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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생생 재테크

여성 2인 창업 성공기

소셜커머스, 모바일 앱~ 스마트 아이템으로 승부

글·최은성 사진·홍중식 기자, REX 제공

2011. 04. 11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디지털 창업에 여풍이 불고 있다. 여성의 섬세한 감각과 경험을 살린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 성공을 거둔 여성 2인의 성공 노하우.

여성 2인 창업 성공기


주부 대상 소셜커머스로 월 매출 2천만원! … 문지연
여성 2인 창업 성공기


남매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 문지연씨(41)는 올 초 ‘미즈데이’라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오픈해 불과 두 달 만에 소셜커머스 순위 8위에 올려놓았다. ‘미즈데이’는 꽃게·나물·마 등 각종 식료품과 냄비 등 주방용품이 주 아이템인데 문씨는 공동구매, 20~70% 통 큰 할인 전략으로 주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문씨가 많은 창업 아이템 중 생활밀착형 소셜커머스를 선택한 데는 주부로서의 경험이 밑바탕됐다.
“살림하는 주부라면 요즘 물가가 가계에 얼마나 큰 부담인지 잘 아실 거예요. 저 역시 물건을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을 전전하다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셜커머스를 떠올리게 됐어요.”
문씨는 3년 전 아동복 쇼핑몰을 운영한 적이 있다. 당시 경험을 통해 인터넷 쇼핑몰이 매력적인 창업 아이템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홍보와 재고 조정을 잘해야 한다는 것. 문씨는 미즈데이를 운영하면서는 주문량에 따라 물품을 구입하는 방식을 취했다. 한마디로 재고 없는 운영 전략을 택한 것이다.
주문량에 따라 물품을 구매하면 재고가 쌓이지 않아 좋지만 대량 구매를 해야 할인 폭이 커져 납품 단가를 낮출 수 있고 그만큼 마진도 생긴다. 문씨는 소량 구매를 하면서 어떻게 납품 단가를 낮췄을까. 답은 현금 결제다.
“주문량은 많지 않아도 현금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맞췄어요. 대부분 거래가 외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래처도 현금 거래를 반기더군요. 저로서는 거래처와 신의를 쌓으면서 납품 단가도 낮추고, 고객들에게 더 큰 할인 혜택을 돌려줌으로써 고객 재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일석삼조죠.”
그는 소셜커머스가 기존 인터넷 쇼핑몰보다 홍보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한다. 인터넷 쇼핑몰 광고는 무작위의 네티즌을 상대하는 반면 소셜커머스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미 형성된 네트워크를 통하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빨리 정보가 공유된다.

현금 결제와 고객 주문량에 따른 물품 구입 방식으로 단가 낮춰
실제로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창업을 준비하면서 친한 블로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쪽지나 메일을 보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 미즈데이 웹진이나 자신의 블로그에 식료품이나 주방용품의 사용 후기를 올리고 있다. 이는 방문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촉매제 노릇을 하면서 고객을 창출하는 효과도 높다는 게 문씨의 설명이다. 블로거들에게 무료로 샘플용 상품을 제공하고 웹진에 후기를 올리면 소정의 고료도 지불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열쇠는 좋은 거래처를 확보하는 일. 문씨는 식료품을 주 아이템으로 하는 만큼, 예를 들면 통영 꽃게처럼 신선도와 브랜드 파워를 동시에 갖춘 산지 직송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선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
“거래처 리스트를 확보한 다음에는 직접 현지를 방문해요. 실제 거래처의 규모나 상품의 상태, 또 신뢰할 수 있는 곳인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또 단가 협상도 얼굴을 맞대고 해야 상대방의 신뢰를 얻을 수 있죠.”
사실 사회생활 경험이 별로 없는 그가 거래처를 트고 가격 협상을 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 인터넷 쇼핑몰 MD로 일한 경험이 있는 남편 김진현씨(40)가 큰 힘이 됐다. 남편은 좋은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그와 현장에 동행하는 등 발 벗고 나서주었다.
문씨는 소셜커머스 창업을 위해 서버나 홈페이지 디자인 등 솔루션 구축비, 카드 결제 시스템비, 홍보비, 샘플용 상품 구입비 등을 포함해 3천만원 정도를 썼다. 현재 월 매출은 2천만~3천만원, 순수익은 2백만~3백만원 수준이다. 현재는 재투자하는 단계여서 순수익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6개월 정도 지나면 순수익이 지금의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문지연씨 성공 키워드 4
1 주부의 경쟁력을 살린 먹을거리와 주방용품 등 생활밀착형 아이템
2 신선도와 브랜드 파워를 살린 산지 직송 거래처 확보
3 주문량에 맞춰 재고를 남기지 않는 운영 방식
4 파워 블로거를 활용한 입소문



모바일 앱 서비스로 연매출 2억5천만원 올리는 … 고윤환

여성 2인 창업 성공기


사실 사회생활 경험이 별로 없는 그가 거래처를 트고 가격 협상을 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 인터넷 쇼핑몰 MD로 일한 경험이 있는 남편 김진현씨(40)가 큰 힘이 됐다. 남편은 좋은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그와 현장에 동행하는 등 발 벗고 나서주었다.
문씨는 소셜커머스 창업을 위해 서버나 홈페이지 디자인 등 솔루션 구축비, 카드 결제 시스템비, 홍보비, 샘플용 상품 구입비 등을 포함해 3천만원 정도를 썼다. 현재 월 매출은 2천만~3천만원, 순수익은 2백만~3백만원 수준이다. 현재는 재투자하는 단계여서 순수익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6개월 정도 지나면 순수익이 지금의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저는 도전을 즐겨요.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잖아요. 실패했더라도 다시 하다 보면 해답을 발견할 수 있어요.”
모바일 시장에서 최근 ‘여성 파워’로 주목받고 있는 캘커타커뮤니케이션 고윤환 대표(39)의 말이다. PC통신 천리안(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의 전신)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경험이 있는 그는 IT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모바일 창업 아이템을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내 이를 실현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모바일 앱은 기존 홈페이지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에서 최적화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아이디어로 고씨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1인 창조기업인’으로 선정된 데 이어 서울지식센터에서 해외 특허권 지원을 받아 해외 특허출원까지 마친 ‘모바일 웹 ASP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기존 웹사이트를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는 4년 전 베트남에서 일할 때 모바일 시장에 눈을 떴다.
“2007년 베트남에서 잠시 일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처음 출시된 아이폰을 보고 국내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불 것임을 예감했어요. ‘지금 시작하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귀국 후 2008년부터 휴대전화 2대, 노트북 2대로 혼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창업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실제 1인 창업자로 등록한 것은 2009년 8월이다. 고씨는 돈이 없어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창업제도를 활용,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1인 창조기업에 응모했다.
“앱 아이디어에 공모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시작한 1인 창조기업 시범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2천만원을 지원받았어요. 그 자금이 실제 창업자로 등록하는 데 큰 힘이 됐죠. 또 서울시와 창업보육센터로부터 사무실 지원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앱을 개발하면서 계속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실제 창업비용은 1억5천만원이라는 게 고씨의 설명이다. 추가 창업비용은 아이디어를 인정받으면서 강연이나 모바일 컨설팅 등을 통해 마련했다고 한다. 또 책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었다.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서 자신감을 얻은 고씨는 앱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1인 기업에서 탈피, 8명의 사원을 거느린 여성 CEO가 됐다. 매출도 연 2억5천만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앱 서비스 개발과 관련된 R·D 투자, 인건비, 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순수익은 40%다. 이를 환산하면 고씨의 소득은 연 1억원이다. 초기 투자금이 큰 대신 모바일 앱은 지식기반 사업이어서 순수익이 크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캘커타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비즈니스 컨설팅, 앱 개발, 애플 앱스토어 80여 개국, 국내외 기업의 모바일 웹 앱 서비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이폰 앱을 영어와 한글 버전으로 동시에 개발했기 때문이다. 또 아이폰뿐만 아니라 옴니아폰과 일반 휴대전화용 앱을 만들어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년 전 아이폰 처음 보고 성공 예감, 모바일 앱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어
“저희 앱은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요. 호환성을 살렸기 때문에 가로나 세로 모두 지원이 가능하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고의 품질이 나오도록 저와 직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죠.”
노력도 노력이지만 그가 국내외 굵직한 기업들의 일을 수주할 수 있었던 데는 무조건 부딪히고 보는 배짱도 한몫했다.
“거래처에 찾아가고 또 찾아가서 실용성을 설명했고 업무 제휴를 받아냈죠. 도전하는 자에게만 기회가 있는 거예요. 겁내면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잖아요.”
그는 자신의 작은 성공이 디지털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작은 조언도 잊지 않았다. 여성과 모바일은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것.
“IT 창업은 무조건 어렵다는 편견은 버릴 필요가 있어요. 특히 모바일 앱 서비스는 여성처럼 섬세해요.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관찰하는 눈썰미와 한국 여성 특유의 끈기가 조화를 이룬다면 앞으로 많은 성공한 여성 IT 창업자들이 나올 수 있을 거예요.”

고윤환씨 성공 키워드 3
1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려면 세상의 흐름을 읽어라!
2 1인 창조기업 등 창업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
3 일단 부딪히는 배짱과 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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