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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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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유산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한왕기 평창군수

글 이나래

2021. 11. 03

맑은 공기와 천혜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평창이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문화 콘텐츠의 도시로 거듭났다. 여기에 대규모 기업 유치가 이어지면서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된 상태. 평창의 눈부신 변화를 이끌어낸 한왕기 군수를 만났다.

상처뿐인 영광으로 남은 도쿄 올림픽부터, 끝나지 않은 팬데믹으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세계인의 축제라 불렸던 올림픽의 영향력이 빨간불이 켜지면서 3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사례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평창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올림픽의 자산을 바탕으로 유무형의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되어 이미 3회째 개최된 ‘평창 평화포럼’은 세계 유수의 석학들이 참석해 평화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강원도 평창군은 평창 평화포럼을 경제 분야의 다보스포럼에 비견할 만한 국제 협력의 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평화를 실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창 평화주간’을 마련했다. ‘2021 평창 평화선언문’을 채택하고, 많은 군민과 시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SNS 챌린지 개최와 전시 체험 공간 운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왕기 군수로부터 올림픽의 유산을 계승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평창의 이야기를 들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올림픽의 성공적인 결과를 이어나가는 평창군의 노력이 다양한 유산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동계올림픽은 우리 평창군에 다양한 유무형의 유산을 남겼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인 ‘평화’를 지역 발전의 핵심 과제로 삼아 여러 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업은 ‘평창 평화테마파크’입니다. 올림픽 스타디움이 세워졌던 5만8835㎡(1만7천여 평)의 부지에 들어설 이 시설은 올림픽 기념공원을 비롯해 평창 평화센터, 콘텐츠 융합 시설 등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찾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완성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올해 사업이 본격화됐으며 2023년 완공될 예정이죠. 또한 동계올림픽에서 얻은 노하우와 유산 시설을 활용하여 ‘2023 평창국제청소년동계대회’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에도 북한의 참여가 이루어져서 2018년의 감동을 재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창 평화포럼은 평화 도시 평창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제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2019년 시작해 올해까지 세 번의 포럼이 열렸는데,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인사들이 참여하며 힘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매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참석한다는 점이 자랑스러운데, 2019년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2020년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 2021년 데이비드 비슬리 UN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과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설립자가 평창 평화포럼을 빛내주었습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평창 평화포럼에 참여했고요. 올해 열린 제3회 평창 평화포럼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동시 송출한 실시간 영상에 17만 명이 방문, 유튜브 조회수 8만을 기록하면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세계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실천력 있는 평화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라는 값진 평가도 있고요. 내년 2월에 열릴 평창 평화포럼은 한 걸음 더 발전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위한 평화 달성 논의가 중점이 되어 MZ세대로 이어지는 평화의 대축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근대문화유산인 송취목(일제강점기에 군수 물자로 활용된 송진을 채취하는 데 쓰인 소나무)이 평창에서 다수 발견되었고, 이를 주제로 평창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는 소식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평창읍 남산과 장암산 일대에 1천여 그루의 송취목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송취목은 송진을 채취하느라 깎이고 파인 큰 상처가 특징입니다. 상처를 극복하고 굳센 생명력을 발휘해 거송으로 자라난 송취목에서 문화적, 학술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지요. 많은 국민들이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도록 송취목을 산림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고자 합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창강을 바라보는 평창읍 상리 51ha 규모의 부지에 치유의 숲을 조성, 산림 휴양지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2024년 완공될 이 숲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반 시설을 모두 산림 아래쪽에 위치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지요.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운 시국에 국민들이 평창의 대자연에서 힐링과 평화의 참뜻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양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덕분인지, 최근 대규모 기업과 공공기관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평창의 현주소를 소개해주세요.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에는 천혜의 자연을 가졌지만 그에 따른 각종 규제 역시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경기가 침체되고, 일자리가 줄어드니 인구가 감소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요. 우리 평창은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인구가 증가한다는 명제 아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빠르게 그 결실을 거두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가시화될 프로젝트는 평창읍에 조성 중인 반려동물 관광 테마파크입니다. 이미 지난해 9월 첫 삽을 떠 한창 공사 중에 있고, 평창읍 종부리 일대 22만4000여㎡ 규모로 펫 호텔과 바이오센터, 메디컬 케어센터, 브리딩센터, 복지케어센터 등이 자리할 예정입니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이하여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시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부터 사업이 본격화된 평창 종합영상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 등으로 경쟁력을 입증받은 K콘텐츠의 산실이 될 전망입니다. 또 실내 스튜디오와 XR(확장현실) 스튜디오, 세트장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의 배경이 될 장소들이 평창읍 종부리에 들어섭니다. 사업 규모가 가장 큰 평창 평화데이터센터는 3천6백억원의 예산으로 평창읍 호명리에 조성되는데, 약 3백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이 모여들면서 이로 인한 경제 유발 효과도 기대 됩니다.

예. 그렇습니다. 2024년 준공 예정인 국가문헌보존관은 대관령면의 국제방송센터 시설을 활용해 1천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6백여 명이 근무할 이곳에는 1천4백만 권의 장서가 수용될 예정으로, 말 그대로 국가의 문헌이 평창에 보존될 것입니다. 2025년 대관령면에 문을 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교육연수원은 연간 7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되고요. 이 외에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주 사무소를 활용한 국가대표 동계훈련센터가 현재 활발히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가고사 출제센터, 바둑연수원, 서울특별시교육청 연수원, 장애인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평창만의 강점을 살린 도시 조성 사업도 자랑할 거리입니다. 농생명자원의 보고로 평가받는 평창의 이점과, 대화면에 위치한 서울대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를 적극 활용하여 평창을 바이오신도시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그린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신미래 농업인을 배출함으로써 평창군의 근간 산업인 농업을 고부가가치로 전환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기울이고 있죠.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봉평 메밀밭.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봉평 메밀밭.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한왕기 군수와 군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평창군이 평창평화특례시로 발돋움하려는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시 승격을 위해서는 인구 5만 명이 필요하지만, 충남 계룡시가 계룡대(육해공 3군 본부) 이전과 함께 시로 승격된 선례가 있고 강원도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 평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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