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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TRAVEL ABROAD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눈부신 해안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기획·한혜선 사진·문형일 기자

입력 2011.08.05 16:14:00

일 년 내내 크고 작은 서핑 대회, 세계적 규모의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호주 골드코스트 해변은 언제나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파도와 백사장의 낭만을 느끼고, 익사이팅한 테마파크에서 신나게 즐기며, 자연이 연출하는 광활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골드코스트로 떠났다.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서퍼들의 천국이자 허니문 여행지로 유명한 골드코스트는 호주인은 물론 지구촌 전 세계인들이 휴가를 위해 찾는 호주 최대의 휴양지다. 이름 그대로 황금빛 해변의 도시,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이 펼쳐진 백사장은 무려 45km나 이어져 있다. 바다와 하늘 색깔이 닮아 수평선의 경계가 모호한 골드코스트는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본 것 같은 평화로운 바다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매년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될 만큼 서핑은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 덕에 사계절 서핑보드를 들고 해안가로 가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넓고 긴 해안은 서퍼들의 주무대가 되지만, 그중에서도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는 서퍼들이 성지로 여길 만큼 훌륭한 서핑 포인트다. 유난히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는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파도 때문. 프로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초보자도 조금만 노력하면 근사한 서퍼가 될 수 있다. 서퍼뿐 아니라 수영하는 사람, 보트를 타고 파도를 느끼는 사람, 가볍게 산책하거나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까지, 골드코스트 해안은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해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 후에는 골드코스트의 번화가인 서퍼스 파라다이스 입구, 카빌 애비뉴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근사한 레스토랑과 펍, DFS갤러리아 면세점과 다양한 스트리트 숍을 발견할 수 있다. 7.95호주달러(한화 약 9천원)로 달콤한 팬케이크를 무한 리필해 먹는 ‘팬케이크 파라다이스’와 흥겨운 음악과 술이 뜨거운 해변의 밤을 만들어주는 ‘하드록 카페 서퍼스 파라다이스’, 서핑용품뿐 아니라 스포츠 아이템을 득템할 수 있는 ‘빌라봉’은 꼭 들러야 할 곳. 해안선을 따라 매주 금요일 밤에 열리는 벼룩시장도 신기한 볼거리다. 액세서리, 그릇, 그림 등 각양각색의 진귀한 아이템들이 있어 구경하는 데만 족히 몇 시간 걸린다.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1 황금빛 낙원이라 불리는 골드코스트 해변.
2 서퍼들의 성지라 불리는 골드코스트 ‘서퍼스 파라다이스’.
3 부호들의 요트 선착장이 있는 마리나미라지.
4 스카이포인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골드코스트 전경.

골드코스트의 매혹적인 해안선을 한눈에 담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신록이 우거진 산악지대, 호수를 따라 아기자기하게 자리 잡은 주택들이 공존하는 골드코스트 풍광은 땅에서보다 하늘에서 볼 때 더욱 절경을 이룬다. 커다란 열기구를 타고 두둥실 하늘 위로 오르거나, 비행기를 타고 푸른 창공을 가르며 골드코스트를 경험하는 것도 스릴 있지만, 호주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포인트 전망대’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감상하는 것도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호사다. 2005년 오픈한 ‘Q1’ 빌딩은 높이 322.5m, 80층 높이의 리조트·스파. 객실마다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망이 달라진다. 계단 1천31개를 올라야 도착할 수 있는 77층을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42.7초 만에 오르면 골드코스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이자 바 ‘스카이포인트’가 있다. 해변은 물론 시내 멀리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데, 특히 해변이 빨간 태양빛으로 물드는 일몰 직전의 전경은 예술 작품과 견줄 만큼 훌륭하다. 흐린 날이 거의 없고 사계절 내내 맑은 날씨, 공해와 매연과는 거리가 먼 깨끗한 청정 도시인 이곳에선 희뿌연 안개와 먼지가 전망을 가리는 일은 드물다.
광활한 바다가 이어진 골드코스트에서 요트는 자동차만큼 자주 눈에 띈다. 미국에 베벌리힐스가 있다면 골드코스트에는 마리나미라지가 있는데, 앙증맞게 생긴 요트, 집이라고 착각할 만큼 호화로운 요트 등 보기만 해도 눈부신 요트들의 천국이다. 한국에서는 비싼 집과 차로 부를 드러낸다면 호주는 얼마나 호화로운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지가 부의 척도. 부유한 호주인들은 고급 요트와 함께 바닷가에 접한 별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낚시를 하거나 파티를 하며 휴일을 즐긴다. 눈부시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바람과 맞닿은 돛이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며 늘어선 마리나미라지 선착장 근처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쇼핑몰, 호텔 등이 밀집돼 있어 바다를 벗 삼아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기에 제격이다.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5 골드코스트 해안을 한적하게 걷고 있는 펠리칸 무리.
6 호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Q1 빌딩은 80층 높이다.
7 개성 만점 요트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마리나미라지 전경.
8 마리나미라지 인근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쇼핑몰 등이 밀집돼 있다.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1 2 파라다이스 컨트리에서는 카우보이 소몰이, 양털 깎기쇼를 관람·체험할 수 있다.
3 물과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 화이트월드.
4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로 가득 찬 드림월드.

자연이란 집에서 동물과 친구하기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진 호주는 초기 이민 시대의 전통 목장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컨트리’가 대표적. 양치기 새의 양몰이 시범과 채찍 쇼, 카우보이의 소몰이, 양털 깎기 체험, 부메랑 던지기 등을 눈앞에서 보고 있노라면 18세기 호주 목동이 된 듯하다. 카우보이는 공터 중앙에 장작불을 피우고 재래식 방법으로 댐퍼빵과 빌리차를 직접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대접한다. 호주 전통 음식인 댐퍼빵과 빌리차는 이렇다 할 맛을 지니진 않았지만 자꾸 생각나는 중독성이 있다. 코알라, 캥거루, 에뮤 등 호주 토종 동물도 만날 수 있다. 캥거루와 함께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는 최근 멸종 위기에 처하면서 보호 동물로 지정됐는데, 이곳에서는 코알라를 안고 사진 찍을 수 있다. 물이 없다는 뜻의 코알라는 식물로만 수분을 섭취하기에 항상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하루 20시간 이상 잠을 자는 동물. 그만큼 눈 뜨고 있는 코알라를 보기가 어려워, 호주인들은 눈 뜬 코알라를 보는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고 한다.
호주 토종 동물은 테마파크인 드림월드에서도 볼 수 있다. 8백여 종에 이르는 호주 야생 동물이 드림월드 속 작은 동물원 ‘와일드라이프 익스피리언스’에 살고 있는데, 관광객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캥거루, 플래시 세례에도 시종일관 잠만 자는 코알라, 동글동글 반달곰같이 생긴 데빌 등 친근한 동물들이 많다. 드림월드는 1백만㎡의 넓은 부지 중 3분의 2는 자연 공간, 3분의 1은 호주 각주를 테마로 꾸며놨는데, 1백여 개의 어트랙션과 익사이팅한 놀이기구가 즐거움을 준다. 가장 인기 있는 ‘타워 오브 테러’는 7초간 160km로 질주하는 스릴 만점의 열차다. 그 밖에도 인공 산과 호수가 있어 호주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금을 채취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러시시대의 골드 타운이 재현돼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드림월드와 나란히 이웃한 화이트워터월드는 물과 함께 놀이기구를 즐기는 우리나라 워터파크와 유사한 곳이다. 1분마다 물 폭탄을 쏟는 ‘파이프라인’, 블랙홀 속으로 빙글빙글 미끄러져 내려가는 ‘그린 룸’ 등 알록달록한 캐릭터 기구들은 해변 물놀이에 지친 이들에게 흥미로운 재미를 준다. 영화사 워너브라더스가 만든 ‘워너 빌리지 테마파크’, 돌고래와 상어, 펭귄, 불가사리 등 해양 동식물을 볼 수 있는 해양공원 ‘씨월드’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5 드림월드에 있는 코알라 인형과 사진 찍는 외국인 가족.
6 호주의 대표 동물 코알라.
7 드림월드 속 동물원에서는 캥거루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8 9 10 11 하버타운 아웃렛에서 득템한 물건들. 아디다스 운동화 8만원, 로얄 덜튼 캔들 1만6천원, 밈코 모자 8천원, 노스페이스 가방 11만원.

먹고, 쇼핑하고… 다양한 여행 테마
광활한 해변에서의 서핑, 테마파크, 목장이 골드코스트의 전부는 아니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쇼핑과 먹을거리의 즐거움 또한 가득하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하버타운’ 아웃렛은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디젤, 나인웨스트, 노스페이스 등 1백30여 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할인율은 평균 50~60%로 쇼핑 전 투어리즘 라운지를 방문하면 10% 할인 쿠폰을 발급해준다. 규모가 큰 공장형 아웃렛이어서 전체를 둘러보는 데 꽤 시간이 걸린다. 해변이 발달하고 사계절 온화한 날씨 덕에 비치웨어나 스포츠웨어 종류가 다양하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탬버린 국립공원에는 개성 있는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작고 아담한 숍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갤러리 워크’라 불리는 이 길은 탬버린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예술가 마을로 한적한 숲 속 작업실을 연상시킨다. 도자기 및 유리, 나무, 패브릭, 액세서리, 크래프트 소품 등 직접 만든 특이한 물건은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거리 중간쯤에 있는 ‘탬버린 에스테이트’ 와이너리에서는 청정 자연에서 만든 호주 와인을 시음 뒤 구입할 수 있다.
호주의 대표 음식이라고 하면 육질 좋은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를 떠올린다. 청정 목초지에서 방목돼 키운 소에서 얻은 호주 쇠고기는 영양가 높고 기름기가 적으며 담백한 맛이 일품. 육질이 좋아 특별한 소스나 곁들임 없이도 골드코스트 어느 레스토랑에서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골드코스트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칠(Chill)’은 2009 호주 올해의 레스토랑으로 뽑힌 곳이다. 마블링 상태가 뛰어난 최상급 호주 쇠고기로 만든 와규·등심 메인 요리는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할 정도다.
휴양지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와 즐거움이 있는 호주 골드코스트. 남태평양 파도가 물거품을 만들며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와 백사장, 이국 정취를 물씬 풍기는 야자수, 녹음 짙은 산악지대, 호기심을 자극하는 테마파크까지… 넓고 방대한 대지 위에 펼쳐진 다채로운 즐거움을 골고루 만끽하려면 마음의 여유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12 130여 개 브랜드가 입점된 골드코스트 아웃렛 ‘하버타운’.
13 14 ‘칠’ 레스토랑에서 맛본 마블링 좋은 와규와 등심으로 만든 메인 요리와 구운 관자, 파스타로 만든 전채 요리.
15 예술가 작업실로 불리는 탬버린 국립공원 내 갤러리워크.

▼ 골드코스트 해변을 가로지르며 달리다

퀸즐랜드 황금빛 낙원, 골드코스트


골드코스트 에어포트 마라톤 대회는 보스턴, 뉴욕, 시카고, 런던, 베를린 세계 5대 마라톤 대회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단축 마라톤 코스가 있어 전문 마라토너부터 초보들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다. 풀·하프·10km·5km는 성인 코스, 4km·2km는 주니어 코스로 아이와 함께 호흡하며 뛰기에도 좋다. 모든 참가자에게 기념 메달이 수여되고, 완주한 이들에게는 기록증명서와 티셔츠 등의 상품을 준다. 폭염 때문에 에어컨에 의지하며 사는 북반구의 7월과 달리 따뜻한 햇살, 선선하게 부는 바람, 남태평양 바다에서 전해오는 힘찬 기운을 느끼며 달리는 것은 이맘때 골드코스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호사다. 답답한 도심이 아닌 여유로운 휴양지에서 열리고, 해변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어떤 대회보다 활기차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골드코스트 마라톤 대회가 7월 2, 3일 양일간 열렸다. 3만5천여 명이 뛴 이번 대회에 퀸즈랜드주 관광청과 호주청정우가 후원한 10명의 한국 어린이가 주니어 2km 코스에 참가해, 매동초등학교 강승호군(7)이 8분36초의 기록으로 아시아인 중에는 2등, 7~8세 남자 아이들 중에는 5위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7~10세 아이들이 완주라는 목표를 가지고 어깨를 나란히 하며 뛰는 모습, 등수에 상관없이 완주의 기쁨을 경험한 아이들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문의·퀸즈랜드주 관광청(www.queensland.or.kr) 호주청정우(www.ilovebeef.co.kr) 에코원디스커버리(www.eco1tour.co.kr)

여성동아 2011년 8월 5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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