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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여사’ 박해미의 아치울에서 좌충우돌 집 짓기

글·이혜민 기자 진행·한혜선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11.08.31 14:33:00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오케이 여사’로 주가를 높인 박해미. 드라마 밖에서도 그의 말과 행동은 시원시원 거침이 없다. 단, 아들 교육 문제로 남편과 냉전 중이니 남편에 대한 질문만 쏙 빼달란다.
‘오케이 여사’ 박해미의 아치울에서 좌충우돌 집 짓기


경기도 구리 아치울마을.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3층짜리 주택에 들어서자 흰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돌고래 석상으로 만들어진 우편함을 보니 이곳에 동심 어린 사람이 살고 있음이 느껴진다. 아기자기한 외부와 달리 집 내부는 모던한 스타일 일색이다. 흰 대리석과 흰 소파, 흰 벽면 덕분에 마을 전경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림 같은 집을 지은 박해미(47)에게 새집에 대한 소감을 묻자 화통한 대답이 돌아왔다.
“마음에 드는 집을 직접 짓고 싶어서 3년 전에 집터를 사놨어요.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이자만 엄청 내다가 작년부터 짓기 시작했는데 아직 엉망이에요. 모던한 인테리어를 시도하긴 했지만 20% 정도밖에 완성하지 못했죠. 남편이 1층에 사무실 겸 미팅룸을 만들 때는 자기가 쓸 공간이라 신경을 많이 썼는데, 정작 제가 사용하는 주방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공사했더라고요. 그 바람에 요즘 대판 싸우고 있죠. 실용적으로 만들려면 골조 시멘트를 깨부수고 다시 세워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파요. 처음 해보는 일이니까 시행착오가 많네요.”
박해미는 4년 전 아치울마을에 터를 잡았다. 새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고인이 된 소설가 박완서 선생의 옆집에 살았는데 그는 처음부터 이 마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한다. 서울과 가까울 뿐 아니라 산과 계곡을 지척에 두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뼈를 묻고 싶어요. 진심이냐고요? 정말이에요. 나중에, 죽으면 아치울마을에 수목장 할 생각이에요. 여기만큼 살기 좋은 곳도 없고, 여기만큼 좋은 묘자리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기엔 너무 이른가?(웃음) 그만큼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저처럼 일에 중독된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살기에는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을 거예요. 아이 교육에도 좋고요.”

‘오케이 여사’ 박해미의 아치울에서 좌충우돌 집 짓기


1 총 3층으로 지어진 박해미의 집은 대지가 높은 곳에 있어 2층에 현관문을 설치했다. 현관문을 통해 들어가면 2층 거실과 연결되며 1층으로 내려가면 남편의 사무실과 작은 정원, 텃밭이 있다.
2 구리시 아차산 자락 아치울마을 꼭대기에 자리 잡은 박씨의 집에서는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거실은 넓은 전경 확보에 중점을 두고 인테리어를 했는데, 한쪽 벽면을 통유리로 설치해 집 안이 환하고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오케이 여사’ 박해미의 아치울에서 좌충우돌 집 짓기




초등학교 두 번 떨어진 특별한 둘째 아들
박해미의 둘째 아들 성재(12)는 초등학교 5학년생. 아무리 이곳이 서울과 가깝다고 해도 산속에서 어린아이를 키우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이곳이 아이 키우는 데 최적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성재는 동네에 친구가 많아요. 꼬맹이부터 대학생 친구까지 있는데 마을 호구조사도 다 마친 상태예요. 얼마 전에 성재가 마을에 사는 폐지 줍는 할머니한테 마실 것도 갖다 드리고 종이도 접어서 가져다 드리는 모습을 봤는데, 우리 아들, 이 정도면 잘 크지 않았어요? 도시 아이들이라면 그렇게 하기 힘들 텐데, 여기에 살아서 인간적으로 자란 것 같아요.”
성재는 특별한 아이다. 초등학교를 두 번이나 떨어진 경력부터 남다르다. 한 번은 기독교 대안학교에 지원했다가 종교가 달라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또 한 번은 아빠가 캐나다 교포여서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음에도 외국인학교에 지원했다 떨어졌다. 영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게 탈락 사유였다.
다행히 성재는 집 근처 광장초등학교에 다니면서 누구보다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학교에 가지 말라”는 말을 가장 가혹한 협박으로 여길 정도. 물론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지 않고 곧장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바람에 어려움도 있었다.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 않아 또래와 수준차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성재는 특유의 적응력으로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였다. 하지만 아이가 고학년이 되자 박해미도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집에 들어오면 옷도 안 갈아입고 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 30분이라도 짬을 내 아이와 함께 교과서를 보고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승마, 농구, 야구, 배드민턴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공부는 제가 챙기죠. 엄마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를 방치하면 외롭고 어둡게 자라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를 책상에 앉히기가 어려워서 일단 매를 들고 시작하긴 하지만 웃고 떠들면서 즐겁게 공부해요. 다행히 성적도 올랐고요. 그 덕분에 저도 맞춤법을 배우고 있는데, 아이를 가르치니까 치매 예방도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박해미가 교육에 열을 올리면 남편은 슬그머니 뒤로 빠진다. 이에 대해 박해미는 “교육에 무관심한 남편에게 불만이 굉장히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눈을 감은 채 천천히 고개를 가로젓는 특유의 포즈를 지으며 뒷말을 이었다.
“남편 흉을 볼 수밖에 없어요. 잘해야 칭찬을 하지 원. 아이고~ 슬퍼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좀 가르쳐주세요. 아무래도 여자들이 뭐든 잘 챙기니까 남자들이 자식 교육에서 손을 떼는 것 같아요. 속상하긴 하지만 그냥 아들 한 명 더 키운다고 생각하며 살려고요. 실은 며칠 전에 싸웠는데 아직까지 냉전 중이에요. 오늘은 남편에 대해 노 코멘트할 테니까 일절 묻지 말아주세요. 나는 솔직해서 거짓말을 못하는데, 기사에 그런 내용이 들어가면 이상하잖아(웃음). 남편에 대해 심한 말을 해도 어느 정도 걸러줘요.”
그렇다고 그에게 아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 출신으로 카투사에 복무 중인 큰아들이 엄마를 거들어 동생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해미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큰아들과 재회한 뒤 동생의 공부를 부탁했다고 한다.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 만났는데, 갑자기 연예인인 엄마가 나타나 돈을 쥐여주면 엇나갈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냉정하게 굴면서 동생한테 과외를 해주면 용돈을 주겠다고 했어요. 물론 동생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지요.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지금은 공부도 잘 가르쳐주고 동생과 잘 지내는 것 같아 뿌듯해요.”

‘오케이 여사’ 박해미의 아치울에서 좌충우돌 집 짓기


1 계단의 가벽이 거실과 다이닝룸을 구분하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벽에 둥근 창을 내 공간이 구조적으로 보이며, 창 너머로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고풍스러운 클래식 원목 가구와 모던한 화이트 공간이 잘 어울린다. 전동 커튼과 블라인드는 아인스투윈포럼.
2 거실에서 다섯 계단만 올라가면 주방이 나온다. 높이의 차이를 준 이유는 거실 공간과 주방 공간을 분리를 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요리할 때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손님이 왔을 때는 다이닝룸에서, 가족끼리는 아일랜드 테이블에서 식사한다. 스테인리스 라운드 조명이 공간을 아늑하게 만든다. 고상한 자태를 뽐내는 방짜 유기그릇은 두부자공방.
3 소파와 마주하는 벽은 상하작동 가능한 스크린과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거실이 영화감상실로 변신하기도 한다.

‘오케이 여사’ 박해미의 아치울에서 좌충우돌 집 짓기


큰아들이 “우리 엄마는 남자”라고 말하는 이유
박해미는 이혼하면서 양육권을 잃는 바람에 당시 여섯 살밖에 안 된 아들과 헤어져 살아야 했다. 이런 엄마를 원망할 법도 한데 아들은 엄마가 떠난 이유를 이해하고 있었다. 엄마의 공연을 보면서 그리움을 달랬다는 아들은 수소문해 자신을 찾아온 엄마를 반갑게 맞았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엄마 때문일까. 아들은 방황의 시기를 거쳤지만 재수 끝에 서울대 장학생이 됐다. 이런 아들을 대하면 애잔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궁금했다.
“저는 섬세한 편이 아니에요. 아들을 더 챙겨줬어야 한다는 마음은 이미 없어진 것 같아요. 미안하다는 이유로 아이한테 애절하게 매달리고 싶지도 않고요. 다시 만난 뒤로는 재수할 때 학원비 대주고, 홍삼 한 번 보내준 것밖에는 없어요. 지금은 군대 생활을 하니까 주말마다 여기에 와서 자고 가는데, 특별히 해주는 건 없고 가족과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다예요. 저는 충전을 위해 쉬어야 하니까 큰아이한테 동생이나 남편과 놀다오라고 하죠. 큰아들이 남편과도 친해서 고민 상담을 하고 그런가 보더라고요. 밥은 나가서 사 먹고요. 다 먹으면 ‘잘 가!’라고 말하며 돌아서는데 그게 제 스타일이에요.”
“큰아들이 서운해하느냐”고 묻자 박해미는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언젠가 큰아들이 박해미의 지인에게 “우리 엄마는 남자예요”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느낀 바가 많다고 한다.
“아이가 그렇게 말했다는 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이제는 좀 더 푸근하게 안아주려고 해요. 그동안 아이가 ‘엄마~!’ 하면서 포옹하려고 달려와도 난 벌렸던 양팔을 도리어 접었거든요. 전화도 잘 안 하고, 아들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와도 ‘잠마(자, 인마)’라고 단칼에 자르는 식이니 아들한테 남자라는 소리를 듣는 거죠 뭐.”
이처럼 아들에게 무뚝뚝하게 대하긴 하지만 그에게 자식은 더없이 소중한 보물이다. 노래 즐기고 춤 좋아하는 아이들은 딱 봐도 박해미 자식이다. 둘 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데 박해미는 “만약 작은아들이 하겠다면 지원할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도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니에요. 이미 다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굳이 그 불안한 세계에 발을 디디길 원치 않거든요. 반면 둘째는 끼가 다분해요. 큰아이와 확실히 달라요. 큰아이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글을 읽는 아이였는데 둘째는 영 아~니에요. 가르쳐줘도 어려워하죠(웃음). 큰아들한테 딱 하나 흠이 있다면 키가 작다는 거예요. 그 단점을 극복하려고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둘째는 덩치가 크고 재치도 넘쳐요. 뮤지컬 대사를 기억해두었다가 순발력 있게 툭툭 내뱉는데, 공연할 때 같이 데리고 다니면 아주 가관이에요. 한 번도 연기를 해보지 않은 녀석이 배우의 연기를 보곤 ‘나보다 노래는 잘하는데 연기는 나보다 못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극에 출연하고 싶다면서 합창곡을 외워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 공연을 준비하고 선보이는 과정을 즐길 줄 알더라고요.”

‘오케이 여사’ 박해미의 아치울에서 좌충우돌 집 짓기


1 3층에 위치한 부부의 방에서도 한강이 훤히 보인다.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로맨틱하고 클래식한 가구가 의외로 심플하고 모던한 공간과 잘 어울려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광목천에 은은한 꽃 자수가 새겨진 효재 침구는 투모로우피플컴퍼니코리아. 침구 세균과 진드기를 제거하는 침구 전용 청소기는 레이캅.
2 부부 방은 가벽을 세워 침실과 파우더룸으로 분리했다. 로맨틱한 침실과 달리 파우더룸은 심플하게 꾸미고 수납장을 많이 만들어 깔끔하게 정리했다.
3 계단을 올라가면 ‘가족실’이라 부르는 3층 거실이 나온다. 구름 모양을 연상시키는 곡선 디자인 소파와 부분 조명으로 카페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심플한 화이트 소파는 디앤지소파.
4 유선형으로 디자인된 계단은 곳곳에 조명을 설치해 심플한 공간에 포인트를 줬다. 어둠이 깔린 밤에 계단을 오르면 하나둘씩 켜지는 조명 덕분에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 같다.

‘오케이 여사’ 박해미의 아치울에서 좌충우돌 집 짓기


하지만 지금 당장 둘째에게 방송 활동을 권할 생각은 없다. 너무 어린 시절부터 방송 일을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재는 현재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데 이는 순전히 건강 때문이다. 자녀의 고도비만은 부모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살찐 아들이 씩씩거리며 자는 모습만 생각해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성재를 컨트롤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아이의 건강을 위해 출연 제의를 수락했어요. 이번 주에는 성재가 청학동 예절교육 캠프에 갔어요. 오후에 친구들과 노는 건 좋지만 오전에 한자 공부하는 건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넌 그 시간에 산을 뛰든지 걷든지 해서 살을 빼라고 했어요. 성재한테는 공부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니까요.”

시골 장터에서 연극 공연하며 재충전할 계획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그는 영락없는 열성파 엄마다. 하지만 그는 엄마이기 전에 배우다. 얼마 전 그와 함께 20여 년간 작품을 만들어온 박승옥 안무가가 “박해미가 완벽주의자라서 같이 일하기 힘들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한 것만 봐도 그의 프로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최근 뮤지컬 ‘캣츠’에 인순이, 홍지민과 함께 주인공으로 트리플 캐스팅된 박해미는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다 보니 그만큼 부딪힐 일도 많다.
“제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하도 ‘오케이’를 외쳐서 그런지 영어를 잘한다고 오해하시더라고요. 사실 전 ‘오케이’밖에 할 줄 모르거든요. 이번 작품은 연출자가 외국인이라 아주 곤혹스러워요. 탁 터놓고 말할 수 없으니까 제작진과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제작진이 어떤 틀 안에 저를 고정시키는 것 같아 화가 났어요. 말이 통하면 합의라도 이끌어내겠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노래도 안 되고 화도 나서 연습까지 펑크 냈죠. 끝내 연출가와 독대를 했는데 다행히 제 모든 걸 보여주면서 문제가 해결됐어요. 저는 연습할 때 저의 백프로를 보여주지는 않는데, 갈등을 풀려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
욕심 많은 그는 SBS 러브FM ‘행복한 주말 박해미입니다’의 라디오 DJ를 하며 SBS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자신은 엔터테이너이기 때문에 늘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라고. 최근 뮤지컬 ‘아리랑 판타지’ 공연으로 전국 투어를 했고, 유랑극단 ‘해미랑 놀자’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의 장터에서 공연하는 것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지방 공연을 다녀보니까 시골 분들의 순박함이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저를 반겨주시는 모습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죠. 그래서 이참에 제가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그분들이 날 바라봐주실 때 곳곳을 돌며 공연을 해보자 싶었어요. 다른 작품에 출연할 때 받는 개런티에 비하면 적은 돈이지만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을 것 같거든요. 이참에 캐나다에 사시는 부모님을 장에 모시고 다니면서 효도해도 좋을 것 같고요.”
박해미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내년쯤 드라마에 복귀할 예정이다. 인생에서 딱 한 번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 역을 맡았다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그는 “꿈을 향해 전진하는 에너지 넘치는 역을 맡고 싶다”고 했다. 사극도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그는 배우로서의 포부도 잊지 않았다. 그의 롤모델은 다름 아닌 친정엄마. 나이 들어도 품위를 잃지 않는 엄마처럼 그도 품위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잡생각 하지 않고 매 순간을 인생의 정점이라고 여기며 뜨겁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그의 눈에서 광채가 났다.
“나이 드는 게 무서워서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는데 어느 순간 마음이 편해졌어요. 죽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고요. 저는 젊음이 부럽지 않아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요. 다만 앞으로 남은 생을 더 알차게 살고 싶어요(웃음). 백 살까지 건강하게 재미있게 잘 살 테니까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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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층에 위치한 성재 방은 세로로 긴 구조라 문을 두 개 만들어 공간을 분리했다. 첫 번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드레스룸이, 두 번째 문을 열면 침대와 책상이 나온다. 깔끔한 화이트 오크 가구가 좁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한다. 2층 침대를 선택하고 아래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것도 아이디어! 견고하게 디자인된 원목 침대와 책상은 우드피아.
2 박씨의 집은 화이트와 오크가 어우러진 내추럴 콘셉트다. 벽과 천장은 화이트 컬러, 바닥과 몰딩, 도어는 오크로 시공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3 가장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3층 욕실은 스파 공간에 파우더룸 기능을 더했다. 헤어 손질과 메이크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전면 거울에 조명을 달았다. 거울 문을 열면 수납공간이 있어 화장품을 넣어두기 좋다.
4 한강을 보면서 스파를 즐길 수 있도록 데크에 스파 욕조를 넣고 계단을 설치했다. 통유리 파티션으로 목욕 공간과 파우더룸을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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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11년 9월 5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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