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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 약속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글 김명희 기자 사진제공 삼성전자

2020. 08. 1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워킹맘 직원들을 만나 어려움을 경청하고 여성 인력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장 중심의 소통 경영과 ‘사업보국’을 실천해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를 따라가 봤다.

8월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워킹맘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성 인재 육성을 약속한 이재용 부회장.

8월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워킹맘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성 인재 육성을 약속한 이재용 부회장.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경제적, 정신적 피해가 쌓여가고 있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열심히 살아온 워킹맘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맘 카페에는 퇴사를 했거나, 퇴사를 고민 중이라는 글들이 부쩍 늘고 있다. 유치원, 초등학교 등이 휴원하거나 등원 시간을 줄이고 등교하지 않는 날이 늘면서 보육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스펙에 전문적인 업무 능력을 지닌 여성 인력의 퇴사는 가정경제는 물론 회사와 사회로서도 커다란 손실이다.

보육 공백,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가는 회사

이런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코로나19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워킹맘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임직원들로부터 코로나19 이후 직장 및 가정에서의 생활환경 변화와 직장 안팎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 등을 경청하고 일과 삶의 균형, 남성 임직원들의 육아 분담 활성화,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로 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와 더불어 그룹 내 여성 인재 육성을 약속하며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재계 1위 삼성은 그간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1993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인력 공채를 도입했으며, 1995년 인사개혁을 통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해외 지역 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들에게 똑같이 보장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양성평등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삼성전자의 여성 임직원 비중은 40.2%에 달하며, 특히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 2009년 0.76%에서 2019년 6.53%까지 약 9배 증가했다. 여성 간부 비중도 같은 기간 동안 7.49%에서 14.67%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업무와 자녀 양육을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 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 연장 등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 임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육아휴직 제도를 기존 자녀 1명당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으며, 자녀가 만 12세가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한을 확대했다. 또한 여성 임직원들이 자녀 양육을 위해 업무 시간을 줄여 근무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도 최대 2년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전문가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14개 계열사에 36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임직원 자녀 5천여 명의 보육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에는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임직원이 임신을 위해 1년까지 휴직을 할 수 있는 ‘임신 휴직제’를 민간 기업 최초로 도입했고, 2018년에는 임직원이 부부 난임 치료를 원할 경우 1년에 사흘간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난임 휴가제’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 상황을 맞아 여성 인력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모성보호인력을 대상으로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자녀를 돌보기 위한 ‘가족돌봄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긴급 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창업주부터 이어진 ‘인재제일, 사업보국’ DNA

이러한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는 그가 지속해오고 있는 소통과 경청 리더십의 연장선상에 있다. 삼성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인재제일(人才第一), 사업보국(事業報國)’을 평생의 경영 철학으로 삼았고 “사람을 얻으려면 그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경청을 강조했다. 지금은 병상에 누워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79년 부회장으로 첫 출근하던 날에도 직접 ‘경청(傾聽)’이라는 휘호를 써줬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 역시 이재용 부회장이 상무보로 출근하던 날 ‘경청’과 ‘삼고초려’라는 글귀를 전하며 인재 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새기도록 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며 임직원들의 의견을 듣는가하면 지난 5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대국민사과에서는 준법경영 및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이병철 회장의 철학으로 언급한 사업보국은 최근 경제난과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여러 위기 상황을 맞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경제 활성화를 위해 3년 간 1백80조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이 약속을 챙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최근 삼성전자 사내 매체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등 대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당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은 지난 2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백억원을 기부하고 협력사에 온누리상품권 3백억원을 전달하는가 하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파견해 치료를 도왔다. 또 자가격리자와 취약계층에 생필품 등을 전달했으며 최근의 집중호우 피해 복구 비용으로 30억원을 기부하는 등 재난 상황에 재계 맏형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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