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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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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찜한 물맛 좋은 국내 여행지 4

이경은 기자

2022. 10. 14

바다 말고 약수터-양양
오색약수터 - 오색탄산온천

오색약수터 전경.

오색약수터 전경.

한국판 ‘서퍼 비치’로 한여름 서퍼들을 끌어모은 힙한 동네인 강원 양양시가 가을을 맞아 보약 마을로 변신했다.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오색약수터 덕분. 오색약수터는 5가지 색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자란다는 오색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오색약수는 다량의 철분을 함유한 톡 쏘는 맛의 탄산수로,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됐다. 약수터 길목에 온천수 족욕체험장이 있어 설악산을 오르다 목도 축이고 숨도 돌릴 겸 들르기 좋다.

설악산 오색코스.

설악산 오색코스.

설악산 등반으로 피로가 쌓였다면 오색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온천·약수지구 오색탄산온천(오색그린야드호텔)을 방문해보자. 지하 470m에서 끌어올린 27℃ 저온 탄산 온천과 한계령 650m 고지대 용출 고온 알칼리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오색약수터는 국립공원공단이 꼽은 ‘걷기 좋은 길-설악산 주전골 코스’에도 포함될 만큼 누구나 들르기에 부담이 없다. 등산의 계절 가을, 입에도 몸에도 좋은 설악산 오색약수를 한번 맛보는 건 어떨까.

오색약수터
주소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오색약수터 계곡)

오색탄산온천
주소 강원도 양양군 서면 대청봉길 34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10시(오후 9시 입장 마감) 가격 대인 1만2000원, 소인 8000원 

이영자·홍진경도 반한-청송
달기약수탕 - 덕구온천

달기약수와 달기약수로 우린 백숙.

달기약수와 달기약수로 우린 백숙.

“피비린내가 나는데?”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곳을 방문한 홍진경이 처음 한 말이다. 이영자가 홍진경을 비롯한 친구들을 데리고 간 약수터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청송군 달기약수탕. 하탕, 신탕, 중탕, 천탕, 상탕 총 5곳으로 나뉘어 있다. 달기 약수는 천연 암반 탄산수로 철분이 함유돼 살짝 붉은빛을 띠며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철분 특유의 비린 맛을 줄여줄 ‘약수엿’도 맛볼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는 만큼 약수터 주변에는 약수를 담아 갈 대형 물통을 파는 상점이 많다. 달기약수 닭요리 거리를 찾아 약수로 우린 닭백숙까지 즐기면, 약수탕 완전 정복.





달기약수탕 전경.

달기약수탕 전경.

진짜배기 온천에 지친 심신을 녹이고 싶다면, 차로 2시간 거리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을 추천한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수 온천으로 42.4℃ 이상의 물이 솟아 나온다. 온천수의 뛰어난 성분 덕분에 경북 최초 보양 온천으로 지정됐다.

달기약수탕
주소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약수길 16

덕구온천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덕구온천로 924 
영업시간 오전 6시~오후 10시 가격 일반 9000원, 소인 6000원 

옛것에 새로움 한 스푼-구례
산동약수장 - 정산서다실

산동약수장의 표지판이 다양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

산동약수장의 표지판이 다양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

지리산 산수유로 유명한 전남 구례 산동면엔 또 다른 지역 명물이 있다. ‘치맥’ 파는 목욕탕, 산동약수장이다. 주말 아침 목욕 후 치킨으로 배를 채우고 낮잠을 청하던 그때 그 감성을 자극한다. 감성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유구한 역사가 훌륭한 수질을 담보하기 때문. 지리산 온천관광지구 초입에 위치한 산동약수장은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온천탕을 시작한 곳으로 전 주인이 30년 정도 운영했다. 이곳에 레트로 느낌을 더한 건 장예리 산동약수장 사장. 장 사장은 2년 반 전 코로나19가 극심할 당시 이곳을 인수했다. 공연 기획을 하던 장 사장은 “텅 빈 공간에 무대를 세우고 선보이는 공연 기획과 비슷하게, 한적하고 외진 곳에서 불을 피우는 일에 끌린다”며 “시골을 좋아했고,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싶었다”고 말한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정산서다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정산서다실.

목욕이 끝나면 갈증이 뒤따른다. 수분 보충이 필요할 이들에게는 지리산 남서쪽에 위치한 정산서다실을 추천한다. 시골집 바리스타 서명성 씨의 찻집이다. 살고 있는 한옥의 별채를 활용한 이곳은 차를 좋아하는 서 씨가 정년퇴직하고 차린 한옥 카페다. 서 씨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만든 에티오피아 시다모 구지 드립커피, 사이폰 커피 등 특별한 음료와 간식을 맛볼 수 있다. 서 씨의 아내 주영애 씨는 레몬홍차를 인기 메뉴로 꼽았다. 주 씨는 “손수 만든 레몬청에 직접 키운 민트 잎을 넣은 레몬홍차를 마셔본 손님들은 신맛을 잡는 민트 향에 놀란다”며 차 맛을 자랑했다.

산동약수장
주소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로 146 

정산서다실
주소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477-2 영업시간 오전 6시~오후 7시
가격 따뜻한 음료 7000, 차가운 음료 8000원 

차의 고장에서 티 코스 음미-하동
다담 in 다실 - 쌍계명차

다담 in 다실 활동 중 다담의 한 장

다담 in 다실 활동 중 다담의 한 장

요리에만 코스가 있나, 차에도 코스가 있다. 하동의 ‘다담’ 문화를 오롯이 담은 티 코스를 다담 in 다실에서 즐길 수 있다. 다담은 반가운 손님이 오면 직접 만든 차를 내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하동 지역 문화다. 팽주(다담에서 차를 내려주는 사람)와 대화를 이어가며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티 코스는 하동의 다섯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3가지 하동차와 이에 어울리는 다식이 포함되며, ‘관아수제차’ ‘무애산방’ ‘유로제다’ ‘한밭제다’ ‘혜림농원’ 중 배정되는 농가의 다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다담 in 다실을 운영하는 전윤환 놀루와협동조합 PD는 “화개 지역 100여 곳의 차 농가 다원에 일반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지역 로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20~40대 커플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고 말했다.

다담을 통해 차 맛에 눈을 떴다면 심화 학습을 위해 화개장터 근처에 위치한 티 카페, 쌍계명차를 방문하자. 김동곤 차 명인이 1975년 설립한 이곳은 찻집을 겸하는 차 박물관에 가깝다. 깔끔한 우드 톤의 전시 공간엔 100여 종이 넘는 차와 다기, 가야토기부터 백자까지 200여 점의 떡살과 찻잔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하동 지방 기념물인 야생차도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우전차. 하동의 차 맛에 흠뻑 빠졌다면 귀갓길 쌍계명차의 다도 세트 하나쯤 업어가도 좋겠다.

다담 in 다실
주소 신청 후 안내 가격 2만원(1인) 

쌍계명차
주소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30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가격 우전차 8000원 

#양양 #청송 #구례 #하동 #여성동아

사진제공 산동약수장 정산서다실 놀루와협동조합 
사진출처 국립공원공단 청송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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