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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오디션 서바이벌이 최선이야?

글·김유림 기자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11.07.08 11:10:00

최근 방송가에는 서바이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처음에는 노래에 국한됐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제는 스포츠 댄스, 피겨스케이팅, 연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6월 개편을 맞아 새롭게 시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분석해봤다.
너도나도 오디션 서바이벌이 최선이야?


그야말로 서바이벌 프로그램만이 서바이브(survive) 할 수 있는 시대다. 케이블 방송에서 불기 시작한 오디션 바람이 지상파 방송에까지 번지고 있다. 6월 기준 KBS, MBC, SBS에서 방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수는 무려 7개에 달한다. 경연이 주는 긴장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고조를 이루고 시청자들은 더욱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서바이벌 방식이 불가피한 게 현실이다.
주제도 다양해졌다. 노래 경연뿐 아니라 피겨스케이팅, 연기 대결 등 다양한 분야의 도전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대와 결과가 같을 수는 없는 법. 참신한 아이디어로 초반에 관심을 끌었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고전을 면치 못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연아는 있되 긴장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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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피겨여왕’ 김연아를 내세운 SBS ‘키스 · 크라이’를 들 수 있다. ‘김연아 효과’를 기대하며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시청률은 기대 이하다. 5월22일 첫 방송에서 11.6%의 시청률을 기록한 뒤 2회 8.2%, 3회 5.7%, 4회 8.6%를 보이는 등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유의 긴장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서다. 극 초반에는 활주조차 버거워하는 일부 출연자의 모습이 지루하게 다가왔다. 그동안 김연아의 수준 높은 경기에 익숙해진 시청자로선 상대적으로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는 것. 또한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KBS ‘해피선데이’와 MBC ‘우리들의 일밤’의 공세도 만만찮다.



흥행 보증수표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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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댄싱 위드 더 스타’는 처음부터 13%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영국 BBC 동명 프로그램을 미국 ABC에서 리메이크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이 프로그램은 올 시즌 미국 판에서 한국계 미식축구 선수 하인스 워드가 우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외국에서 이미 흥행을 검증받은 ‘댄싱 위드 더 스타’는 한국에서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리톤 김동규, 마라토너 이봉주, 바둑기사 이슬아 등 평소 춤과는 거리가 먼 출연자들의 고군분투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우승자 선정 과정에서 한 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심사위원 평가와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로 우승자가 가려지는데, 마지막 팀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문자 투표를 종료해 마지막 팀이 불리하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운용 방식의 개선이 필요한 상태.

드라마에 이길 장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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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서바이벌 TOP 밴드’는 6월11일 기준 3.6%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음악 오디션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동시간대 방영하는 타사 드라마를 꼽을 수 있다. MBC ‘내 마음이 들리니’는 같은 날 15.2%, KBS 1TV ‘광개토대왕’은 11%, SBS ‘신기생뎐’은 2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이르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이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성과 음악적 역량을 겸비한 실력파 밴드가 많아서인데, 특히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팀은 19세 고교생 밴드 ‘엑시즈(AXIZ)’. 자작곡 ‘Why don’t you give up’을 선보인 이들은 심사위원인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으로부터 “내 오십 평생 최고의 무대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독설 심사평 이번에도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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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4일 첫 방영하는 SBS ‘기적의 오디션’은 김갑수·이미숙·곽경택·이범수·김정은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드림 마스터즈’의 활약에 기대감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김갑수와 이미숙은 예선에서 선보인 냉혹한 심사평이 공개된 뒤 네티즌들로부터 ‘모카커플(모태 카리스마의 준말)’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과연 ‘슈퍼스타 K’의 이승철, ‘위대한 탄생’의 방시혁에 이어 또 다른 스타 독설가가 탄생할지가 관심거리.

여성동아 2011년 7월 5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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