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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 놀고 먹다

어린 자녀 동반한 겨울 여행 어디로 갈까

글&사진·권이지 기자

입력 2013.02.01 10:05:00

설원에 자리한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홋카이도의 수많은 리조트 중에서도 좀 더 특별하다. 여행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부의 마음을 십분 헤아리기 때문이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 놀고 먹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랜드마크인 쌍둥이 건물, 더 타워 호텔.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까지 2시간 반, 또다시 버스를 타고 북쪽에 위치한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이하 토마무)까지 1시간 반. 도착했다는 말에 무심결에 바라본 창 밖.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은 말 그대로 ‘설국’이었다. 하지만 이내 걱정이 앞섰다. 여름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훨씬 많은 겨울 가족 여행지로 과연 이곳이 적당할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침 스키복을 입은 앙증맞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웃는 얼굴로 지나갔다. 그 모습을 보니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잊지 못할 눈빛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스위트룸 호텔 리조나레 토마무, 객실이 6백89개나 되는 더 타워 호텔, 미나미나 비치와 리조트 센터 이용이 편리한 빌라 스포르트, 17개 슬로프와 10개 리프트, 다양한 스노 액티비티가 가능한 폴라 빌리지와 실내 수영장인 미나미나 비치, 노천탕 기린노유, 식당과 레스토랑이 위치한 포레스트 몰, 겨울 시즌에만 오픈하는 아이스 빌리지, 일본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물의 교회’로 구성돼 있다. 리조트 마을인 셈이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 놀고 먹다

1 2 홋카이도산 식재료를 이용하는 토마무의 식당. 산악지대라 목장이 많아 소고기가 특히 유명하다. 뷔페 식당에서 무한 제공되는 생새우와 홋카이도 특산물 대게를 놓친다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흔한 식재료인 감자와 옥수수도 별미.



넘어져도 안전한 샴페인 파우더 스노
홋카이도는 현지인들에게는 여름 피서지로 인기지만,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아직까지 겨울 여행지 이미지가 강하다. 그중 토마무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스키나 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제대로 타본 적이 없는 초보자로서 긴장부터 됐다. 옷과 장비는 어떻게 마련하나 걱정하며 토마무의 렌털숍에 들렀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스키복, 보드복, 모자, 고글, 장갑까지 풀세트로 빌려준다. 브랜드는 대부분 아토믹. 한국에서 상하의 세트 약 50만원은 들여야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리조트 센터에서 깨끗하게 세탁된 보드복과 보드 장비를 빌리니 갑자기 용기가 솟구쳤다.
장비를 빌려 나서는 길에 탁아 시설을 둘러보았다. 아이가 어려 따로 돌봐줘야 할 사람이 필요할 때 이곳에 아이를 맡기면 마음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상은 생후 8개월부터 6세까지. 숙련된 보육교사가 여럿 상주해 안심할 수 있다. 눈 위에서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어린이 전용 공간인 ‘니뽀타운’이다. 니뽀는 이 지역 원주민인 아이누의 말로 ‘나무의 어린이’라는 뜻을 지녔다. 니뽀타운 안에는 눈썰매장, 눈놀이 지역과 더불어 아동 전용 스키 레슨 장소가 마련돼 있다. 아이들을 위해 전용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했다.
스키나 보드를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간바레(힘내라)!” 하고 소리쳐주는 스태프들도 종종 보인다. 발에는 스키, 머리에는 가면을 쓰고 ‘GAO’라는 조끼를 입은 채 종횡무진하는 이들은 니뽀타운이 속한 지역인 ‘어드벤처 마운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이 어드벤처 마운틴에 머무는 동안 어른들은 총 17개 슬로프에서 수준별로 스키나 보드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눈은 파우더 스노 중에서도 으뜸인 샴페인 파우더 스노로 불린다. 쌓인 눈을 손으로 떠내 ‘후’ 하고 불면 흩어질 정도로 입자가 곱다. 한랭건조한 토마무 지역의 기후가 내린 선물이다. 파우더 스노의 장점은 넘어져도 아프지 않다는 것. 보드를 처음 경험한 기자가 슬로프에서 수십 번 넘어지고 굴렀지만 몸에 큰 부담이 없을 정도였다. 토마무 산의 한 사면이 모두 스키장으로 이용되는데, 2월이 되면 180cm까지 눈이 쌓인다. 정해진 슬로프가 있지만, 산 경계선 이내에서 모험심 충만한 이들은 프리스키를 즐길 수 있다.
스키나 보드를 타다 지쳤거나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폴라 빌리지를 찾으면 된다. 추천 프로그램은 스노모빌과 스노래프팅. 스노모빌은 오토바이를 타본 적 없는 사람도 탈 수 있을 만큼 조작이 쉽다. 적당히 속도를 내면서 나무와 나무 사이를 달리는 기분은 놀라움 그 자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래프팅을 권한다. 스노모빌에 래프팅보트를 달아 빠른 속도로 이리저리 움직이면 스릴이 두 배다.

눈 위에서 충분히 즐거움을 찾으면 어느덧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꼭 들러봐야 할 곳 중 하나는 아이스 빌리지다. 아이스 빌리지를 향해 가는 숲 속 길은 LED 조명으로 장식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눈과 얼음을 이용해 지은 이 마을에는 레스토랑, 바, 상점, 야외 아이스링크, 심지어 결혼도 가능한 아이스 채플도 있다.
이글루처럼 지어진 레스토랑에서는 따끈한 국물 요리와 홋카이도 특산 치즈로 만든 퐁뒤를 맛볼 수 있다. 바에서는 지역 특산 술인 아마자케(달콤한 맛을 지닌 따뜻한 술, 막걸리와 비슷한 맛이 난다)를 맛볼 수 있다. 얼음 컵에 담긴 특제 칵테일도 즐겨볼 만하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 놀고 먹다

1 아이스 빌리지 내 아이스 숍. 얼음 속 상점의 분위기가 무척 독특해 뭔가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 2 스키, 보드 세트를 비롯해 스키웨어, 모자, 고글 등 다양한 용품을 빌려준다. 사용한 물품들은 꼼꼼한 손길로 관리해 다음에 이용할 사람들을 배려한다. 3 부모가 마음 편히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탁아 시설. 다양한 놀잇감과 동화책이 아이들을 반기고 있다. 4 아이가 부모와 함께 스키를 타고 니뽀타운으로 향하고 있다. 타운 안에서 강사의 지도를 받는 아이들도 보인다.



펭귄들이 눈앞에서 행진하는 아사히야마 동물원
리조트를 충분히 즐겼다면 시선을 근교로 돌려보자.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옵션 투어의 종류는 총 4가지. 온천 투어, 삿포로·오타루 투어, 후라노 스키 투어 그리고 동물원 투어다. 아이와 함께라면 동물원을 추천한다. 토마무에서 약 2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인구 35만 명의 소도시 아사히카와 시가 운영하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이다. 매년 도쿄 우에노 동물원의 방문객보다 더 많은 약 3백만 명이 찾아오는 인기 만점 동물원이다.
처음부터 이 동물원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1967년 개원 후 15년간 계속된 경영 적자와 투자 부족으로 1995년 폐원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고스케 마아오 원장과 사육사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2년 만인 1997년 재기에 성공했다. 그 후 이 동물원은 창조경영의 대명사로 불리며 ‘아사히야마 동물원’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다뤄졌고,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동물을 ‘보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이라는 발상에 근거해 다각도로 동물을 접할 수 있는 시설이 독특하게 다가왔다. 북극곰관에는 물속에서 헤엄치는 곰, 얼음 위에서 노니는 곰을 보거나 캡슐에 머리를 넣고 곰에게 근접해서 볼 수 있는 장소가 따로따로 마련돼 있다. 우리 안에 갇힌 곰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곰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귀여운 외모로 많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 래서팬더는 인도 위에 놓인 흔들다리를 지나간다. 꼬리를 흔들고, 뒷발로 몸을 터는 래서팬더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사람들은 까치발을 한다. 펭귄관에서는 매일 두 차례 펭귄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눈앞에서 뒤뚱뒤뚱 지나가는 펭귄 떼를 본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펭귄들은 사람들 사이로 약 100m를 움직인다. 사람들은 펭귄을 코앞에서 만나 좋고, 펭귄들은 하루 두 번의 운동으로 건강해져서 1석 2조 모두가 행복해지는 퍼레이드인 셈이다. 이 밖에 원숭이관, 오랑우탄관, 늑대관 등이 있으며, 여름에는 더 많은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동물원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전나무 숲 속에 위치한 뷔페 식당 니니누푸리로 향했다. 식당을 둘러싼 통유리를 통해 눈 덮인 땅과 전나무 숲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즐겼다. 창 밖, 새하얀 눈밭 위에 찍힌 작은 동물의 발자국이 눈에 띄었다. 이따금 작은 동물들이 리조트 바로 앞까지 내려온다고 했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그 덕분에 일상의 스트레스와 도시의 찌든 때를 훌훌 털어버리고 돌아올 수 있었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 놀고 먹다

5 펭귄 퍼레이드 시간. 눈앞에서 걸어가는 펭귄 떼에 너도나도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펭귄관을 출발,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 6 빌리지 알파에 위치한 뷔페 식당 니니누푸리 전경. 약 1백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식당으로 성수기에만 문을 연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눈 덮인 전나무 숲 사이에서 여우 한 마리가 고개를 빼꼼 내밀 것만 같다. 7 유리벽 바로 앞까지 다가와 코를 들이미는 호랑이. 수염 한 올까지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8 9 물 속의 곰을 볼 수 있는 통유리 공간과 눈 위의 곰을 만날 수 있는 2층 공간. 곰의 다양한 습성을 한 번에 지켜볼 수 있다.



◆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백배 즐기는 비법
Tip 1 토마무를 알차게 즐기는 최고의 방법, 스노·골드카드
토마무에서는 한국관광객을 위해 스노·골드카드를 선보인다. 스노카드는 스키어와 보더들을 위한 카드로 미나미나 비치, 기린노유(노천탕), 리프트(곤돌라 포함), 아이스 빌리지, 눈썰매 이용권을 비롯해 물의 교회 관람권, 조식과 석식을 포함한다.
골드카드는 토마무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담았다. 조식, 중식, 석식권부터 스노카드의 모든 혜택에 1회 스키·보드 옵션투어 1회 이용권, 폴라 빌리지 액티비티 이용권, 탁아 프로그램, 어린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Tip 2 아이와 엄마를 위한 토마무의 배려, 마마라쿠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 놀고 먹다


토마무 리조트의 각 시설을 도는 순환버스가 36층 규모의 쌍둥이 건물 ‘더 타워’ 앞에 섰다. 왼쪽 건물은 회색, 오른쪽은 녹색으로 치장된 ‘더 타워’는 토마무의 랜드마크다. 이곳에는 ‘마마라쿠’라고 이름 붙여진 특별한 방이 있다. 마마라쿠는 ‘엄마(마마)’의 ‘즐거움(라쿠)’이라는 뜻이다. 엄마가 즐거워야 가족이 즐겁다는 말이다. 문 앞 매트에는 “신발을 벗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바닥을 기어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다. 매니저는 매일 바닥을 소독한다고 설명했다. 방 안으로 들어서니 높지 않은 침대 4개가 나란히 붙어 있고, 소파에는 모서리가 없었다. 부딪혀도 멍들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방 한 쪽에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들어있는 상자를, 화장실에는 어린이용 변기를 비치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을 위한 맞춤형 패밀리룸인 셈이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 놀고 먹다


마마라쿠는 2007년부터 시작된 토마무만의 문화다. 현재는 총지배인 사토 다이스케 씨가 이끌고 있다. 사토 씨 자신도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둘도 없는 애처가라 가족 여행 시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고 한다. 토마무에는 총 4개 뷔페 식당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이와 부모를 배려한 유아용 의자가 있다. 바퀴 달린 나무의자에 아이를 앉히고 등받이에 고정된 끈을 풀면 식판을 놓을 수 있게끔 장치가 돼 있다. 아이와 함께 움직이면서 편히 음식을 받아올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사토 씨는 “뷔페 식당에 아이를 데려오면 한 사람은 아이를 봐야 해 함께 식사하기 어렵다. 이 이동식 의자에 앉으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고를 수 있고, 가족은 같은 시간에 자리를 떠서 음식을 가져오고, 함께 식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취재협조·자료제공·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한국사무소(02-762-6262)

여성동아 2013년 2월 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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