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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애니멀 프린트 집중 탐구

안미은 프리랜서 기자

2023. 10. 12

표범, 호랑이, 얼룩말, 여우, 새까지 한층 와일드하고 다채로운 애니멀 프린트의 마력에 빠져들 시간. 

Wild Tiger

대개 고양잇과 동물들의 무늬를 레오퍼드 패턴으로 뭉뚱그려 말하기도 하지만 엄연히 차이는 존재한다. 타이거 패턴은 좁고 긴 가로줄무늬로 둥근 점박이 무늬인 레오퍼드보다 한층 터프한 인상을 전달한다. 타이거 패턴의 다채로운 색감과 소재의 변주가 눈에 띈 이번 F/W 시즌, 톰포드는 모가 긴 타이거 패턴의 드레스와 스커트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6년 모피 중단을 선언한 만큼 비건 소재들로 런웨이를 채워 미학적 가치마저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랑이 굴에서 튀어나온 듯 실감나는 피스를 서보인 크리찬디올과 가니는 선명한 타이거 패턴으로 런웨이를 호령했고, 어깨가 바짝 선 타이거 패턴 파워 숄더 코트로 극적인 긴장감을 연출한 발렌시아가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그런가하면 로에베는 모피 코트가 프린트된 트롱프뢰유 드레스를 여럿 선보이며 쇼의 화룡점정을 더했다.

Unique Zebra

특유의 빼어난 선이 섹시함과 동시에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지브라 패턴. 이번 시즌엔 흑백은 물론 다양한 컬러 팔레트가 런웨이를 지배했다. 가장 눈에 띈 건 알렉산더왕. 큼직한 지브라 패턴의 로라이즈 팬츠로 관능적인 룩을 완성했다. 파코라반은 지브라 패턴에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과 프린지 디테일을 얹은 홀터넥 드레스로 1970년대 글램 룩을 재현했다. 지브라 패턴을 컬렉션 메인으로 내세운 질샌더는 드레스와 가방을 세트처럼 연출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도 시몬밀러는 톤 다운된 옐로 바탕의 지브라 패턴 드레스로 빈티지한 매력을 극대화했고, 클래식하고 실험적인 테일러링의 조화가 돋보이는 오디는 지오메트릭 패턴 코트에 지브라 패턴 카디건을 숄처럼 둘러 연출하는 위트를 보여줬다.

Glamorous Leopard

F/W 시즌 가장 많이 보이는 레오퍼드 패턴의 향연. 1970년대 보헤미안 스타일을 재해석한 마이클코어스는 케이프 슬리브, 프린지 드레스, 맥시 코트 등 레오퍼드 패턴이 적용된 글래머러스한 피스들을 런웨이 위로 쏟아내며 야생의 무드를 폭발시켰다. 커다란 오버사이즈 코트에 백과 슈즈까지 레오퍼드 패턴으로 도배하며 날것 그 자체의 생생함을 전달한 페라가모는 또 어떤가. 과장된 이미지를 벗고 다소 차분해진 MSGM은 장식을 배제한 정갈한 디자인의 슈트와 재킷으로 레오퍼드 패턴이 지닌 순수한 관능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는 레오퍼드 패턴 아우터를 데일리 웨어로 부담없이 입고 싶다면 니트 소재의 톱과 팬츠로 편안한 시티 웨어를 연출한 샤넬을 눈여겨보길.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시절을 재해석한 몰리고다드 역시 경쾌한 레오퍼드 풀스커트로 낭만적인 캠퍼스 룩을 연출하기도 했다.

Realistic Print

동물 모양을 형상화한 프린트로 동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디자이너들도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의 가장 오래된 승마 학교를 배경으로 열린 스텔라매카트니의 쇼에서는 말 프린트의 향연이 펼쳐졌다. 폴로셔츠, 블라우스, 미디스커트, 슬릿 드레스 등 컬렉션 전반을 말 프린트로 가득 채우며 애정을 과시했다. 패턴의 귀재 마린세르 역시 애니멀 프린트 행렬에 동참했다. 특유의 초승달 모양 패턴에 꽃과 말, 강아지, 새 같은 동식물 프린트를 조합해 두 눈을 즐겁게 했으니까. 이 외에도 가죽에 염소 그림을 프린트한 바이커 재킷을 선보인 코페르니, 창립자인 위베르 드 지방시의 물고기 스케치를 패턴화한 드레스를 내놓은 지방시, 입체적인 여우 모양 프린트로 여우 목도리 패션을 풍자한 에어리어 등이 트렌드를 뒤따랐다.


#애니멀프린트 #레오퍼드패턴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제공 가니 몰리고다드 시몬밀러 아레아 알렉산더왕 톰포드 파코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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