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제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지 못한 할아버지가 그리우면서도 원망스러웠어요. 할아버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고요. 좀 더 자라 그분이 남긴 일기와 편지를 읽으면서 제 할아버지가 아닌 ‘청년 윤봉길’의 얼굴을 보게 됐습니다. 할아버지가 ‘상하이 의거’를 하고 돌아가신 때 연세가 스물네 살이에요. 그 젊은 시절, 할아버지는 자신을 짓누르는 식민지 현실에 고뇌했고, 어떻게든 희망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셨죠. 요즘 절망에 빠진 청년세대를 볼 때면 그들과 비슷한 나이를 살았던 제 할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윤주경(63)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매헌 윤봉길(1908〜1932) 의사를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매헌은 지금으로부터 꼭 90년 전, 일제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일왕 생일 및 전승 축하 잔치 자리에 폭탄을 던져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독립운동가. 이 사건으로 일제에 의해 총살형을 당하고 순국했다. 윤 의원은 매헌이 세상에 남긴 아들의 큰딸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는 ‘윤봉길 손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것은 때때로 영광스러운 순간을 선물했지만, 불편을 주거나 모욕적인 일을 겪게 할 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윤봉길 의사 손녀”로서의 삶

할아버지가 항일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걸 언제 아셨나요.

글쎄요. 어린 시절 집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은 별로 없어요. 할머니(윤봉길 의사 부인)와 아버지 모두 말수가 아주 적으셨거든요. 할아버지 제사 때면 친척들이 오셔서 “네 할아버지는 아주 훌륭한 분이다. 그러니 너는 반드시 잘 자라야 한다”고 다짐하듯 말씀하셨어요. 제가 아래로 동생만 여섯 명 있는 큰딸이라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어요.

주위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겠습니다.

학교 가면서 종종 그런 일이 생겼죠. 한번은 친구들과 다 같이 잘못을 했는데 선생님이 저만 따로 불러 꾸중하시는 거예요. “다른 애들이 다 잘못된 길로 가도 너만은 그러면 안 된다”고요. “너는 윤봉길 의사의 손녀 아니냐” 하는 말씀이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학교에서 할아버지 의거에 대해 배울 때 어깨가 으쓱한 적도 있지만, 때로는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어요.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 제게 뻔히 들릴 만한 목소리로 “그래봤자 사람 죽인 사람인 걸,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하는 걸 들었거든요. 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할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자랑스러움과 부끄러움 사이, 그 어딘가를 왔다 갔다 한 것 같아요.

머리가 차차 굵어지며 윤 의원은 할머니와 아버지가 매사 왜 그리 조심스러운지, 사람들 앞에서는 한사코 입을 열려 하지 않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그 또한 ‘누구의 손녀’가 아닌 ‘윤주경’ 이름 석 자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애를 썼다. 이화여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윤봉길 의사가 남긴 일기와 편지를 읽으며 문득 할아버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한다.



새로운 시각이라는 게 뭔가요.

흔히 할아버지 하면 상하이 의거를 떠올리잖아요. 그것이 정말 큰 사건이고,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일인 건 분명해요. 하지만 그것을 중심에 두면 할아버지는 ‘대단한 일’을 한 사람, 그래서 나와는 차원이 다른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존재처럼 느껴지거든요. 현실 감각이 생기지 않는 거죠. 일기와 편지 속엔 그 의거를 하기 전, 제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에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치열하게 고민했던 할아버지 모습이 담겨 있었어요.

선구적 농민운동가 청년 윤봉길

윤 의원에 따르면 ‘청년 윤봉길’은 어머니를 끔찍이 사랑한 아들이고, 아픈 자식을 보면 가슴이 무너지는 아버지이기도 했다. 자신이 나고 자란 농촌 마을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욕도 넘쳤다. 그래서 열여덟 살이던 1926년, 친구들과 함께 야학당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조선인의 80%가 문맹이던 시기다. 그는 이듬해 야학 교재로 쓰려고 직접 3권 분량의 ‘농민독본’을 편찬하기도 했다. ‘동아일보’가 전국적 차원에서 문맹퇴치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게 1928년부터이니, 윤봉길 의사가 이 분야에서 얼마나 선구적인 인물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항일운동을 하기 전 농민 계몽운동부터 하신 거군요.

네. 할아버지는 야학을 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농민회도 만드셨어요. 식량 증산과 부업 장려 활동 등을 하셨죠. 일제강점기 힘겨운 농촌 현실을 바꿔보고자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많은 노력을 하셨어요. 그런데 아무리 애써도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나빠지잖아요. 주위 사람들이 소작농으로 전락하고, 일제의 억압은 더욱 거세지고요. 그런 일을 맞닥뜨리며 느낀 절망감이 일기 곳곳에 남아 있어요.

윤 의원은 이 대목에서 1929년 발생한 함흥수리조합 사건 이야기를 꺼냈다. 그 무렵 일제는 조선에 길을 내겠다며 멀쩡한 밭을 파헤쳐 자갈을 채취해가곤 했다. 함경도 함흥 농민들이 이에 항의하며 “밭을 원상복구 해달라”고 요구하다 총에 맞는 일이 벌어졌고, 그 가운데 세 명이 사망했다. 윤봉길 의사는 일기장에 이 사건을 기록하며 “이 억압 언제 갚을꼬”라고 썼다고 한다.

그런 일이 윤봉길 의사가 독립운동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을까요.

적잖은 영향을 미쳤겠죠. 좀 더 결정적인 사건은 1929년 3월, 할아버지가 세운 야학 학예회 자리에서 벌어졌어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매헌 윤봉길 의사 평전’에 잘 기록돼 있다. 이날 야학 학생들은 무대에 올라 아래와 같은 내용의 인형극을 선보였다.

“깊은 산속. 같이 가던 토끼와 거북이가 길에서 빵 조각 하나를 주워들고 나누어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힘이 센 여우 한 마리가 나타나 싱긍벙글 웃으며 접근했다. ‘빵을 이리 내라. 내가 똑같이 반씩 나눠 주겠다’고 말하면서 곧바로 달려들어 빵을 두 조각으로 나눴다. 여우는 한쪽이 더 크다고 말하더니 다른 쪽과 똑같이 만들겠다며 큰 쪽에서 한입 베어 먹었다. 그렇게 하고 나서는 이번엔 저쪽이 더 크다면서 또 한입 떼어 먹었다. 이런 식으로 여우는 빵 전부를 먹어치우고는 ‘거 참 맛있다’고 말한 뒤 싱글벙글 웃으면서 사라졌다.”

누가 봐도 일제를 ‘교활한 여우’에 빗댄 것임을 알 수 있다. 야학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일제가 이 사건을 예사로 넘길 리 없었다. 윤봉길 의사는 경찰서에 불려가 고초를 겪어야 했다. 매헌 평전 ‘윤봉길(자유의 불꽃을 목숨으로 피운)’의 저자 김상기 충남대 교수는 이 책에서 “(학예회 사건을 겪은 뒤 매헌은) 식민지 백성으로 살기 힘든 현실을 새삼 깨달았고, 농민 계몽운동이 성공하려면 민족 독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봉길 의사는 야학 학생들 앞에서 “우리의 큰 적인 일본 제국주의를 파멸시켜 새로이 위대한 나라와 민족을 건설하자”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야학에서 쫓겨난다. 이어 1930년 3월, 독립운동에 투신하기로 결심하고 조선을 떠나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사랑하는 부모와 아내, 자녀를 모두 남겨둔 채였다.

“강보(襁褓)에 싸인 두 병정(兵丁)에게”

윤봉길 의사가 항일운동 길에 오르며 붓으로 ‘丈夫出家生不還(장부출가생불환·장부가 집을 나서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일곱 자를 쓴 사실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미 집을 나서면서 죽음을 각오하신 거죠. 할아버지는 다른 글에서 살아 돌아올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독립운동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쓰셨어요. “뻣뻣이 말라가는 삼천리금수강산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수화(水火)에 빠진 사람을 보고 그대로 태연히 앉아서 볼 수는 없었다.” 농촌 계몽운동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뒤, ‘수화에 빠진 사람’을 구해낼 새로운 길로 독립운동을 택하신 거죠. 할아버지 글에는 이런 대목도 있어요. “(나의) 철권으로 적을 즉각으로 부수려는 각오로 사랑하는 부모 형제와 아내와 사랑하는 자식 그리고 따뜻한 고향 산천을 버리고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압록강을 건넜다.”

윤 의원은 윤봉길 의사가 남긴 글의 이런 대목을 줄줄 외웠다. 마치 무엇을 보고 읽는 듯 거침이 없었다. 얼마나 여러 번, 읽고 또 읽은 것일까. 그는 “내게는 그것만이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라며 싱긋 웃었다.

“김구 선생님 아들 김신 선생이 어린 시절, 중국에서 독립운동하는 아버지가 보내주는 편지를 받으면 서둘러 우표 냄새부터 맡았다고 하잖아요. 우표 뒤에 아버지가 묻힌 침 냄새라도 좀 남아 있을까 싶어서요. 그런 게 자손의 마음인 것 같아요. 우리 아버지도 어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면, 할머니가 옷장에 넣어둔 할아버지 편지를 꺼내 읽어주시곤 했대요. 그 딸인 저도 할아버지 글을 읽으며 할아버지를 만나는 거죠.”

‘매헌 윤봉길 의사 평전’에는 바로 이 편지에 대한 사연도 담겨 있다. 평전에 따르면 1930년, 매헌의 어머니가 중국 상하이로 떠난 아들 윤봉길 의사에게 편지를 썼다.

“못난 아버지와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가련한 네 아내 그리고 불쌍한 모순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모순이는 이웃 두순이에게 ‘너는 아버지가 있으니까 좋겠구나’라고 부러워하고 있단다. 이 말을 듣는 나나 네 아내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구나. 봉길아! 네가 하는 일이 다 옳을 줄 안다만, 제발 한 번만이라도 어미 곁을 다녀갈 수는 없겠느냐.”

이 글 속 ‘모순이’는 훗날 ‘종’으로 개명한 윤봉길 의사의 장남이자 윤 의원의 아버지다. 1927년 태어났으니 이 편지가 쓰이던 때, 겨우 세 살이었을 것이다. 고향에 남은 어린 자식이 아버지를 그리워한다는 소식을 들은 윤 의사는 어머니에게 자신이 돌아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편지를 쓴 뒤, 아들 앞으로 또 한 통의 편지를 적는다.

“모순아, 네가 정말 두순에 대하여 너는 아버지 있으니까 좋겠다고 하였니. (중략) 너는 아비가 없음이 아니다. 너의 아비가 이상의 열매를 따기 위하여 잠시적 역행을 하는 것이지 몇 년 세월로 영구적 전전(轉展)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모순이는 눈물이 있으면 그 눈물을, 피가 있으면 그 피를 흘리고 뿌리어가며 불변성의 의지력으로 훈련과 교양을 시킬 어머니가 있지 아니하느냐.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한 이를 보건대 서양으로 만고영웅 나폴레옹과 고명의 발명가 에디슨, 동양으로 문학가 맹자가 있다. 후일에 따뜻한 악수와 따뜻한 ‘키스’로 만나자.”

윤봉길 의사는 상하이 의거 직전, 죽음을 결심한 뒤 다시 아들 앞으로 편지를 쓴다. 의거 당시엔 살아 있었으나 유년기에 일찍 세상을 떠난 둘째 아들까지, 두 명을 대상으로 한 이 편지 첫머리는 “강보(襁褓)에 싸인 두 병정(兵丁)에게”로 시작한다. 윤 의사가 아들을 ‘병정’이라고 부른 이유는, 그들 또한 언젠가는 일본과 맞서 싸우는 ‘투사’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 의사는 이렇게 썼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되찾은 나라를 지키는 것도 독립운동”

윤봉길 의사를 비롯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 바쳐 되찾은 이 나라에서 제가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90년 전 피로 써 내려간 편지 내용을 듣고 있으니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할아버지의 글을 읽으며 생각한 게 그런 거였어요. 할아버지도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한 청년이었다고 생각하니 저 또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죠. 1999년, 3·1운동 80주년 기념으로 광복회 회원분들과 함께 중국 상하이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는 그때 상하이를 처음 가봤어요. 임시정부가 있던 그곳은 굉장히 습하고 사람을 으슬으슬 떨리게 만드는 기후더군요. 우리 할아버지에 앞서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이곳에 머물며 조선 독립을 위해 싸웠을까, 할아버지의 죽음 뒤엔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낯선 환경과 탄압을 견디며 싸움을 이어가셨을까.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나라를 되찾아 지금 내가 ‘누구의 손녀’라고 대접받고 사는구나, 생각이 이어지니 모든 게 감사하더라고요. 저 또한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고요.

그래서 윤 의원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것만 독립운동이 아니라, 되찾은 나라를 지키는 것도 독립운동”이라고 믿는다. 그는 이 나라를 청년 윤봉길이 꿈꿨듯, 많은 사람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2012년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 2014년 9월 여성으로는 최초로 독립기념관장을 맡아 3년 3개월간 재임했고, 그 동안 ‘독립운동가 인명사전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 2020년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비례대표)이 된 뒤엔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 등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윤 의원의 목표는 독립운동사 연구 기반을 더욱 튼튼이 하는 것, 그리고 한때 보상과 복지에 치우쳐 있던 ‘보훈’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독립운동가나 6·25 참전 용사뿐 아니라 경찰·소방관 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보훈 정책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며 “보훈이 잘돼야 비로소 외교, 국방,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가 고루 발전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득 그가 사진 촬영 도중 옷깃에 달린 나무 모양 브로치를 가리키며 일러준 윤봉길 의사의 글 한 대목이 떠올랐다. “사람은 왜 사는가. 이상을 이루기 위해 산다. 보라, 풀은 꽃을 피우고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 윤 의원은 윤봉길 의사가 편지에 썼다는 이 문장을 읊은 뒤 “이 말씀 때문인지 나는 열매를 맺는 나무가 참 좋다”고 했다.

“오늘 촬영을 준비하며 이 나무 모양 브로치와 광복군 배지 두 가지를 챙겨 왔어요. 다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장식이라, 의정 활동을 할 때 자주 착용합니다.”

윤 의원이 한 말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입으로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윤봉길 의사가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물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도 결코 용기를 잃지 않았던 청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요. 할아버지가 야학 교재로 만드신 책에 이런 대목이 있어요. ‘세상을 바꾸려거든 내 몸부터 움직여라.’ 이 또한 제가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말씀입니다. 요즘 세상 살기 참 어렵잖아요. 특히 청년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많이 아파요. 그분들에게 ‘영원한 청년 윤봉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할아버지의 글과 삶이 담긴 평전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어떤 역경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청년의 삶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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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사진 홍태식 동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