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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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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교회에서 간증, 서세원의 근황

EDITOR 김명희 기자

2019. 09. 07

최근 몇 년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서세원이 목회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교회에서 열린 간증집회에 다섯 살 난 딸과 함께 참석한 그를 만났다.

서울 방배동 강남 임마누엘 교회 앞에는 ‘서세원 목사 초청 간증집회, 말씀과 찬양 있는 기적에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청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방송인 서세원(63)은 2015년 전처 서정희와 이혼소송 후 공식적인 활동을 거의 중단한 채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8월 9일, 플래카드에 적혀 있는 시간에 교회를 찾았을 때 서세원은 60여 명의 신도들 앞에서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고 있었다. 방송 활동을 하던 시절보다 체격은 왜소했지만 60대 중반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 보였다. 그는 걸출한 입담을 자랑하던 왕년의 인기 방송인답게 그야말로 청중을 들었다 놨다 하며 몰입도 높게 강연을 이끌어갔다. 설교는 성경 내용과 본인이 신앙 활동을 하면서 겪은 경험담이 주를 이뤘다. 2011년 사업 실패로 80억원의 빚이 생겨 본인 소유의 청담동 건물이 경매에 붙여질 위기에 처했을 당시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당시 영국의 한 교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자비로 가야 하는데 파산 직전이라 비행기표며 숙박비를 하나도 준비할 수 없어 막막했다. 혼자 한강 둔치에 나가 미친 듯이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하고 찬양을 했더니 하나님이 응답해주셨다.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연락이 와서 가보니 한류 스타 장근석 소속사 관계자들이 와 있었다. 그분들이 건물을 마음에 들어하며 시세보다 후한 가격에 매입해준 덕분에 영국으로 신앙 활동을 하러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8월 16일 간증에는 재혼한 아내와 딸도 함께 참석해 예배당 맨 뒷좌석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이날 서세원은 설교 중 자신의 휴대전화 알림음이 울리자 폰을 꺼내 확인하더니 “다섯 살 난 딸이 내 휴대전화로 유튜브 동영상을 본다. 무슨 설정을 해놨는지 종종 이렇게 알림음이 울린다”며 스스럼없이 아이 이야기를 꺼냈다. 

서세원은 전처 서정희와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2015년 이혼했으며 이에 앞서 서세원은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서세원은 2016년 경기도 용인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한 여성,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재혼설이 부각됐지만 확인된 바는 없었다. 이날 만난 서세원의 딸은 나이에 비해 키가 훌쩍 크고 아빠를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연예계 컴백 계획 전혀 없어

서세원은 2011년 미국의 한 신학 교육기관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 청담동에서 개척교회를 운영한 적도 있다. 강남 임마누엘 교회에서 간증 집회를 시작한 건 20년 지기인 이 교회 장요한 목사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혼 당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만큼 서세원의 행보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장요한 목사는 “환난기와 변화기를 거쳐 누구보다 겸손하게, 거북이처럼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작은 교회를 중심으로 사례도 받지 않고 간증을 다니고 있다. 앞으로 서세원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에 큰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간증이 끝나고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서세원은 “오늘은 가족이 많이 와서….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며 사양의 뜻을 밝혔다. 방송계 컴백 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 박해윤 기자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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