 뒤에 올수록 치명적이죠. 행복이라는 목표, 골인 지점을 잊고 중간 과정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의 시야를 제공해주는 게 부모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의 전제 조건 ‘집중력’ 기르기
영유아,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아이들은 공부는커녕 가만히 앉아 있기도 쉽지 않다. 덜컥 선행학습에 뛰어들 게 아니라 오래 앉아 있는 엉덩이 힘을 기르는 게 우선이다. 이는 영어 어린이집에서도, 입소문 난 유명 학원에서도 해줄 수 없다.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1. 집중력의 기본 조건은 눈 맞춤
집중력은 사회적 기능이다. 글을 읽기 이전에 자기한테 말을 하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부터 연습해야 한다. 시선이나 표정을 통해 화자가 강조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해 그 의도와 자기 집중력을 동기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손승현 원장은 “집에서 엄마나 아빠가 부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부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대화의 법칙으로 정한 후 지키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2. 집중력이라는 개념 이해시키기
아이가 집중력이란 막연한 개념을 생활에서 와닿게 해준다. 예를 들어 자리에 오래 앉아 있을 때, 공부를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보다 단축될 때, 같은 실수를 덜할 때, 자신이 하던 것을 멈추고 부모에게 참견하는 일이 줄어들 때 등 지금 아이의 행동을 묘사하며 “집중을 잘하는구나”라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추상적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빨라도 만 6~7세는 되어야 하니 조금 시간이 걸린다. 다만 이런 과정을 간과하고 단순 결과로만 칭찬하면 아이는 자기가 뭘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는지 모르게 된다. 집중력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주는 것은 아이가 자기 집중력을 평가할 수 있는 메타인지의 초석이 된다.
3. 아침 루틴 한 가지 만들기
보통 아침은 아이의 주의 집중력이 제일 취약한 시간 중 하나다. 일종의 ‘아침 미션’을 해내 최대한 빨리 뇌가 깨어 있는 상태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중의 중요 요소 중 하나는 각성이기 때문. 또렷하게 깨어 있을수록 집중이 더 잘된다. 또 뇌는 일단 시작한 일은 어떻게든 굴러가게끔 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일어나자마자 세수라든지 스트레칭, 좋아하는 주스 마시기 등 정신이 들게 하는 일 한 가지를 바로 해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쉬워진다.
4. 생활과 학습 공간 분리하기
간혹 학습에 대한 저항감을 줄여주고자 놀잇감과 생활공간, 학습거리들을 모두 같은 자리에 두는 경우가 있다. 학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좋은 전략 같아 보이지만, 오히려 아이의 집중을 방해할 게 많아진다. 어른만 해도 운동 기구만 있는 헬스클럽보다 리클라이너 소파, 안마 의자 등을 갖춘 곳에서 더 앉아 쉬고 싶어진다.

사진 홍태식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라이딩 인생’ 유튜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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