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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그녀

정치인 아내로 데뷔, 심은하 인생 2라운드

글 김명희 기자 사진 박해윤 기자, 지상욱 블로그 제공

입력 2010.06.15 16:24:00

은퇴 10년, 여전히 심은하에게 쏠리는 관심은 크다. 남편 지상욱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함에 따라 그 역시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심은하는 적극적인 선거운동과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있다. 그가 정치인 아내로서의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정치인 아내로 데뷔, 심은하 인생 2라운드

1 지난 5월16일 남편 생일을 맞아 선거사무실에 깜짝 방문한 심은하. 2 지상욱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결혼 무렵의 사진.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받았던 심은하(38)가 또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배우가 아닌 정치인의 아내로서다. 그의 남편 지상욱씨(45)가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
지씨가 출마 선언을 하자 10년째 대중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심은하가 신비주의 베일을 벗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심은하는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연예 활동을 중단했으며 지난 2005년 결혼 후에도 외부 활동을 삼간 채 네 살·두 살배기 두 딸의 엄마로 지내고 있다.
자신의 이름값으로 이번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심은하의 행보는 조심스럽기만 하다. 자신이 그린 동양화를 아이티 어린이 돕기 자선경매에 내놓았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릴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회수했을 정도.
지난 4월26일 지씨의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도 불참했다. 이유는 심은하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 경우, 당원 및 가족, 친지 등으로 참석자를 제한한 선거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심은하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개소식 직후 다과회가 열렸는데 심은하가 동생을 시켜 과일과 음식 등을 준비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물심양면으로 내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5월20일 출정식에도 불참했던 심은하가 남편의 선거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단 한 번, 5월16일 지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시부모와 함께 케이크를 준비해 사무실을 찾았을 때다. 예상치 못한 깜짝 방문이라 사무실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 이날 심은하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에 흰색 재킷과 머리띠를 매치했는데 활짝 웃는 얼굴에선 평범한 주부로서 누리는 행복이 묻어났다.

남편 정치 입문 처음엔 걱정, 지금은 누구보다 지지

정치인 아내로 데뷔, 심은하 인생 2라운드

지난 4월 은석초등학교 개교기념일에서 동문후배인 모태범 이상화 선수와 함께한 지상욱씨.



지씨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의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이 총재는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스탠퍼드대 부설 후버연구소에서 연수 중이었는데, 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지씨가 따라가 1년간 보필했던 것. 이후 지씨는 자유선진당 대변인, 총재 공보 특보 등을 거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심은하는 원래 남편이 정치에 뛰어드는 걸 반대했다고 한다. 지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혼생활 5년 동안 제가 일하는 걸 보면서 그래도 신념이 있고 올곧은 사람이라고 인정해준 것 같다. 지금은 정말 제대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하가 대중 노출을 가급적 피하는 이유는 본인의 뜻이기도 하지만 ‘심은하 남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원하는 지씨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씨는 “내 가족을 보호하는 선에서 선거운동을 치르고 싶다. 온 가족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지씨는 한 인터뷰에서 “심은하 남편이라는 타이틀이 싫은 건 아니다. 집사람으로 인해 조명을 받고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배경으로 정치를 할 수는 없다. 나의 능력과 비전으로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은하는 외부에 나서 지지 유세를 하는 등 정치인의 아내로서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않지만 두 아이를 키우고 집안 살림을 꾸려가는 점에서 ‘내조의 여왕’이라 불려도 손색없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설명.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아이들이 똑똑하고 인사성도 밝아 어딜 가도 눈에 띌 정도라고 한다. 부부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공연이나 전시를 보러 다니고 야외 나들이도 종종 즐겼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씨는 한 인터뷰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두 딸이 태어난 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가정은 내가 지켜야 될 소중한 가치이자 최소단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같이 놀아주지 못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불만을 토로하기보다는 영양보충에 신경을 많이 써준다. 선거가 끝나면 가족들과 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지씨가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들 부부의 재산이 공개돼 화제다. 지씨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자신과 심은하의 재산 총액은 총 59억7백32만원. 지씨는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와 인천시 강화군에 대지 및 임야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은하도 자신의 명의로 5억원 상당 아파트와 예금 17억여원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지씨는 본인 명의로 골프장·콘도·리조트 등의 회원권을, 심은하도 자신의 명의로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는 지씨가 2005년식 그랜저, 심은하가 2004년식 폭스바겐 투아렉을 소유하고 있다.

여성동아 2010년 6월 5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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