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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연말이 오기 전에 읽어봐야 할 책

문영훈 기자

2023. 11. 21

브레인포그
질 P. 웨버 지음 / 진정성 옮김 / 한국경제신문 / 1만7000원

책 ‘도둑맞은 집중력’에 따르면 미국의 10대는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고 한다. ‘요즘 애들’만의 문제로 혀를 차기엔, 누구나 업무를 보다 스마트폰 메시지를 확인하고 다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자극으로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머릿속은 오히려 공허하다. 심한 경우엔 삶에 대한 의욕이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이렇게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각이 무뎌지는 상태를 ‘브레인포그’라 명명한다. 저자인 웨버 박사는 미국 워싱턴에서 임상심리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환자를 만나왔다. 그는 흐리멍덩한 뇌를 다시 명쾌한 뇌로 바꾸기 위해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 ‘브레인포그’를 통해 스트레스를 감소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식을 알려준다.

근 손실은 곧 빵 손실이니까
정연주 지음 / 세미콜론 / 1만2000원

취향에 관해 언급하는 ‘아무튼’ 시리즈, 거장의 단편 위주로 구성된 ‘쏜살 문고’ 등 가벼운 무게로 언제든 편히 볼 수 있도록 장정된 책이 인기다. 출판사 세미콜론에서 펴낸 ‘띵’ 시리즈도 그중 하나다. 세미콜론이 주제로 선정한 것은 음식. 짜장면, 라면 같은 구체적인 메뉴부터 병원의 밥, 해장 음식 등 포괄적인 주제를 정하고 쓴 글도 있다. 귀여운 제목을 가진 이 책에선 프리랜서 푸드 에디터이자 요리책 전문 번역가인 정연주가 바게트에 관해 썼다. 1일 1바게트로도 모자라 직접 발효종을 키워 바게트를 굽는 그의 바게트 예찬론을 들어보자. 작가 김민철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무조건 바게트를 사 온 후에 이 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가을 주말 아침, 바게트와 커피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 읽기 좋은 책이다.

느긋하고 홀가분한 집의 시간
우치다 아야노 지음 /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만1000원



저자는 심플하면서 감각적인 실내장식로 유명한 일본 인테리어 인플루언서다. 집은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공간이기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아파트를 떠나 작은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뒤 이곳에서 여생을 보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집의 빈 공간을 하나하나 채워나간다. 저자는 10년 뒤, 20년 뒤에도 유효할 수 있는가를 인테리어의 기준으로 삼는다. 화려한 집이 아닌 실용적이고 따스한 집을 원하는 이들이 참고할 만하다.

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권여선 외 6명 지음 / 문학동네 / 1만2000원

2013년 제정된 김승옥문학상 시상은 등단 후 10년 이상 활동한 작가의 단편을 대상으로 한다. 단편이 도달할 수 있는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김승옥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상이다. 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으로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주요 문예지와 웹진, 독립 문예지에 실린 191편 중 7편이 뽑혔다. 이 중 같은 하숙집에 살면서 연을 맺은 네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권여선 작가의 ‘사슴벌레식 문답’은 “이견 없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위저드 베이커리’와 ‘파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구병모, ‘구의 증명’으로 역주행 작가가 된 최진영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6명의 작품이 함께 실려 있다.

#김승옥문학상 #브레인포그 #집의시간 #바게트 #여성동아

사진제공 라이프앤페이지 문학동네 세미콜론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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