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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댄싱 위드 더 스타

제시카 고메즈 파트너 박지우 & 김규리 파트너 김강산

스타의 춤 선생 댄스 스포츠 선수

글·구희언 기자 사진·조영철 기자, MBC 제공

2011. 08. 17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는 19세 현아부터 58세 김영철까지 폭넓은 연령대에 가수, 아나운서, 스포츠해설가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가 나와 갈고닦은 춤 실력을 뽐낸다. 그중에서도 제시카 고메즈의 파트너 박지우와 김규리의 파트너 김강산은 탁월한 춤 실력은 물론이고 멋진 외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댄스 스포츠의 1인자 박지우

제시카 고메즈 파트너 박지우 & 김규리 파트너 김강산

박지우는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제시카 고메즈와 정열적인 탱고를 선보여 화제로 떠올랐다.



“제시카 고메즈와 호흡이 잘 맞아요. 그가 춤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라서 리듬감도 좋고 습득력이 빠르더라고요. 차차 알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첫 주보다는 좀 더 수월하죠.”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모델 제시카 고메즈의 매혹적인 파트너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은 박지우(31)는 소위 말하는 ‘댄스 로열패밀리’ 출신이다. 가족 모두 댄스 스포츠에 몸을 담았다. 그의 아버지 박효씨(65)는 서울시 댄스스포츠경기연맹 회장, 어머니 김숙희씨(58)는 부회장이다. ‘댄싱 위드 더 스타’ 총감독인 누나 박지은씨(33)도 댄스 스포츠 선수 출신이다.
박지우는 2004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블랙풀(브리티시댄스 챔피언십) 12강에 올랐다. 2004년 올잉글랜드 댄스페스티벌 라틴 부문 우승에 이어 2005년에는 누나 박지은씨와 함께 마카오 동아시아경기에 출전해 ‘차차차’ 부문 금메달을 땄다. 또 2010년 WDC 세계 프로댄스 선수권대회 파견 한국 대표선수 선발대회 1위를 차지했다. 올해부터는 LIG 손해보험이 그를 후원한다. 한국에서 기업 후원을 받는 댄스 스포츠 선수는 그가 최초다.

댄스 스포츠에 대한 부정적 시선 바꾸고파

제시카 고메즈 파트너 박지우 & 김규리 파트너 김강산




“그만큼 세계적 무대에서 많이 뛰었기에 인정하고 응원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생각이 없었어요. 저는 연예인이 아니라 운동선수잖아요. 하지만 ‘댄싱 위드 더 스타’는 예능이긴 해도 댄스 스포츠를 알릴 기회라서 개척자 노릇을 하고 싶었죠.”
그는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댄스 스포츠에 대한 시선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상류층이 추는 춤이고, 대학교 졸업 파티 때 당연히 춰야 할 춤인데 우리나라엔 유독 카바레 등을 통해 춤이 음흉하게 들어왔어요.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통해 그런 부분이 많이 개선됐죠. 댄스 스포츠를 스포츠로 보는 분도 있고 예술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솔직히 전 예술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가 제시카 고메즈와 춘 탱고 동영상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최고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보디가드’ 주제가에 맞춰 춘 왈츠는 심사위원 최고 점수를 차지했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도 ‘사랑이 떠나가네’에 맞춰 옥주현과 탱고를 추며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기도 했다.
“옥주현씨는 워낙 노래를 잘해서 노래에 맞춰 안무를 짰어요. 제시카 고메즈는 방금까지도 연습실에 있다가 지쳐서 돌아갔어요. 짧으면 네 시간, 많으면 여섯 시간씩 연습하죠.”
매주 토요일은 그에게 가장 힘든 시간. 금요일 밤 ‘댄싱 위드 더 스타’ 생방송이 끝나면 다음 주 미션용 음악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1주일간 음악에 맞춰 안무를 짜고 맹연습에 돌입한다. 파트너인 제시카 고메즈와는 100% 영어로 소통한다.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대회에 참가했고 영국에서 오래 살아 영어는 자유롭게 구사한다. 프로그램 내에서 제시카 고메즈의 통역을 맡을 정도.
최근에는 파트너와 열애설도 불거졌다. 심사위원 김주원으로부터 “두 분 사귀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까지 받았다.
“김주원씨가 왜 그런 말 해서~ 전혀 연애 감정 없고 여동생 같아요. 춤출 때만 사랑해요.”
매력 넘치는 남자지만 현재 여자친구는 없다. 예전에는 같은 직업의 댄서를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은 절대적인 ‘내 편’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이 제 이미지가 강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의외로 주변에 여자가 없어요. 만날 시간도 없고요. 이상형은 고현정씨예요. 그의 모든 면이 다 좋아요.”
영국에 가서 처음 2년 동안 그는 댄스 파트너를 구하지 못했다. “파트너는 어떻게 됐느냐”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는 게 곤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때는 아버지를 안심시키려고 거짓말도 했죠. 일어나면 (파트너가 없어서) 할 게 없는 거예요. 연습하러 가면 난 만날 구경만 하다 오니까 집에 돌아와서 울고, 우울증이 심했어요. 병원도 다녀봤어요. 제겐 사생활은 없고 오로지 춤뿐이었죠. 그래서 아내와 마켓에 가서 물건을 사는 등 평범한 삶을 겪어보지 못해 아쉬워요. 그런데 우울증은 자기가 해결해야 하는 것 같아요. 춤을 못 춰서 우울했던 건데, 춤을 추니까 우울증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는 댄서 박지우보다는 인간 박지우를 봐달라고 했다.
“춤출 때 제 성격이 드러나거든요. 제가 지금 편안해 보이잖아요. 무대 위에서는 180도 달라지죠. 평소에는 평범한 사람이 어느 순간 무대 위에서 빛나는 게 멋있지, 그냥 평소에도 ‘나 댄서야’ 하고 다니는 건 좀…. 전 장난도 많이 쳐요. 술은 안 하니까 남자들끼리 커피 마시면서 수다도 떨고요.”
그와 인터뷰를 해보니 ‘의외’의 연속이었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폭발하는 댄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순수하고 소탈한 데다 귀여운 구석도 있었다. 맥주 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는 그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더라도 공연을 통해 춤의 매력을 보여줄 생각이다. 댄스 스포츠 갈라쇼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저는 1등에는 관심이 없어요. 매주 댄스 스포츠가 뭔지 보여드리는 게 제 시도이자 노력이죠. 앞으로도 ‘춤다운 춤’이 뭔지 보여드릴게요.”

#강력한 우승 후보 김강산

제시카 고메즈 파트너 박지우 & 김규리 파트너 김강산


MBC 여의도 사옥에 가면 김강산(26)과 배우 김규리가 함께 포즈를 취한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서 걸어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그의 팀은 1차와 4차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인기를 끌어모았다.
“처음에 과연 김규리씨와 춤을 출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몸통은 가만히 있고 손이랑 발만 움직이더라고요. 그래도 워낙 노력하는 분이라서 점점 나아졌죠. 저야 춤꾼이고, 항상 준비된 상태지만 따라오는 사람은 부담스럽잖아요. ‘잘한다’ ‘멋있다’ 얘기 들으면 사람 욕심이 다음 주도 잘하고 싶은 게 사실이고요. 그래서 연습할 때도 더 스파르타식으로 하는 편이에요.”
제3자가 봐도 두 사람은 호흡이 잘 맞는다. 실제로 두 사람은 매일 만난다. 연습을 시작하면 대여섯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춤 선생으로서 학생 김규리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모범생이냐”라고 묻자 “조금은…”이라더니 “작품이 몸에 익으면 잘하는데, 하고 쉬고 하고 쉬고 하더라”며 “저는 (김규리씨가) 누우면 일으키고 앉으면 일으키고 하면서 계속 연습시키죠”라고 했다.

지칠 때까지 춤 추는 연습벌레
춤 연습에 지쳐 결국 병원 신세를 진 김규리는 한 인터뷰에서 김강산을 가리켜 “악마 같은 사람”으로 표현했다. 김강산은 그 자신도 몸이 지칠 때까지 연습하는 연습벌레.
“어차피 할 거면 빨리하고 쉬는 게 낫잖아요.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엄격해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죠. 맡은 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는 성격인데, 그런 부분이 악마처럼 보이나 봐요.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그러더라고요. 예전에 ‘프롬 파티(고교·대학에서 학년말에 여는 댄스 파티)’ 비슷한 거 할 때도 학생들이 ‘선생님 악마 같아요’ 이랬는데 규리씨도 그러니까…(웃음).”
그는 가수 백지영, f(x)의 설리 등 미녀 스타와 춤을 추며 화제가 됐다. 지난해 추석특집 KBS ‘빅스타쇼 댄스 그랑프리’에서는 설리와 자이브를 췄고, 2009년 KBS 설특집 ‘쉘위댄스’에서는 백지영과 차차차를 춰 MVP를 차지했다. 방송 당시 인터넷에선 그녀들의 ‘남자 파트너’를 궁금해하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그가 만난 미녀 스타 중 가장 모범생은 누구일까.
“가르치는 데 제일 수월했던 사람은 백지영씨였어요. 춤을 계속 추던 사람이니까요. 사실 댄스 스포츠는 단기간에 익히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백지영씨는 빨리빨리 습득하고 고칠 부분은 금방 받아들이더라고요. 물론 그만큼 노력도 많이 했죠.”
그는 4차 경연에서 김규리와 ‘그대 내 마음에 들어오면은’의 힙합 편곡에 맞춰 춤을 췄다. 그의 팀은 시청자 투표와 심사위원 점수를 합쳐 1위에 올랐다. 처음에 ‘힙합’ 장르를 뽑고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힙합을 춰본 적이 없었거든요. 제가 박자나 동작이 정확한 편이지만 느낌 자체는 규리씨가 나아요. 김규리씨는 내심 힙합이 나왔으면 하는 눈치더라고요. 원래 힙합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제가 액션을 취하면 리액션이 뛰어나서, 그런 부분에서 작업이 수월했어요.”
그는 군 제대를 하고 2008년 본격 활동에 나섰다. 강원도 최전방 GOP에서 군 생활을 했다는 그는 “솔직히 군대 가는 게 정말 싫었다”고 했다.
“춤추는 선배들도 제대 후 몸이 굳어 힘들어 하는 걸 봐서 더 가기 싫더라고요. 고민하다가 어차피 가야 할 거 자원입대했어요. 처음에는 댄서라는 사실을 숨겼는데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려졌죠.”
수원의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한국체육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에 댄스 스포츠 특기생으로 들어갔지만, 그의 꿈이 처음부터 댄서는 아니었다. 수학 선생님을 꿈꾸던 조용한 아들을 춤의 길로 들어서게 한 이는 아버지였다. 어린 마음에 춤추는 게 창피해서 그는 7개월간 아버지를 피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딱 3개월만 해보자’라고 해서 ‘한번 해볼게요’ 한 게 벌써 10년째네요”라며 웃었다.
“아버지 친구분이 댄스 스포츠 학원을 하셨거든요. ‘비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나 봐요. 처음에는 몇 개월 하다 끝나려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끼가 있다는 거예요. 그저 열심히 한 것밖에 없는데. 제가 원래 내성적이어서 나서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시작할 때 먼저 어떤 춤을 출지 골라요. 모던과 라틴 중에서 정하라고 했는데 라틴은 파인 옷을 입고 웃통 젖히고 추는 거라 저런 건 못하겠다고 스탠더드를 했어요. 그러다가 라틴을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보약 먹는 기분이었어요. 하기 싫은 걸 억지로 계속했죠. 지금은 옷 앞섶이 막혀 있으면 답답해요. 이만큼씩 파고 다녀요(웃음). 부모님은 제가 춤추는 걸 굉장히 좋아하세요. ‘아들 잘났다’는 말을 들으면 ‘그럼, 누구 아들인데’라고 응수하며 흐뭇해하시죠.”
입기 싫은 옷까지 입게 한 라틴 댄스의 매력은 뭘까.
“운전할 때 가속페달을 못 밟을 정도로 춤을 연습할 때도 있어요. 옷을 몇 벌씩 갈아입고 땀을 흘린 뒤 집에 도착했을 때의 안도감, 내가 정말 열심히 했구나 하는 그 느낌이 아주 좋아요. 제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행복한 느낌,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지칠 때까지 연습하는 부분도 있어요. 에너지를 다 쏟아냈을 때 느낌이 정말 좋아요. 정말 답답할 때 춤추면 풀리기도 하거든요.”
키 185cm의 훤칠한 청년은 “춤추는 게 직업이라고 하면 ‘제비’로 오해받기도 한다”며 “학교 다닐 때 지각 한 번 한 적 없고 말썽 피운 적도 없는데…”라며 씩 웃는다.

제시카 고메즈 파트너 박지우 & 김규리 파트너 김강산

김강산과 김규리는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내 머리가 나빠서’ 탱고 편곡에 맞춰 화려한 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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