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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아주 특별한 여행

제주, 이야기가 있는 봄 여행

글&사진·한은희

입력 2011.03.08 13:24:00

3월이 되면 어김없이 언 땅을 뚫고 새싹이 고개를 내민다.
한반도에서 꽃 소식이 가장 먼저 들려오는 제주, 그곳에서 생명의 근원을 담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둘러보며 힘찬 심장의 박동과 함께 새 봄을 열어보자.
제주, 이야기가 있는 봄 여행

1 섭지코지 지니어스로사이에서 본 성산 일출봉.



제주, 이야기가 있는 봄 여행


남쪽 나라, 그래서 봄 소식이 가장 일찍 들려오는 제주는 이야기의 섬이다. 한라산 백록담부터 바닷가 작은 마을까지, 어느 곳을 가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왜 이처럼 많은 이야기가 있을까. 그것은 제주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이기 때문이다. 고기잡이를 나갔다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왜구의 침입이 빈번해서 사는 것이 편치 않았다. 자연스레 미지의 누군가에게 자신의 안녕과 평화를 빌어야 했을 것이다. 안녕과 평화에 대한 기원이 신화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에서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었다는 거인 할머니 설문대 할망, 제주 사람들의 선조라 불리는 삼신인, 제주 사람들을 외세 침략의 두려움에서 지켜준 돌하르방에 이르기까지 그들만의 이야기를 따라 섬 곳곳을 돌아보자.

제주도 만든 설문대 할망의 공간, 돌문화공원
제주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 우도, 마라도, 산방산…. 제주도를 대표하는 이 관광지들은 옆으로 긴 타원형의 제주도 양끝에 자리하고 있어 모두 돌아보려면 하루로는 부족하다. 그런데 이 모든 장소를 동시에 오간 여신(女神)이 있다.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할머니)이다.
할망은 거대한 몸집의 신이다. 빨래를 할 때면 한라산 백록담에 걸터앉아 한 발은 관탈섬에, 또 한 발은 마라도에 두고 성산 일출봉 분화구를 빨래통으로 삼았다. 빨랫돌은 우도. 설문대 할망은 단숨에 제주도를 만들었다. 바다에서 불기둥과 함께 솟아오른 화산재와 돌덩어리를 모아 섬을 만든 후, 흙 일곱 삽을 퍼올려 한라산을 만들었다. 이때 할망의 치마폭 구멍으로 흘러내린 흙이 3백60개 오름이 됐다고 한다. 산을 만들어놓고 보니 너무 크고 높아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래서 은하수를 만질 듯 높은 산이라 해서 산 이름을 ‘한라’라 하고, 뾰족하게 솟아오른 산 정상은 꺾어 바다를 향해 던졌다. 이때 던진 한라산 정상 부분이 안덕면 사계리의 산방산이다. 실제로 산방산의 모습은 한라산 정상에 끼워 넣으면 딱 맞을 듯하게 생겼다. 더 재미있는 것은 산 아래 둘레가 백록담 둘레와 비슷하다는 것. 이쯤 되면 신화는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진짜’ 이야기가 된다.

제주, 이야기가 있는 봄 여행

2 설문대 할망을 테마로 만든 돌문화공원. 3 나무 상자를 타고 온 벽랑국 공주가 도착한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황루알 해변. 4 공주를 맞이한 신인이 신방을 차렸다는 혼인지.





설문대 할망 이야기는 꽤 많은 종류가 전해진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할망의 큰 키를 자랑하다 바다와 연결돼 그 끝을 알 수 없는 연못 ‘물장오리’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5백 명이나 되는 아들을 위해 죽을 끓이다 그 솥에 빠져 나오지 못했으나 아들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죽을 먹었다는 오백 장군 이야기다. 두 이야기 모두 설문대 할망의 죽음을 소재로 했다. 신화에서 죽음은 곧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 한라산의 ‘영실기암’은 어머니가 빠져 죽은 줄도 모르고 그 죽을 맛있게 먹은 아들들이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슬픔에 빠져 돌이 됐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이 밖에도 설문대 할망은 제주 곳곳에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신화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하지만 여행은 많은 곳을 다닐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럴 때 찾아가면 좋은 곳이 돌문화공원(064-710-7731, www.jejustonepark.com)이다.
돌문화공원은 설문대 할망을 테마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공원 입구의 안내도 모습도 설문대 할망을 닮았다. 양팔을 뻗은 할망의 모습으로 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공원 안쪽에는 할망이 치마폭에 흙과 돌을 담아 제주를 만들었듯, 제주도가 화산 폭발로 만들어낸 다양한 모습이 전시돼 있다. 전시는 실내 전시관인 돌문화전시관과 오백장군갤러리, 그리고 실외 공간 곳곳에서 이루어진다.
공원으로 들어서 전설의 길을 따라 들어가면 너른 공간에 만들어진 하늘연못이 보인다. 그곳은 설문대 할망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는 물장오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물 표면에 내려앉은 하늘이 아름다운 공간이다. 겨울엔 하얀 눈에 쌓여 새로운 모습의 연못을 보여준다.
하늘연못을 보고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돌문화전시관이 있다. 돌문화전시관은 화산에 대해 꼼꼼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다. 화산이 폭발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응회환과 분석구, 화산탄, 용암구 등 다양한 화산 생성물들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용암이 물, 나무, 바람 등과 만나 생겨난 생성물을 관찰하는 것도 즐겁다.
공원 한쪽에 설문대 할망의 아들들을 테마로 한 오백장군갤러리(064-710-7758)가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갤러리에서는 2월13일까지 개관기념전으로 물, 쇠, 돌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전시됐다. 제주의 물소리와 물속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물전시실, 가는 동 파이프로 물속 사냥을 즐기고 있는 해녀들을 만들어 공중에 연결해놓은 쇠전시실, 제주 사람들의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돌담·산담을 두른 산자락 풍경이 가득 전시된 돌전시실 등이 그것이다. 갤러리 지하 전시장에서도 특이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목석원에서 기증 받은 제주도기념물 제25호인 조록형상목 전시다. 조록형상목은 아열대성 상록교목나무인 조록나무의 오래된 뿌리 중 특이한 모양을 가진 것을 말한다. 한라산 700m 고지 이하에서만 자생하는 이 나무는 보통 나무의 발열점보다 타는 온도가 높고 물에 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단단해 예전엔 대들보나 기둥, 참빗 같은 것을 만들어 썼다고.
돌문화공원의 입장료는 어른 3천5백원, 청소년 2천5백원, 12세 이하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원한다.

탐라국 시조들의 이야기가 담긴 곳, 혼인지와 황루알

제주, 이야기가 있는 봄 여행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은 지역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른데 제주목 돌하르방은 공기 구멍이 작고 단단한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다.



제주에는 그들만의 개국 신화가 있다. 탐라국을 만든 고을나(高乙那), 양을나(梁乙那), 부을나(夫乙那) 이야기다. 제주시 이도동에 있는 삼성혈에서 솟아나온 그들은 한라산에서 수렵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안에서 나무 상자를 타고 온 벽랑국의 공주들을 맞이해 결혼을 하고 신방을 차렸다. 결혼이라는 것은 곧 정착 생활을 의미한다. 신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벽랑국 공주들이 곡식의 씨앗과 소, 말을 가지고 와 비로소 농사를 지으며 정착 생활을 하게 됐다고 한다.
온평리에는 이 신화를 증명하듯 남아 있는 공간들이 있다. 첫 번째 장소는 온평리 환해장성 뒤쪽 바다에 있는 ‘황루알’이다. 황혼 무렵 벽랑국의 세 공주가 계단처럼 생긴 바닷가에 도착했다 하여 ‘황루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이면 세 공주가 나무 상자에서 내릴 때 생겨났다는 고무신 발자국과 말 발자국이 새겨진 바위를 볼 수 있다. 바닷가 해안에는 세 공주가 나무 상자에서 내려와 앉아 있었다는 의자바위, 그들이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도 있다.
세 공주를 맞이한 세 신인이 신방을 차렸다는 혼인지는 지방기념물 제17호로 지정돼 있다. 혼인지는 나무로 둘러싸인 그리 크지 않은 연못이다. 이 연못은 공주들이 혼인하기 전 목욕을 했다는 장소. 혼인지 옆으로는 화산석으로 둥글게 담을 쌓은 작은 굴 입구가 보인다. 굴 안쪽은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결혼한 세 쌍의 신혼부부가 각각 동굴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하여 신혼굴이라 부른다.
온평리에는 제주도 사람들을 지켜주었던 소중한 유적이 남아 있다. 바로 환해장성이다. 제주 해안을 따라 3백 리나 이어진 이 성은 고려 말, 진도의 용장산성에 머무는 삼별초가 제주로 건너올 것에 대비해 만들었다고 한다. 조선 철종 5년인 1854년, 영국 선박이 우도에 머물며 제주를 측량하는 것에 놀라 성곽을 재정비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약 6백 년간 성곽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원래 성곽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성 위로 올라서 바다 쪽으로 바라보면 완만하게 경사져 있는 돌무더기를 볼 수 있다.

사람이 만든 신화 돌하르방, 돌하르방공원
도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는 어려운 일이 닥쳐도 중앙 정부의 도움을 받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전염병이 돌거나 흉년이 들면 죽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조선 숙종과 영조 임금 때 자주 흉년이 들어 굶거나 전염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다보니 민심이 흉흉해져 죽은 원귀가 나타나 괴롭힌다고 하소연하는 백성들이 늘어났다. 이들을 달래기 위해 당시 제주목사였던 김몽규는 동서남문 밖에 옹중석을 만들어 세우고 원귀가 드나들지 못하도록 했다 한다. 제주 사람들 스스로 자신들의 수호신을 선택해 성문 앞에 세운 것이다. 이 사실은 ‘탐라지(眈羅誌)’에도 기록돼 있다. 당시 돌하르방은 ‘옹중석’으로 불렸다. 중국 진시황 때 흉노족을 물리쳤던 거인 장사 완옹중을 돌로 만들어 세웠다는 뜻이라고.
그 후 옹중석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형태로 변형·발전했다. 마을 입구와 사찰 등에는 수호신으로, 지역의 경계에는 이정표로, 서낭당 등에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은 돌하르방이 세워졌다. 남근을 닮은 돌하르방도 그중 하나다. 이렇듯 사람들의 기원이 돌하르방에 담기면서 코를 잃어버리는 돌하르방도 생겼다. 돌하르방의 코를 갈아 먹으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한밤중 몰래 나와 돌하르방의 코를 쪼아 먹는 여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돌하르방의 편안한 얼굴을 마음 편히 대하기 어려워진다.
돌하르방은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 등 지역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 제주목의 돌하르방은 공기 구멍이 작고 단단한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손가락 같은 섬세한 표현을 새겨 넣을 수 있었고, 키도 2m 안팎으로 제법 크다. 얼굴 표정이 부리부리한 것이 특징.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다.
정의현의 돌하르방은 공기 구멍이 크고 거친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 섬세한 조각과 큰 크기로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한계를 보여주듯 정의현 돌하르방은 입체감이 없고 날씬하다. 눈초리가 올라가고 입술은 흐릿하게 조각돼 있다. 대정현의 돌하르방도 정의현의 돌하르방처럼 거친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다. 세 읍성의 돌하르방 중 가장 크기가 작다. 눈사람처럼 생긴 돌하르방의 얼굴 표정이 온화하고 귀여운 편이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48기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돌하르방공원(064-782-0570 www.dolharbangpark.com)이 있다. 전통의 돌하르방뿐 아니라 새롭게 해석된 다양한 모습의 돌하르방이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이고 쉬는 날은 없다. 관람료는 어른 4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이다.

제주, 이야기가 있는 봄 여행

1 유리를 활용한 섭지코지의 아름다운 건축물, 글라스하우스. 1층에 파랑갤러리가 있다. 2 섭지코지명상 공간 지니어스로사이.



사랑의 성지,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
서귀포시 성산읍에 자리한 섭지코지는 ‘길게 뻗어 나온 곶’이라는 뜻으로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땅이 바다와 함께 초원을 아우르고 있다. 성산 일출봉을 마주보고 선 섭지코지에는 선녀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바다에 선 채로 돌이 된 왕자의 설화가 전해진다. 섭지코지 붉은오름 앞 바다에 우뚝 서 있는 선돌바위 이야기다. 전설 때문인지 이곳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유명하다. 드라마 ‘올인’에서도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을 기념하듯 아직도 섭지코지에는 테마파크인 ‘올인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섭지코지는 그 후 단골 촬영지가 됐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으레 이곳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그곳에 새로운 명소 휘닉스아일랜드(www.phoenixis land.co.kr)가 자리했다.
휘닉스아일랜드에는 일반 여행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두 개의 미술관이 있다. 섭지코지 언덕에 자리한 글라스하우스의 파랑갤러리와 명상 미술관인 지니어스로사이다. 파랑갤러리는 글라스하우스 1층에 자리하고 있다. 골목처럼 이어지는 벽면에 주제에 맞는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안쪽 전시 공간의 천장이 뚫려 있어 자연 채광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앞쪽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다. 그곳에 앉아 바라다보는 섭지코지 앞바다는 또 다른 그림이다.
파랑갤러리를 나와 섭지코지 등대 방향으로 올라가면 명상 미술 공간인 지니어스로사이가 있다. 공간 안쪽을 산책하다보면 곳곳에 건물이 만들어낸 액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액자 사이로 보이는 제주의 자연은 사시사철 변화하며 최고의 작품을 선물하는 것. 실내 공간에는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잔잔한 음악과 아로마테라피를 준비해두었다. 전시 공간 한쪽에 준비되어 있는 방석을 가져와 공간 안에 앉아보자. 편안하게 가라앉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라스하우스와 지니어스로사이는 현대 건축의 거장이라 불리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작품이다. 건축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파랑갤러리는 무료 개방 공간이다. 지니어스로사이(064-731-7791)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의 관람료를 내야 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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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성지’ 섭지코지 가는 길



[ 여행정보 ]
1 주변 볼거리
국립제주박물관 제주의 독특한 풍물과 선사 시대부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2001년 개관했다. 이곳에 보물 제652-6호로 지정된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가 전시돼 있다. 탐라순력도는 조선 숙종 28년(1702) 당시 제주목사였던 이형상이 자신의 제주도 순시 장면을 그리게 해 제주의 생활 풍습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의 제주도는 유배지였다. 덕분에 우암 송시열, 추사 김정희, 면암 최익현 등 유학자들이 제주로 유배 와 남긴 글과 초상화, 그림 등도 만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고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64-720-8000 http://jeju.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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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문재래시장 제주시 이도1동에 자리하고 있는 동문재래시장은 제주 제1의 시장이다. 50년대 제주에 공설시장이 생기면서 포화 상태가 되자 60년대 말부터 남수각 하천변 공설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된 것.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이 시장은 5일장이 잘 발달돼 있는 제주에서 지금까지도 인근 주민들의 생활을 책임지는 가장 큰 상설시장이다. 시장 입구는 모두 세 곳이다. 어느 곳으로 들어서나 시장의 중심으로 길이 이어진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갈치와 옥돔, 고등어 등을 살 수 있는 수산시장. 제주에서만 구할 수 있는 제주멸치로 담근 통멸치젓, 자리젓, 갈치속젓 등도 인기다. 시장은 오전 9시쯤 문을 열어 오후 7시 정도에 철시한다. 문의 064-752-3001(동문재래시장 상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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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박물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은 일제강점기인 1932년 1월, 구좌읍과 성산읍 우도면 일대에서 일어난 해녀항일운동의 2차 집결지에 만들어졌다. 이곳에 해녀들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해녀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해녀의 집, 어촌마을, 무속신앙, 세시풍속, 어촌생업, 물질, 나잠어구, 해녀 공동체 등 해녀들의 일상과 작업 과정이 꼼꼼하게 전시된 것이 특징이다. 전시관 1층에는 아이들과 함께 해녀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어린이해녀체험관도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이고 매월 첫째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1천1백원, 청소년 5백원이다. 문의 064-782-9898 www.haenyeo. go.kr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는 제주의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 있다. 폐교된 삼달초등학교를 가꿔 만든 갤러리는 20여 년간 제주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 고(故) 김영갑씨의 혼이 담긴 공간이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그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의 오름과 바다, 풍물과 사람들이 가득하다. 살아생전 작가는 자신의 사진 속에 제주의 바람을 담고자 했다. 흔들리는 억새와 오름의 순간을 포착해낸 그의 작품 앞에 가만히 서서 제주의 사계절 바람을 느껴보자. 잠시나마 김영갑의 시선으로 제주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관람 시간은 오전 9시30분~오후 5시, 매주 수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문의 064-784-9907 www.dumoak.co.kr
서귀포감귤박물관 2005년 2월 서귀포시 신효동에 문을 연 서귀포감귤박물관은 감귤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감귤의 유래 및 감귤 종류, 재배 도구, 토양의 종류 등 감귤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아래 자리한 감귤체험학습장에서 감귤주스, 감귤과자, 감귤잼 등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체험 가능 시간은 오전 9시30분~10시30분과 오후 1시30분~4시 두 차례다. 체험료는 5명까지 3천원이며 예약 후 참가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고 1월1일과 설, 추석에는 쉰다. 관람료는 어른 1천5백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8백원이다. 문의 064-767-3010~1 www. citrusmuseum.com

2 찾아가는 길·숙박
인천과 부산, 목포, 완도, 장흥 등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들어갈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배편은 운항 시간이 짧은 장흥 노력항(1544-8884 www. jhferry.com)이다. 제주 성산포항까지 소요 시간은 1시간50분으로 오전 9시30분과 오후 3시30분에 출항한다. 1인당 승선료는 2만9천5백원. 승용차는 1개월 전에 예약해야 하며, 차량선적요금은 차종에 따라 다르므로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완도항에서 출발하는 한일카페리(1688-2100 www.hanilexpress.co.kr)도 자동차를 싣고 간다. 오후 3시30분에 출항하는 한일카페리 1호는 제주항까지 2시간50분, 오전 10시40분에 출항하는 한일카페리 2호는 3시간10분이 소요된다. 1인당 승선료는 2등 객실 기준으로 2만6천2백50원이다. 자동차를 싣고 갈 수 있어 제주 여행에서 꼭 필요한 렌터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인터넷에서 제주할인항공을 활용한다. 최소 20%에서 최대 55%까지 할인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제주, 이야기가 있는 봄 여행


제주 여행 중 발이 되어주는 렌터카와 숙소를 결합한 상품도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 자리한 펜션 티파니에서 아침을(064-764-9669 www.jejutiffany.com)은 중형 렌터카와 숙박, 내비게이션, 아침 식사를 결합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더블 침대 2개가 있어 4인 가족이 사용하기에 넉넉한 디럭스룸 2박3일 패키지의 가격이 29만5천원 선이다. 이 밖에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로그캐빈제주(064-799-2070 www.logcabinjeju.co.kr), 제주시 연동에 자리한 아로마호텔(064-742-7070 www.aromajejuhotel.com)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3 맛집

제주, 이야기가 있는 봄 여행


제주의 맛집은 다양하다. 제주시 연동에 자리한 올래국수(064-742-7355)는 고기국수로 이름난 집이다. 맑게 우린 국물에 담백하게 삶은 돼지고기 수육을 얹어 낸다. 1인분에 6천원. 진한 멸치국물이 일품인 멸치국수는 4천원이다. 올래국수 인근에 멜조림(5천원)과 돔베고기(500g 3만원)를 잘하는 솔지식당(064-749-0349)이 있다. 잘 삶은 돼지고기에 굵은 멸치를 조려낸 멜조림을 얹어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 동문시장 내 광명식당(064-757-1872)은 순대국밥(4천원)이 유명하다. 성산포 인근의 오조해녀의집(064-784-7789)은 전복죽(1만5백원)이 일품이다. 전복을 다지지 않고 크게 숭덩숭덩 썰어 넣어 끓여준다. 서귀포의 이중섭거리 끝에 자리한 안거리밖거리(064-763-2552)는 맛깔스러운 한식 상차림을 선보이는 곳이다. 메뉴는 정식(7천원, 2인 이상)과 비빔밥(6천원) 두 가지뿐이다. 작은 전복 모양의 오분자기가 들어간 해물뚝배기는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서귀포 삼보식당(064-762-3620)은 제주 사람들이 손꼽는 해물뚝배기집이다. 전복뚝배기(1만1천원)와 갈치조림(2만원)이 일품이다. 제주에서 회를 먹고 싶다면 남원읍 태흥2리어촌계회집(064-764-4487)으로 가면 된다. 직접 잡아 올린 싱싱한 횟감들이 가득하다. 이맘때 맛있는 횟감은 구문쟁이(능성어, 1kg 12만원)란다. 겨울 구문쟁이는 다금바리 부럽지 않다고.

여성동아 2011년 3월 5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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