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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도전 정신과 창의력으로 경제 살리기에 나선 대학들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2020. 05. 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하다. 실물 경제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든다 해도 가을 이후 또 한 번 대유행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경제 위기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다.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 기업이 하나의 팀이 되어 도전 정신을 갖고 창의력을 발휘해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근래 들어 이런 사회적인 요구에 발맞추고 있는 대학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동아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단과 순천향대 프로바이오틱스·마이크로바이옴 융합연구센터, 영남대의료원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적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기에 빠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동아대 LINC+사업단은 지역사회 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특히 ‘산업고도화, 도시문화재생, 바이오·헬스 분야’를 특화 분야로 선정해 각 분야별 산학협력에 집중하면서 시너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또한 융복합 인재 양성에도 열심이다. 학생과 교수진, 기업, 지역사회가 협업해 기업 및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며 상생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순천향대 프로바이오틱스·마이크로바이옴 융합연구센터는 바이오틱스 산업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행하면서 포화상태에 접어든 바이오틱스 산업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건강 및 질병 산업에 집중됐던 프로바이오틱스 미생물 기술을 식의약·화장품 사업으로 확대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활동은 충남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영남대의료원은 대학병원 등의 전문의를 대상으로 맞춤형 의료기술 개발 같은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의사과학자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학의 전문가와 현장의 의사 간 공동 연구를 활성화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증가하는 만성질환의 의료 수요를 맞추기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은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지역 거점형 바이오산업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갑자기 닥친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기가 필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융합 시대에 맞는 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역사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 수행!
동아대 LINC+사업단

2019 SPC+ 프로젝트 활동 모습.

2019 SPC+ 프로젝트 활동 모습.

김점수 단장

김점수 단장

동아대 LINC+사업단(단장 김점수)은 지난 2017년 교육부가 주관하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총 사업기간은 2022년까지 5년이며, 현재 4차년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 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중심대학’을 목표로, 산업고도화, 도시문화재생, 바이오·헬스 분야를 지역 발전 계획과 부합된 특화 분야로 선정했다. 그 후 각 분야별로 산학협력 확산에 주력해오고 있다. 

특히 동아대 LINC+사업단은 분야별 산학협력 모델의 구축 및 산학협력을 위한 플랫폼 개발로 ‘지역과 함께 꿈꾸고 선도하는 융합형 인재양성’이라는 산학협력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사회맞춤형 SPC+ 프로젝트 운영을 통한 융복합 인재 양성을 들 수 있다. SPC+프로젝트는 Student(학부생+대학원생), Professor(교수), Company/Community (기업/지역사회)가 협업해 기업 및 지역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일례로 지난해 사회적 기업인 ‘소중한 아이’와 협업한 ‘미혼모의 경제적 자립화를 위한 이유식 용기/패키지 디자인, 브랜딩 구축 및 유아용 이유식 신규 메뉴 프로젝트’는 사회적 배려자 및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LINC+사업단은 특화 분야 기업지원을 위한 국제공인인증ICC(ICC, Industry coupled Cooperation Center)도 육성하고 있다. 국제공인인증ICC는 부산시 주력사업인 클린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기업 대상 배관기자재류에 대한 공인시험인증 및 해양플랜트분야 공동활용장비 기업지원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인증범위 6개 분야 17개 항목 운영, 시험인증서 발행 1백56건, 누적 수익금 20억원을 달성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 경제 성장을 위해 드론, 소재·부품·장비 등 신산업분야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AI 머신러닝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지원 플랫폼 운영,
순천향대학교 PMC

순천향대 PMC는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순천향대 PMC는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송호연 교수

송호연 교수

개인맞춤 정밀의료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2030년 4조4천억 달러(약 5천4백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3대산업을 모두 합한 것을 넘어선 규모다. 이러한 거대한 잠재력 때문에 세계 주요국은 국가차원의 바이오 경제 청사진을 마련하고 첨단 바이오 신산업 육성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비전으로 선포하고 R&D 투자도 늘리고 있다. 

최근 개인맞춤 정밀의료의 한축을 담당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받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술 및 시장 선도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현대의학으 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 코로나19 등 국가재난 수준의 고위험 감염성질환과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 제어,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 정밀의료 기반 진단, 다양한 질환에 대한 기존 임상치료법과 병용치료 시 시너지 가능성 등으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인체 질병의 치료 및 예방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2018년 구축된 순천향대학교 프로바이오틱스·마이크로바이옴 융합연구센터(PMC, 책임자 송호연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및 제품개발에서 상용화 지원을 위한 원스톱 기업지원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무균동물실험실, ABSL-3, 인공소화기관, 유전체 분석 장비 등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연구에 필수적인 시설 및 장비를 구축하여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업 지원에 도움을 주고 있다. 

PMC는 “국내 유일의 마이크로바이옴 원스톱 기업지원 플랫폼 운영을 통해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까지 관련 기업 49곳을 지원하여 매출 11% 성장, 수출 12% 증가, 34명의 고용창출을 거두었다.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산업은 9%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생산유발 효과는 322억원으로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형 의사과학자 양성으로 앞서 나가는
영남대의료원

영남대 지역거점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단 개소 심포지엄 모습.

영남대 지역거점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단 개소 심포지엄 모습.

원규장 사업단장

원규장 사업단장

영남대의료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19년도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의 지역거점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분야에 선정됐다. 원규장 영남대의료원 의생명연구처장을 총괄연구책임자로 했으며, 대구·경북·강원도 권역의 병원 중에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은 대학병원 등 연구 인프라를 갖춘 병원을 대상으로 한다. 조교수 이하 전문의에게 의료기관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임상 현장의 아이디어에 기반한 맞춤형 의료기술 개발 등의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 선정에 따라 영남대의료원은 2022년 12월까지 국비와 대구시 지원을 포함해 총 52억5천만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사업단(사업단장 원규장 교수, 부단장 문준성 교수) 이름을 ‘i-CARE (Innovation Center for Aging Research)’로 명명하고 당뇨병, 척추질환, 암질환, 뇌혈관 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극복을 위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열렸던 사업단 개소식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의원(대구 수성구갑), 정해용 대구시 정무특별보좌관, 이영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정태일 영남대 총동창회장, 서길수 영남대 총장,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 등이 참석해 지역의 관심과 기대를 반영했다. 

이번 사업 선정은 영남대의료원이 향후 바이오 R&D 시너지를 촉진할 수 있는 연구병원 모델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특허출원, 기술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세부 책임자의 연구·역량지원, 강화 및 공동연구의 총제적인 연구 플랫폼을 확립할 예정이다. 

영남대의료원은 총괄과제인 YUMC 플랫폼 구축을 통한 체계적인 혁신형 의사과학자 지원(원규장 교수) 이외에 총 11개의 세부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세부 역량강화 과제는 바이오테크놀로지 계열 4가지와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계열 4가지로 되어 있으며, 박도영(안과)·강민규(소화기내과)·김일국(성형외과)·정승민(내분비대사내과)· 이근우(정형외과)·장민철(재활의학과)·전익찬(신경외과)·박재원(방사선종양학과) 교수들이 참여한다. 또한 김중현 박사(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와 문준성 교수(내분비대사내과), 박주영 박사(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와 장민철 교수가 각각 협업해 연구 결과를 실용화할 수 있는 과제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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