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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한국 부자들의 차 빠르게, 또 빠르게

글&사진·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2015. 02. 17

대상그룹 임세령 상무가 ‘포르쉐 911 카레라 4S’를 타고 연인인 배우 이정재와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보도되면서 부자들이 타는 자동차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상위 1%가 좋아하는 차는 어떤 모델일까.

1 A그룹 회장 | 페라리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빠른 ‘페라리 라페라리’

한국 부자들의 차 빠르게, 또 빠르게
페라리 역사상 가격도 가장 비싼(약 14억8천만원) 라페라리는 5백 대만 한정 생산했다. 이 중 1대를 페라리 본사에 남기고 나머지 4백99대는 일반에 판매됐다. 높은 가격을 놓고 말도 많았지만, 차를 일반에 공개하기도 전에 다 팔렸다는 말이 정설이다.

이 차가 최초 공개된 201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3일 만에 1천여 명이 라페라리를 구입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이미 늦은 셈이다. 이 차는 돈이 많다고 아무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페라리에 대한 충성도나 사회적 명망 등을 고려해 구매자를 심사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단 1대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되진 않았지만, 차 주인은 자동차 마니아인 A그룹의 회장이라는 설이 있다.

F40, F50, 엔초 등 페라리 최고 모델의 계보를 잇는 라페라리는 페라리 역사상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페리리 최고의 기술을 모두 집약한 라페라리는 800마력, 71.4kg·m의 6.3ℓ V12 자연흡기 엔진에 하이커스(Hy-kers) 시스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963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2초대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며, 200km/h까지는 7초 이내, 300km/h는 15초 이내에 도달하는 폭발적인 가속을 자랑한다. 여기에 탄소섬유와 케블라(방탄조끼 소재)로 차체를 만들어 무게는 줄이고 비틀림 강성은 높였다. 최고속도는 무려 350km/h 이상이다.



한국 부자들의 차 빠르게, 또 빠르게
2 임세령 | 자유로운 상속녀가 선택한 ‘포르쉐 911 카레라 4S’

포르쉐 911은 지구 위에 살고 있는 모든 자유로운 영혼들을 가장 빠르게 연인에게 실어다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포츠카 중 하나다. 이 차는 그동안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선택을 받아왔고, 지금도 그 사실은 유효하다.

이 차는 자동차 역사에서 아름다운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선도해온 최상위 아이콘이기도 하다. 물론 성능도 그 어느 차에 뒤지지 않는다. 카레라 4S는 3800cc 수평대향 6기통 가솔린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400마력에 44.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현대차 아반떼의 3배쯤 힘이 세다고 보면 된다.

최고속도는 294km/h이고 정지에서 100km까지 4.3초면 도달한다. 차 이름에서 카레라는 스페인말로 ‘경주’를 의미하고, 4S는 사륜구동 스포츠 모델이란 뜻이다. 이름만 봐도 차의 성격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아름다우면서 빠르기까지 한 이 차는 대략 1억3천만~1억7천만원 선으로 선택사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우리나라 30~40대 직장인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뽑히기도 했던 포르쉐 911은 평범한 월급쟁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도 사실이다.

3 배용준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의 대명사 ‘마이바흐 62’

지금은 단종된 마이바흐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4년부터 국내 수입된 이 차는 국내에서 10년간 1백대가 채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가는 기본 7억7천만원부터 시작해 선택사양에 따라 차 값이 천정부지로 뛴다. 처음 수입될 당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타면서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 배용준·이승철 등 연예인과 LG그룹 구본무·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등 재벌들이 타는 차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차체 길이 6.17m에 공차 중량이 2855kg이나 되는 마이바흐 62는 12기통 가솔린 엔진에서 550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이 무겁고 큰 차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불과 5.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차는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2013년형을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이후 계속된 부활 논의 끝에 벤츠에서 S클래스에 마이바흐의 DNA를 입힌 ‘마이바흐 S클래스’를 출시하기로 하고 그 모습을 최근 일반에 공개했다. 2월 독일에서 판매에 들어가는 마이바흐 S클래스는 13만4백53(약 1억8천1백76만원)~18만7천8백41유로(약 2억5천4백69만원)로 값을 많이 내렸다.

4 정용진 | 널찍한 회장님의 출퇴근 차 ‘벤츠 스프린터 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출퇴근 차로 유명한 벤츠 스프린터 밴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6만 대 이상 팔리는 대형 밴 시장의 최상위급 모델이다. 국내엔 한국형으로 개조한 ‘더 밴 스프린터’가 2013년 정식으로 들어왔는데, 럭셔리의 극치를 달린다.

실내는 항공기 퍼스트클래스와 고급 요트 수준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푹신한 대형 소파 수준의 시트와 필러램프, 대형 파노라마 무드램프, 독서램프 등 통합 조명 시스템을 갖춰 이동 중 회의는 물론 일상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고속도로 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고 8개의 골프 백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적재 공간을 갖춰 가족 여행에도 적합하다.

이 차의 심장은 벤츠의 최신형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9.9kg.m을 발휘한다.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공인 연비는 7.2km/ℓ로 차 크기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기름값이 싼 해외에서는 가솔린 모델이 주를 이룬다. 국내에는 11인승부터 14인승까지 4가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억3천2백만~2억원을 넘나든다.

한국 부자들의 차 빠르게, 또 빠르게
5 서태지 | 문화 대통령의 애장품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한때 ‘서태지 람보르기니’가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 최상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서태지가 사는 집 거실에 5억원대 람보르기니가 장식품처럼 존재한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당시엔 모터사이클도 아니고 커다란 슈퍼카를 어떻게 집 안 거실에 들여놨는지, 왜 차를 타지 않고 거실에 모셔뒀는지 등등 갖가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나중에 방송인 김구라가 서태지의 집 거실에 람보르기니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차를 옮긴 방법은, 서태지가 이 집에 입주할 때 거실 옆 테라스처럼 하늘이 뚫린 공간을 통해 크레인으로 들여놓았다는 것이다. 차를 뺄 때도 바깥으로 난 유리창을 깨서 옮겼다.

서태지의 거실에 있던 람보르기니는 디아블로 로드스터였다. 이 차는 2001년 생산이 중단된 모델로 5.7ℓ V12 엔진에 2도어 쿠페 스포츠카다. 엔진이 차체 중앙에 있는 미스십 구조로 429마력의 괴력에 최고속도는 325km/h에 달한다. 제로백은 4.1초. 11년간 모두 2천8백84대가 생산됐으며, 당대 최고의 스포츠카로 군림했다. 이탈리아어로 ‘악마’라는 뜻의 디아블로는 스페인 싸움소에서 이름을 따왔다. 1990년 첫 모델의 판매 가격은 미화로 24만 달러였으나, 이후로 가격이 계속 올라 단종될 무렵에는 한화로 5억원대에 팔렸다.

6 정몽준 | 국회의원들에게 선택받은 국산 미니밴 ‘기아차 카니발’

국회 주차장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차는 무엇일까. 언뜻 생각할 때 현대차 에쿠스나 기아차 K9일 것 같지만 정답은 카니발이다. 카니발이 정치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탈 수 있고, 실내가 넓어 이동 중에도 편히 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이동이 많은 연예인들도 카니발을 애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출시된 올 뉴 카니발은 승합차 같던 이전 디자인에서 벗어나 SUV와 세단을 섞어놓은 듯한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실내 좌석 배치도 파격적으로 바꿨다. 과감하게 2+2+2+3(9인승)으로 배치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4열 3인승 좌석을 바닥에 숨길 수 있게 했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4열을 접으면 6명이 넉넉히 앉으면서도 546ℓ의 화물 공간이 생긴다. 202마력, 45kg.m의 묵직한 동력 성능과 2천7백20만~3천6백3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도 카니발의 인기 요인이다.

7 싸이 | 강남 스타일이 사랑하는 국산차 ‘현대차 에쿠스’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산차는 현대차 에쿠스다. 이런 에쿠스를 우리나라 가수 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싸이가 탄다면 썩 괜찮은 조합이다. 현대차는 미국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에쿠스를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쳤다. 당시 현대차는 렉서스 LS460,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경쟁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놓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듬해 현대차에 깜짝 놀랄 희소식이 전해졌다. ‘강남 스타일’로 일약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가 에쿠스를 타게 된 것. 당시 현대차는 싸이에게 에쿠스 방탄차를 제공했고, 싸이는 이 차를 타고 전 세계를 누볐다. 물론 홍보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에쿠스 방탄차는 세계 10대 엔진상을 수상한 430마력의 5000㏄ ‘타우 엔진’을 탑재했다. 총탄은 물론 폭발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고,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80km이상으로 30분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각종 특수 장치를 장착해 공차 중량 5톤에 문 한 짝의 무게만도 100kg에 달하지만 무거운 차체를 견뎌낼 수 있는 특수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차를 독일로 가져가 방탄 부품을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바꿔 끼워 완성하며, 가격은 2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일반 에쿠스(6천9백10만~1억1천1백50만원)에 비해 20배가량 비싸다.

디자인·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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