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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with Specialist ① | 하정훈의 똑 소리 나는 소아과

필수예방접종은 꼭! 선택예방접종도 챙기세요

괜찮겠지 미루다가 남에게 피해 줄 수도

사진·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1.05.31 14:57:00

태어나자마자 B형 간염을 시작으로, BCG·DPT·소아마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아이 예방접종 스케줄.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때 맞히기도 힘들지만 그렇게 많은 예방주사를 맞아도 별 문제가 없는지 고민스럽기도 하다. 예방접종, 정말 안심하고 맞혀도 될까.
필수예방접종은 꼭! 선택예방접종도 챙기세요


요즘 소아과를 방문하는 부모들 가운데, 예방접종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방접종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최근 1백 년 사이 평균수명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도 예방접종입니다. 병에 걸렸다가 나으면 그 병에 대한 면역성이 생기는데 예방접종을 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도 병에 걸렸던 사람처럼 면역성이 생기는 거죠. 예전에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던 홍역·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등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바로 예방접종을 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특별히 유행하는 질환도 없는데 꼭 접종을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지금도 접종을 하지 않으면 이런 무서운 질병들이 다시 돌게 됩니다. 2000년 홍역, 최근의 A형 간염 대유행은 모두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입니다.

선택접종도 비용 부담스럽지 않다면 맞아야
간혹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지만 심각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접종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는 비교할 수가 없죠. 그래서 모든 나라가 정부 차원에서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방접종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기에 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이 보고되면 원인이 확인될 때까지 일단 그 약은 접종을 중지했다가 원인이 확인되면 다시 접종을 시작합니다. 면역성이 심각하게 저하된 경우 생백신인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이나 수두, 경구용 소아마비 접종을 피해야 하는 등 아이 상태에 따라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지만, 이 역시 사전에 의사의 문진을 거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입니다.
예방접종은 반드시 맞아야 하는 필수예방접종과 본인이 선택하는 선택접종이 있습니다. 필수예방접종은 물론, 폐구균·뇌수막염·로타장염·A형 간염·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자궁경부암 백신 같은 선택접종도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되도록 다 맞는 게 좋습니다.
예방접종은 신생아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추가 접종을 빼먹는 경우가 흔하므로 정기적으로 소아청소년과에 접종 수첩을 가지고 가서 확인해야 합니다. 11~12세가 되면 Tdap와 자궁경부암 백신, 일본뇌염 백신을 잊지 말아야 하고, 어른들의 경우도 Tdap 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반드시 접종해야 하며, A형 간염(만 40세까지 항체가 없는 경우) 폐구균 23가(65세 이후)도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방접종을 하면 병이 돌지 않기 때문에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도 당장은 그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지면 어느 순간 갑자기 그 병이 유행을 하게 돼 남들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더불어 건강한 세상을 위해서라도 예방접종은 꼭 해야 합니다.

필수예방접종은 꼭! 선택예방접종도 챙기세요


하정훈 원장은…
‘육아서의 바이블’로 꼽히는 ‘삐뽀삐뽀 119 소아과’ 저자. 아이들은 무조건 잘 놀아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고 믿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소아과 원장.

여성동아 2011년 6월 5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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